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뭐부터 꼬인줄을 풀어야 할까요

ㅁㅁ2020.05.20
조회14,331
지금 20대 중후반이고 제 인생얘기 좀 들어주실수 있나요? 
전문대졸인데 학생때 남들 다 다니는 학원이며 과외며 돈쏟아붓긴했는데 그렇다고 공부를 아예 안한건 아닌데 핑계라면 핑계지만.. 어릴때부터 약하고 큰병이 있긴했어서 거기에 신경쓰느라 너무 생각없이 살았고 목표도 없고 그냥 뭘하겠다는 생각이 없었음..전공도 서비스직이라 또 별 생각없이 왔고.. 진짜 글쓰면서도 한심하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 대학,전공도 왜 갔는지 모르겠어요.. 

졸업하고 바로 1년만 바짝 진짜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공시준비했지만 돌대가리인가 잘안됬고 운이 좋은건지 시험결과 나오자마자 부모님 통해서 무역회사 사장님이 취업시켜줬어요. 12명 규모의 중소기업이었고 대기업에 납품하는 회사라 매출은 꽤 나오는곳이었어요. 
제 영어실력, 스펙이 하나도 없는 신입이라 무역사무+총무+경리인 자리에 구멍나지 않게 진짜 맨날 깨지고 터지고 울면서 공부도 해가며 다녔는데, 진짜 다들 몇십년 경력자들이고 밑에서 많이 배우긴 배웠어요.
근데 문제는, 사장님 덕분에 들어오게 된건데 사장이 진짜 개쌍ㄸㄹㅇ였어요. 제 자리 전임자들 인수인계 파일 엄청나고 걍 탈주하듯이 나갔더라구요 ㅋㅋㅋ저도 물론 인수인계 못받고 시작했고요..사장이 직원들 일 하나하나 간섭하고 그냥 일하는 과정인건데 사소한거에 쌍욕부터 시작해서 언어폭행,인격모독하고 실제로 다른직원 피 뚝뚝 흘리는거까지 봤어요..(화나는 상황에서 사장을 때릴수 없으니 본인이 자해함...심지어 처남) 저 포함 4명빼고 다 가족회사이고 칼퇴를 해본적이 없어요. 일이 많기도 했는데 가족인 상사들 눈치보느라 7:30~8시 기본으로 퇴근하고 집에서도 카톡보고+전화. 진짜 워라벨이라고는 거의 없는 회사였어요. 맨날 누구 한명은 깨져야 하는지 소리지르고 시끄러운 분위기였어요...연차는 당연히 없고 심지어 제가 몸살나서 딱하루만 쉬겠다고 했는데도 나오라고 했던.. 오죽했으면 제 전임자가 매르스걸렸다고 뻥을 쳣을까요..
여기서 많이 배워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2년 버텼는데 진짜 이젠 하다하다 틈만나면 저희 엄마 부르라고 하고..엄마가 노는것도 아니고 어릴때 제가 아파서 거기에 돈 다갖다써서 돈버시느라 바쁘시거든요.. 심지어 제가 업무적으로 실수한것도 아니고 연휴때 사장 개인인맥+거래처에 택배보냈는데 택배가 빨리 안간다고 집에서 쉬는데 쌩ㅈㄹ하면서 담날 출근했을때 진짜 엄마불렀어요..결론은 택배사가 잘못한거고 연휴전에 다 들어감.. 저 그거보고 진짜 아니라고 생각하고 사직서 던졌는데 니가 갈곳이 어디있냐 여기서 더 배우면 스카웃들어오고 좋게 나간다, 미안하다 그동안 너 잘되게 하려고 충격요법이었다 등등 퇴사하는 1달동안 맨날 사장실 불려가서 시달리고 세뇌받고 후려치기 당하고 별꼴 다보고 진짜 퇴사일 전날엔 사장아내가 커피사주면서 설득하더라구요.. 진짜 이런사장 밑에 있을 여직원 절대 없을듯요. 그니까 만만해서 이러는거고요..바로 나와버리고 싶었지만 그래도 부모님 생각해서 한달 정신적 스트레스 다 참았네요.. 
나오고 몇달간은 솔직히 너무 좋았어요. 그동안 안쉬고 모아놓은 여유자금으로 처음 해외여행도 짧지만 다녀오고 해보고 싶었던 알바도 해보고.. 근데 이런 생활도 얼마 안가더라구요 ㅠㅠ얼마안되지만 경력, 배운거라곤 무역사무인데 무역의 기본인 영어가 없으니까 너무 위축되고 못쓰겠더라구요.. 그냥 경리로 지원했는데 작은회사라서 바로 합격해서 현재 2년째 근무중입니다.근데 면접에서 말한거랑 다르게 배울게 없고 자체기장이라더니 다 세무사가 하고 사수는 일 못하고 놀려다녀서 사수가 싸논 똥치우는 수준이고.. 정해진 일이 있기는 한데 회사 매출이 안나와서 하는일이라고는 그 정해진일뿐이고.. 월초,중순,말에만 바쁘고 나머지는 진짜 하루종일 놀때도 있음.. 이게 다른사람들한테는 꿀빤다고 할수도 있는데 스펙없는 저한텐 이직시 너무 안좋을게 뻔하고 진짜 너무 스트레스거든요. 상사들 근무시간에 폰게임, 드라마, 고스톱이나 치고있고 진짜 상사들이 너무 상사같게 안보이고 시스템도 상사 하나 바뀐뒤로 같은일 5번하느라 업무효율 드럽게 없고 상사는 가진게 그것뿐이라 일뺐길까봐 저한테 절대 안알려줘요.. 
이런 상황에서 그냥 그만두면 되는데 물경력이고 과연 내가 잘 할수있을까 위축되고 무기력하고 최근 다른 사건도 있었는데 겹쳐서 쌓인 폭탄처럼 터진건지 건강이 많이 안좋아진것도 있어요..남들에겐 당연한건데 저한텐 갑자기 제기능을 안하게되었어요..현재 2가지나 몸에 이상신호가 오니 그냥 제 삶이 다 비겁한 핑계덩어리같고 왜 나에게 이런일들만 생길까 우울하고.. 근데 걱정하고있는 부분에 대한 노력은 열심히 안하고 있고 혹시 저 무기력, 무슨 우울증 있는거 아닐까요? 최근에 심리상담 알아보고있는데 너무 비싸더라구요 ㅠㅠ
첫회사같은곳 만날까봐 두려움도 크고.. 또 이런 편한 직장에 익숙해져 2년이나 다닌게 한심하고 너무 싫고 그러다보니 점점 의욕도 사라지고 올초부터 회계 자격증딴다고 학원다녔는데 코로나때문에 지금까지 시험이 미뤄지고있고.. 코로나고 나발이고 그만두자니 스펙도 하나도 없고 이 시기에 그만두자니 생산적인 일을 안하면 더 우울해질거같고 그러네요..
계속 첫회사였던 무역일이 떠오르고 그때했던 일에대한 성취감으로 의욕 넘쳤던때가 계속 생각나면 그 일에 대한 자기계발을 하면되는데 뭐가 이렇게 어려울까요? 팩폭으로 혼내주셔도 되니 진짜 제발 정신 좀 차리고 싶어요. 매번 이런 생각을 한게 2년이에요...힘빠지는 긴글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