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본인은 얘기 하는데…
그게 맞는거 같아요.
애 아빠…즉 제 남편이 제정신이 아니거든요.
고기를 먹으러 가쟤요~
고기집 가잖아요? 그럼 딸이 젓가락도 들기전에 폭풍 잔소리질이예요.
너는 살찌니까 세개만 먹어… 이런식으로요.
그럼 지혼자 먹고 들어오던가…
치킨을 시켜 먹쟤요.
배달이 오면 지는 캔맥주까지 따면서 딸보고 방으로 들어가라고 해요. 이시간에 먹으면 살찐다고.
이게 진짜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인지 그것도 궁금한데……
내가 열받아서 지랄하면 지는 더 지랄해요.
쟤(딸)가 살 찐게 내(남편)탓이냐고. 왜 내가 쟤 때문에 내가 먹고 싶은 걸 못 먹냐고. 지가 이거 먹고싶으면 살빼면 될 거 아니냐고 개진상을 피웁니다.
싸우는것도 지쳐 남편이 뭐 먹자 그러면 대꾸도 안 합니다.
그러다 얼마전에……딸이 잠들고 난 후……
제가 밤에 배가 고파 국수를 삶았어요.
육수내고 하는거 귀찮아서 그냥 간장이랑 참기름 넣고 비볐어요.
한 젓가락 먹으려는데 갑자기…
너는 이시간에 뭘 그런걸 먹냐고. 니가 그러니까 쟤가 먹고 싶은걸 못 참아서 자꾸 살찌는거잖아.
하면서……또 시비를~~~
애는 분명 잠들어있고 나는 그날이라 배가 참 고팠고
국수를 삶고 헹구고 비비고 할 때는 입도 뻥긋 안하다가
한젓가락 딱 뜨려는데 저러더라구요.
그 전에 제가 물어도 봤어요. 니도 먹겠냐고.
싫다고 했거든요.
그래놓고는 와~~~~~~
너무 화가 나서 진짜 천년의 입맛도 사라지더라구요.
국수 그대로 음식물쓰레기통에 던져넣고
니 앞으로 이시간에 집에서 뭐 쳐 먹기만 해봐라. 죽을 줄 알아라.
그러곤 방에 들어가 잤거든요.
그런데 오늘~ 아니 어제구나ㅡ.ㅡ
어제 밤에 딸도 안자는 그 시간에… 아까 분명 저녁 다 먹고 치웠고 지는 과일도 지혼자 깍아 드셨어요.
뭔가가 출출했는지 라면을 끓여달래요.
미쳤냐고~ 니가 먹으면 쟤는 안 먹고 싶겠냐고. 우리집 이시간에 금식인거 모르냐면서… 그거 니가 정했다. 라고 얘기하니…
지혼자 끓여 먹겠다고 냄비에 물 올리는거 제가 냄비를 싱크대 던져 버렸어요.
난리난리 개난리가 났습니다.
생 또ㄹㅇ가 미쳐 날뛰는 꼴을…저는 오늘 리얼하게 봤네요.
제가 대꾸조차 안해주니 딸에게 화를 내데요?
살 빼라고.
거기서 제대로 한판 붙었습니다.
서로 밑바닥까지 다 깠네요.
열받아 방문 쾅! 소리나게 닫고 들어가는 그사람에게 다시는 닌 그방에서 나올 생각도 말라고 소리치고
거실에 누웠는데…
아직도 열받아서 잠이 안옵니다.
딸한테 제일 미안하네요. (딸이랑 사이 좋습니다. 딸 얘기는 빼주세요ㅜㅜㅜㅜㅜㅜㅜㅜ 저 좋은 엄마는 아니지만 나쁜 엄마도 아니라 생각하거든요ㅜㅜㅜㅜㅜㅜㅜ)
추가
댓글들 하나하나 꼼꼼히 읽고 있습니다
그만큼 심각한 문제란걸 실감 했구요.
우선 저는 저녁을 먹고 난 후 매일매일 딸이랑 손 붙잡고 한시간씩 걷습니다
처음엔 30분이었고 차츰 늘여서 지금은 한시간이고 점차 시간을 늘려 갈 생각입니다.
그때 딸이랑 참 많이 얘기해요.
딸 속내도, 제 속내도 다 얘기합니다.
그러나 여기 댓글 보니…딸은 제게 속내를 다 얘기 안 했을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이제사 합니다.
"나 때문에 둘이 싸운다"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다란 댓글에서 마음이 찢어지는 줄 알았어요.
무지하게도 그생각을 하나도 못했습니다.
댓글들 하나하나 다 감사드립니다.
딸을 위해서 저를 위해서 조만간 결단을 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