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에게 선넘는 말 하는 엄마

페어리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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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제 고등학교 올라가는 17살 여학생입니다. 주변 누군가에게 말하기도 자존심 상해서 고민 끝에 여기에나마 글 남겨봅니다.

일단 저희 집 가정사도 조금 달라요. 부모님이 이혼을 하신건 아닌데 사이가 안좋으셔서 서로 다른 지역에서 떨어져지내는 중입니다. 아빠는 혼자 사시고 엄마랑 저랑 남동생 한 명이랑 살고 있어요.

엄마는 제가 어릴 때부터 엄청 엄격하셨고 맞으면서 자라왔던지라 중학생 흔히 사춘기라고 불리는 때에도 주변과 다르게 반항이라고는 한 번도 해본적 이 없습니다. 조금만 낌새가 보여도 엄마가 예의없는건 엄마를 우습게 아는거라고 화내셨으니까요...

물론 엄마가 항상 저런건 아니에요. 화낼때가 특히 진짜 이런 말은 너무한가 싶지만 한 번 화나면 정신병자같이 사람이 제정신이 아닙니다. 하지만 평소에는 딸 예뻐하는 것도 같고 거실에 항상 같이 있어달라고도 합니다. 방에만 있으면 속상해하시거든요. 평소에 나름 수다도 많이 떱니다.

근데 문제는 몇년 전 제가 중학교 2학년 때부터였어요. 혼낼 때 그냥 차라리 평소처럼 때리고 욕을 하면 적응되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제가 배에만 살이 좀 찌는 체질이거든요. 엄마가 갑자기 혼내다가 제 배를 보더니 ‘살은 왜 그렇게 쪘냐. 밖에 나가서 남자애들이랑 자고다니냐 ?’라고 하시더라고요. 정말 너무 자존심상하고 어떻게 한창 15살 애한테 , 아니 다른걸 떠나서 그게 자식한테 할 소린가 싶더라고요.

벌써 글이 길어졌네요. 다른 것도 많지만 저번주에는 이런 적도 있습니다. 여자분들은 아시겠지만 생리 주기를 알아도 전날밤에 생리대를 차고 자지 않으면 아침에 예상치 못하게 속옷에 다 무ㄷ잖아요. 그걸 몇번을 반복하고 빨래도 반복하다가 너무 더러워져서 속옷을 버렸습니다. 그런데 저번주에 엄마가 저녁에 동생때문에 예민해져있었는데 저한테 뭐라뭐라 하다가 갑자기 ‘너 속옷 다 어디갔냐’ 라고 하셔서 이래이래해서 버렸다니까 ‘버렸다기엔 너무 많이 없잖아 너 팬티 가져다파냐 ?’ 이러시길래 그대로 집에서 뛰쳐나와서 독서실가서 엉엉 울었습니다.

자꾸 이런 말들로 딸한테 상처주고는 다음날 저녁에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말걸고 치킨 시켰다면서 먹으라는겁니다. 저는 이제 엄마하고 말하고싶지도 않고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싫어졌습니다. 저런 말 들은 걸 생각만해도 자꾸 눈물이 나오고요.

요즘에 계속 드는 생각은 아빠에게 말해서 자취를 할까 생각 중입니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다시피 17년을 꽉 잡혀살았다보니 아빠가 자취 허락을 해주시고 돈을 보내주신다해도 (현재 알바를 하고있기도 합니다) 집을 나올 용기가 없어요...

제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건지 , 집을 나오는게 옳은 선택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다들 지나가다가 조언 한마디씩만 부탁드려요



+ 이렇게 많은 관심 가져주실지 몰랐어요 다들 한마디씩이라도 해주시고 충고나 위로 이런거 보고 또 한번 울었어요 ㅠㅠㅠㅠ 너무 감사드립니다
아 그리구 아빠가 집을 나가신건 아니고 엄마가 저희 데리고 다른 지역으로 온거에요 오해하게 말을 적었나봐요 !!

제가 생각해도 아직 자취하기에는 어린 나이인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독서실 갔다가 독서실 문닫는 새벽 2시에 집에 옵니다
다시한번 다들 너무 감사드려요 엄마가 아닌 다른 분들께 이런 위로를 받는 것도 좀 슬프긴 하지만 너무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