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그놈이 그놈이다 (사랑이 뭐라고생각해?)

귤선생2020.05.19
조회32,326

나 23살 여잔데
내 얘기좀 들어봐요 여러분들ㅋㅋ̆̈

고1때 첫사랑 학교 선배를 좋아했고 쫓아다니다가 결국 사귀게 되었지만
그 분은 저의 마음과 같지 않았기 때문에 두달도 채 되지않아서 헤어졌어요

계속 붙잡았고 보고싶을때마다 연락했어요
자존심이 없는것도 아닌데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면 자존심따윈 신경쓸 겨를이 없더군요.

전 생각했죠
만약 내가 나중에 결혼해서 애를 낳아도 이사람은 못잊겠다..
그정도로 너무 멋있고 좋은 사람 이였어요
그뒤로 약 5년동안 정말 잊지못하고 쭉 좋아했어요

성인이 되고 누굴 만나도 성에 안차고 그분과 비교하기 바빴고요 다른사람과 사랑을 속삭여도 마음속 깊은곳엔 그분이 항상 있었어요
정말 드라마 처럼 뒷모습이 비슷한 사람이 있으면 심장이 떨려오고 오빠!.. 하고 불러보고 그랬어요

그런데 약 한달 전 그분께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만나고 싶다고.
저는 놀랐고 정말 기뻤죠
왜일까 왜지 오빠도 날 생각하고 있었나 날 그리워했나
심장이 떨리면서 만나는날까지 잠도 제대로 못잤습니다

그리곤 그렇게 그립고 좋아했던 그사람과 딱 만났는데

그냥 너무 평범했어요
내가 대학교에서 학원에서 교회에서 그냥 길 지나가다가 마주치는 수백명 수천명의 남자들과 다를거 없이 너무너무 특별할게 없는 평범한 남자였어요

그렇게 똑똑해 보이고 멋있어 보이던 말투도 그냥 동아리에서 선배들과 토론할때 느끼는 평범하디 평범한 대학생의 말투였고
패션피플처럼 보였던 멋진 옷차림도 그때 보니 그냥 내가 아는 평범한 옷걸친거였어요

내가 이렇게 평범하게 그지없는 남자때문에 과거의 5년을 괴로워했나 갑자기 급 화가 나더군요.

심지어 오빤 군대에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갓 제대한 후 저를 찾아온 것이였습니다. 제대했는데 여친도 없고 썸각 만들 상대 찾다가 내가 만만하니까 찾아온 느낌이 확 드는 겁니다

너가 날 많이 좋아해줬잖아 날 많이 챙겨줬잖아

이런식으로 말하는데 갑자기 너무 싸가지가 없어보이고
한심해 보이는거에요

나도 꽤 이름있는 학교 들어가서 장학금받고 열심히 취업준비 하고있는데 이런 취급을 받아야한다니

분명 고등학생때 느끼기엔 너무 멋있고 지적인 선배였는데
조금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경험치가 쌓이니까
너무너무너무 평범하고 특별할게 없는 보통의 남자더군요

깨달았죠, 아 사랑은 다 타이밍 이구나
나중에 보면 다 그놈이 그놈이였구나
그리고 결혼은 사랑을 빙자한 비지니스구나!!!!!

고등학생인 나는 그사람을 사랑할수 있지만
지금의 나는 그사람을 절대 사랑할수 없는거에요

이게 참 나는 느꼈는데 말로 설명하기도 어렵고 딱 이거다! 라고 정답을 외치기도 애매해요

사랑이 원래 이런거죠?
사랑이 뭐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