제 남편은 불치병입니다.

ㅇㅇ2020.05.16
조회3,472
아주아주 심각해요.
저 병엔 약도 없습니다.

정말 심각한 건강염려증이거든요.

이거 진짜 사람 미치게 하네요.
처음엔 그냥 어리광이라 생각했고
웃어 넘길 수준이라 그게 이리 나를 환장하게 할지 몰랐습니다.

본인은 재채기 한번만 해도 독감수준입니다.
음식을 많이 먹거나 뭘 잘못 먹어 설사라도 한번 하잖아요?
대장암입니다.
냄새가 역해 헛구역질 한번하면 그날부로 위암입니다.
그런데 병원은 또 죽어도 안 가네요.
하긴~ 자기가 생각해도 쪽팔릴까요?

본인한테는 그리 끔찍하고 그리 관대하고 그리 챙기면서
다른 사람 아픈데는 공감능력 제로입니다.

무조건~ 내가 더 아파.
난 저런건 아픈 축에도 안 들어.
저정도만 아파도 진짜 살겠다.

아니 자기가 어떻게 아나요?
상대가 아프다는데 것다대고 내가 더 아파는 무슨 말인가요?

술 한잔 하고 오다 어디 걸려 넘어져 무릎이 조금 까졌더라구요. (연고도 필요 없습니다. 대일밴드도 아깝더만~)
저는 오늘 그사람 깁스하러 갈 줄 알았습니다.

제가 너무 열받아서(그 오만 호들갑에)
그정도면 수술 해야 되는거 아냐? 119부를까?
라고 하니 조용하긴 하네요.

이러다 진짜 내가 먼저 죽겠어요.
저사람은 어쩌다 저런병에 걸렸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