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안마의자에 대한 이야기가 간간히 보여서요
장례식장 가보시면 알지만 상주 가족들 잘 수 있는 방이 따로 별도로 마련되어 있고 거기에 안마의자가 비치되어 있엇습니다 (돈넣고 작동하는거 아니에요).
그 방에서 남편도 동생도 아버님도 어머님도 다 주무시고 안마받으시면서 쉬셨어요.
코로나로 조문객이 많이 없고 늦은시간이여서 방 안에 아무도 없길래에 불도 키지 않고 잠깐 앉아있었습니다. 장례식장에서도 상주 가족들 쓰라고 비치해 놨을 텐데 며느리는 사용하면 안되는걸 제가 몰랐나 봅니다.
남편은 제 눈치 보고 미안하다고 하면서 본인 부모님한테도 한소리 했다지만 어떤 댓글분처럼 남편이 노력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댓글 달아주신분들처럼 참 멋지게 저도 한소리 했으면 좋으련만, 결혼이 처음이고 이런 자리가 처음인지라 앞에서 이야기하지 못하고 뒤에서 이런 글 적고 있는 제 모습이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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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결혼한지 5개월된 직장인 여자에요.
저 결혼전에 진짜 싹싹하고 웃어른들한테 잘한다고 결혼해서 정말 시댁에서 사랑많이 받을거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는데 막상 결혼은 다르긴 하네요.
2주만에 전화하면 "참 오랜만이네~"라는 말로 비꼬기 시전, 명절에 가면 저한테는 앞치마 부터 주며 아들 (남편 및 8살 어린 남동생)들은 소파에서 쉬라고 하기, 전 구우면서 하나 집어 먹으면 나 먹지말고 남자들 가져다주라고 눈치주기, 요새 여자들 다 정년퇴직 한다고 정년퇴직 까지 일하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기, 결혼 2개월만에 용돈 달라고 남편한테 이야기하기, 너희 돈 많이 번다고 자랑했으니 (제가 최근 이직하면서 조건이 좋아졌다고 이야기 한 적이 있습니다) 자기 키우는 강아지 병원비 내라고 하기, 등등 대놓고 눈치주고 무안주는 시어머니한테 살갑게 대하지 못해 전화 자주 안드리고 방문 자주 안했습니다.
제가 시댁에 전화 자주 안한다는 소리는 남편한테 귀딱지 앉게 한달에 몇차례씩 이야기 한거 같더라고요.
4월 초 시댁에 장례식이 있었는데, 남편은 3일내내 휴가라 계속 장례식장을 지켰지만, 전 하루만 휴가를 쓸 수 있어 나머지 이틀은 회사 - 장례식장 왔다갔다 했어요 (이 부분도 못마땅하셨던 모양)
밤 9시가 지나서 손님도 별로 없길래 회사다녀와서 노곤한 몸을 장례식장에 비치되어있던 안마의자에 1분 정도 앉아있엇나요.. 그걸 보시더니 "참 편해보이네~" 시전..
네. 그 이후로 전화 안드렸어요.. 전화 드리고 싶은 마음도 우러나지 않았고 나 대놓고 맘에 안드는 시부모한테 잘 보이고 싶은 마음도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버이날 시부모, 남편, 남편 동생, 저 이렇게 모여 식사를 대접하게 되었는데 시엄마 또 한소리 하시더군요. "참 오랜만이네" 그러면서, 내가 5개월이나 참고 참고 참다가 너같이 황당한 아이는 첨본다고, 니는 니부모 챙기고 각자 부모 챙기면 그게 다냐고, 코로나 시국인데 건강이 어떤지 전화 한번을 안하냐고 (사실 코로나 때문에 위험한 건 집에서 살림하시는 분보다는 직장 생활하는 저이지 않을까요?), 니 입으로 할 이야기 있으면 한번 해보라고, 도대체 니 생각이 뭔지 듣고싶다고.
결혼 5개월이 얼마나 오래됐길래 저렇게 참다 참다 밥 사드린다고 모인 자리에서 저보다 한참 어린 남편 동생 앞에서 저런 이야기를 해야만 했을까요? (장례식 이후로 안 본지 한달 조금 넘엇네요)
그러고는 자식과 며느리는 다른 존재라고 자기는 젊었을 때 자기 부모나 시부모한테 그렇게 대하지 않았다고.
연락이 받고싶으면 따로 좋게 이야기할 수도 있었을 텐데, 저렇게 공개적으로 망신을 준건 대접해달라는 이야기인가요?
사실, 둘다 맞벌이라 기본적인 고추장, 된장, 참기름 이며 밑반찬, 김치, 고기, 등등 전부 다 저희 엄마가 만들어 주시는데.. 뭐가 저렇게 대접 받고 싶은걸까요?
아들 가진 유세인가요? 남편은 집에 돌아와서 자기 부모한테 전화로 한소리 하며 저한테 사과하더라고요. 제 편을 드는데도 괜찮아지다가도 전 그 날의 잔상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30 중반인 저한테 참 너무나 오랜만에 느낀 수치심과 창피함이였습니다.
저런 이야기를 듣고 제가 얼마나 더 전화를 자주 하길 원하고 방문을 원하시는 걸까요? 남편이랑 저랑 너무 잘맞고 잘 사는데도 불구하고 저날의 상황이 떠오르면, 앞으로 더 해 낼 자신이 없고 제 마음에 있어서 남편과의 사이도 점점 멀어지는 듯합니다.
남편은 자기가 이 정도하면 됐지 않냐고 자기 부모가 뭘 어떻게 해야 이 사건을 덮고 넘어가겠냐고 하는데, 전 앞으로 시댁 얼굴 보고싶지도 않고 연락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사위한테 못 해줘서 안달이고 그런 모습이 보이는데 딸이 이런 대접 받았다고 하면 얼마나 마음이 아프고 속상할까요?
전 앞으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