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만드는 저녁밥 모음 2탄

Nitro2020.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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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곡밥, 미역국, 데친 브로콜리, 채소 탕수, 골뱅이 소면, 미역 냉국, 마트표 김치, 마트표 김)


매일같이 요리를 하다 보면 요리 자체도 번거롭지만 때맞춰 시장 보는 일도 만만치 않게 부담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신선한 식재료는 시간이 지나면 상하기 십상인데, 그렇다고 통조림만 따 먹기에는 식탁이 부실해 지지요.


그래서 골뱅이 소면처럼 통조림에 재료를 추가하고 요리해서 좀 더 그럴듯하게 먹는 메뉴가 가성비가 좋아 자주 해 먹게 됩니다.


채소 탕수는 탕수육 소스 만들어서 고기 대신 채소를 잔뜩 볶아먹는 요리입니다. 


원래는 가지를 튀겨서 만드는 요리인데 집에서 튀김 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에 기름 넉넉히 두르고 볶아내곤 합니다.


아이들에게 "탕수육이다, 탕수육"이라며 사기쳐서 밥 먹이기 좋지요. 


고기가 없다고 실망하더라도 새콤 달콤한 소스 맛에 큰 불평 없이 밥을 먹곤 합니다.


 

(잡곡밥, 미역국, 오뎅 볶음, 고구마 줄기 볶음, 연근 조림, 코울슬로, 재활용 골뱅이 무침, 재활용 미역 줄기, 마트표 김치)


골뱅이 통조림이나 참치 통조림도 도움이 되지만 그보다 반찬 만드는 데 더 도움이 되는 것은 말린 식재료들입니다. 


특히 건나물은 그 종류도 많아서 고사리, 취나물, 무말랭이, 시래기, 곤드레, 토란대 등을 한 봉지씩 사서 잘 모셔두면 매일 바꿔가며 써 먹을 수 있습니다.


다만 물에 불리고 깨끗하게 씻은 후 잘 삶은 다음 데쳐야 나물이 부드럽고 흙 맛도 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요.


코울슬로는 어제 골뱅이 무침 만들고 남은 양배추를 사용해서 만듭니다. 


메뉴 선정을 하다 보면 '어떤 요리를 해야지'라고 계획 세워서 만들기보다는 남는 재료, 저렴한 재료, 맛있어 보이는 재료를 활용하기 위해 만드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잡곡밥, 김 국, 두부 시래기 조림, 지삼선, 재활용 오뎅 볶음, 마트표 김, 마트표 김치)


간혹 아무 생각없이 하는 요리가 알고 보면 나름 멋진 이름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지와 피망이 남았길래 또 채소 탕수를 하긴 질리고 뭐 다른 요리법 없을까 싶어 찾아봤더니 나온 지삼선(地三鮮).


가지와 피망, 감자를 볶아먹은 적도 여러 번 있는데 이 반찬이 이렇게 그럴듯한 이름이 있을 줄을 몰랐네요.


원래는 튀김요리지만 이번에도 역시 그냥 기름에 볶는 수준으로 요리합니다.


두부는 맨날 물두부만 해 먹다가 오래간만에 시래기와 함께 조림을 만들어 봅니다.


굉장히 맛있는 코다리 조림 전문점이 집 근처에 있어 종종 사다먹는데 시래기 몇 줄기 추가하는 데 몇 천원씩 받는 걸 보고 감짝 놀라서 그 후로는 아예 마른 시래기 한 단을 항상 챙겨두고 있지요.


미리 물에 불려 한 번 삶는 수고만 감수한다면 같은 돈으로 훨씬 더 많이 살 수 있는데다가 종종 이렇게 다른 메뉴로도 활용 가능하니까요. 



(잡곡밥, 묵사발, 무김치, 메추리알 장조림, 쑥버무리, 두릅, 아스파라거스)


날씨가 춥다 덥다 오락가락 하는 것이 이제 조금 있으면 곧바로 여름으로 넘어가겠구나 싶어 만든 봄 제철 음식입니다.


쑥은 쌀가루에 버무려 쑥떡 비스무레한 쑥버무리를 만들고, 개두릅이 저렴하게 나왔길래 손질해서 살짝 데칩니다.


우리나라에서 봄 나물이라면 두릅을 최고로 치지만 서양은 아스파라거스가 그 역할을 하는 느낌이라 아스파라거스도 조금 사 봅니다.


번거롭게 요리 할 필요 없이 소스는 초고추장과 마요네즈면 충분하지요.


사흘 전에 담았던 물김치는 알맞게 익어서 드디어 개시했습니다. 


비트를 넣으면 핑크색이 예쁜데, 이번엔 처음 담가보는 거라 비트의 비중이 과했는지 거의 붉은색에 가깝네요.


그냥 먹는 데는 아무 문제 없지만 국수 말아먹기엔 기분이 이상할 듯.  


 

(잡곡밥, 버섯배추 된장국, 샐러드, 갈치조림, 라따뚜이, 재활용 무김치, 마트표 김)


라따뚜이는 만들기 간단하면서도 참 여러 모로 활용이 가능한 반찬입니다. 


서양요리답게 빵에 얹어 먹어도 좋고, 파스타 끓여서 섞어먹어도 좋고, 새콤짭짤한 것이 밥반찬으로 먹기도 괜찮고, 그냥 이것만 놓고 스튜처럼 떠 먹어도 되니까요. 


애니메이션에서 나왔던 것처럼 그럴 듯 한 고급요리처럼 꾸미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https://blog.naver.com/40075km/220903101506) 이렇게 원래대로 소박한 가정식으로 끓여먹는 것도 좋습니다.


샐러드는 남아있던 쌈채소를 잘라 올리브유에 발사믹 식초 약간 섞은 드레싱만 뿌렸는데도 맛있네요.


 

(잡곡밥, 북어국, 배추찜, 단호박 샐러드, 오뎅 볶음, 쌈채소, 재활용 무김치, 재활용 메추리알 장조림, 마트표 돌김자반)


백종원씨는 유튜브 시작하게 된 계기가 하도 자기 이름 붙인 레시피가 인터넷에 많이 돌아다녀서라고 했지요. 


실제로 인터넷에서 레시피 검색하다 보면 TV에 나오는 유명 셰프들의 이름이 붙은 레시피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 상당수는 유명 셰프들과 별 관련이 없을테고, 관련이 있는 레시피 중에서도 해당 셰프가 최초로 고안 해 낸 오리지널 시그니처 메뉴 레시피는 거의 없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써 먹을 수 있는 레시피라면 감사한 마음으로 써 먹는 거지요. 검색 순위 올리겠다고 유명인의 이름을 붙인 것과 요리의 맛은 별개니까요.


훈제오리는 홈쇼핑에서 할인해서 파는 걸 한 박스 주문해서 냉동실에 박아놓고 반찬이 마땅치 않을 때마다 하나씩 먹어치우는 중입니다.


반찬하기 귀찮을 때는 이런 냉동 조리식품 하나가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하지요.


그래서인지 큰 냉장고는 필요없고, 냉동고 하나만 있으면 좋겠다 싶긴 하네요.


조리 후 진공포장된 상태로 팔리는 생선이나 고기 뿐만 아니라 집에서 직접 육수 만든 것, 채소 다듬어 놓은 것, 면 뽑은 것까지 모조리 저장할 수 있을 테니까요.


뭐, 현실은 작은 냉장고 하나 놓으니 공간이 부족해서 그 많은 요리도구를 모조리 책장 하나에 처박아 놓은 실정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