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해외 국제학교에서 졸업 앞두고 있는 학생임. 맞춤법 틀리면 멍청해보여서 혼자 공부하긴 했지만 문장이 어색하더라도 이해해주기 바람. 이 나라에서 지금 다니는 학교 포함 학교 2군데 다녀봤는데 이건 나라 문제가 아니고ㅋㅋㅋㅋㅋㅋ 부모님한테 학교얘기하면 사회 나가보면 그보다 더한 데도 있다 하시는데 여기보다 더한 데가 있으면 알려주시길 바람 나는 상상이 안 돼서
먼저 우리 학교의 배경을 간단히 설명하겠음. 우리학교는 사립학교이고 대학 잘 보내기로 나름 유명함. 한 학년이 50명 남짓한데도 매년 각종 아이비리그랑 존스홉킨스, 듀크 이런 데 붙었음. 여기서 유추할 수 있다시피 우리학교는 규모가 작고, 역사도 10년 조금 넘었음. 학비 더럽게 비쌈. 상상도 못함. 그리고 결정적으로 교장이 곧 이사장임. 학교에 불만사항 얘기하면 어차피 내 명성때문에 오는 사람 많으니까 그냥 나가라는 엄청난 기고만장한 태도 때문에 우리 학교 학생 학부모 선생님 통틀어서 교장 이겨먹을 사람 없음. 이 글의 모든 미친짓의 원천은 교장임. 제발 교장 = 이사장인 학교는 절대 가지 말길 바람.
그리고 혹시 네가 공부 못해서 불이익 본 거 아니냐고 할까 봐 미리 덧붙임. 본인 내신 1등이고 미국수능 상위 1% 이내임.
1. 돈 오지게 뜯어먹음
이건 예상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함. 근데 그냥 학비가 비싸다, 급식이 비싸다 정도가 아님. 먼저 앞서말한 미국수능 (SAT)은 대입에 매우 중요함. 필수라고 보면 됨. 학교에서 비싸게 SAT 교실 열어주는 거 아무도 뭐라 안함. 근데 이걸 강매함. 심지어 훨씬 퀄 좋고 합리적인 과외나 학원 가려고 하면 불러내서 따짐. 그 학원들은 제대로 된 전략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함. 참고로 우리 교장 현지인임 영어 개떡같이 함. 본인 어쩔 수 없이 하버드 졸업생한테 1:1 과외받는 거 숨기고 학교 역사쌤이 가르치는 엉성한 단체수업 들음. 수업만 강매냐 하면 그것도 아님. 학교에서 불시에 강매시킨 SAT 책만 20권 가까이 됨. 그 중에는 내가 이미 사서 공부한 책, 개인적으로 안 봐도 되는 영역만 모아놓은 책, 이유는 모르겠지만 답지가 없는 책 등등 건질 책은 몇 권 없었음. 참고로 SAT 수학은 중학수학 수준이거나 그 이하임. 코리안인 나는 굳이 시간 내서 공부할 필요가 없는데 강매당한 수학책만 3권임. 또 학교 행사 중에 프롬이라고 있음 이건 다른 미국 학교들에도 있는 거. 우리 학교는 호텔 빌리고 이런 거 없음 학교 3층임. 재미 더럽게 없고 음식이라고는 샌드위치가 다임. 가격 한국돈 4만원가량임 개비쌈. 근데 11학년 (고2) 이상 필수참석임. 못 간다고? 티켓은 사야 됨. 여담인데 12학년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남녀 커플로 가야 됨. 못 구하면 걔는 학생회 측에서 여기저기 팔고다님. 음료수 줄테니까 제발 얘랑 가 달라고. 이런 학생들 마음은 쥐뿔도 관심없음. 이렇게 모은 돈이 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음. 본인 뮤지컬 하는데 배우 몇십명이 나오다 말다 지이이이잉 성한 데 하나 없는 마이크 6개로 돌려 사용함. 이 코로나 시즌에. 그리고 내가 최근에 빡쳤던 건 원서 낸 대학교 수마다 한국 돈 약 6000원씩을 학교에 바치라고 함. 우리 입시 도와준 학교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해야 된다는 게 이유임. 이거 물고 늘어지면 학교 전통이니까 그냥 닥치고 하라고 함. 메일 좀 보내고 클릭 몇번 하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고 그걸로 월급 받으면서 무슨 돈이 또 필요한지 의문임. 돈 걷는 사람한테 이대로 따졌더니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교장한테 물어보라 해서 개빡쳤던 기억이 남. 갈 때 돼서 팔자 꼬지 말자 하고 참았는데 잘 한 짓인지 모르겠음.
2. 학교에 대한 사랑을 강요함
우리 학교가 원래는 상가건물 2층에서 작게 시작해서 재작년에 단독 건물로 옮겨감. 겉은 나름 꾸며놓고 인테리어에 쓸 돈은 아까웠는지 말도 안되는 부분들이 한두가지가 아님. 기둥이며 벽이며 페인트칠도 안 해서 건축할 때 만들어놓은 표시가 그대로 있고, 처음에는 천장도 없이 파이프같은 게 다 보이는 구조였음. 나중 돼서야 천장도 하나씩 만들고 메아리 잡는 시설도 조금씩 설치했는데, 에어컨이 천장 위에 갇혀서 그 부분 천장 설치 못한 꼴이 매우 흥미로움. 근데 생긴 게 어떤지간에 교장은 우리 건물이 생겼다는 거 자체가 너무 행복했나 봄. 원래 멀리 가서 자고오는 2박3일 캠프를 교내에서 진행함,,,ㅋㅋ,,,,,, 참가비 44만원ㅋㅋㅋㅋㅋㅋ,,,,,,,, 물론 이것도 필수참석. 씻는 데는 어디였나면 그 초록색 야외화장실 비슷하게 생긴 그런 데였음. 5분거리 집에서 샤워라도 하고 오겠다니까 안 된다고 함. 이게 캠프인지 강제적 극기훈련인지 분간이 안 감. 잠도 뭐 교실 책상 다 밀어놓고 딱딱한 바닥에서 잠. 오지랖은 또 쓸데없이 넓으셔서 어디 좋은 프로그램같은 거 접수할 때 자소서를 지가 꼭 고쳐야 됨. 맞는 문법 이상하게 고치고 난리도 아닌데 그 와중에 학교 찬양은 꼭 욱여넣음. 이 카테고리에 들어갈 내용이 몇 개 더 있긴 한데 다른 부분에 추가하겠음.
3. 학생은 돈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교장을 이렇게까지 싫어하지는 않았음. 교장을 증오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반장 잘렸을 때임. 우리 학교는 민주주의 그딴 거 없음. 그나마 전교회장 부회장 서기 이런 전교적인 애들만 선거라도 하는데 후보도 학교가 뽑음. 학교가 싫다고 하면 후보출마 자체를 못하고 하기 싫어도 학교가 선거 나가라고 강요하는 경우도 있음. 나같은 경우는 토박이들이 모든 걸 꿰차는 이 학교에서 전교적인 자리는 못 가고 학생회와 교장이 뽑는 학년 반장으로 뽑혔었음. 여름방학 동안 학생회에 있는 친구들이 말해주기도 했고 교장한테 이미 고맙다고도 해 놓은 상황이었음. 그리고 나는 같은 시기에 교내 또래과외 도입을 위한 제안서를 쓰고 있었음. 이미 교장한테 말도 해 놓은 상태였고 개학하면 설명 부스 만들어줄까? 이래 가면서 엄청 긍정적이었음. 그리고 나는 각종 시험을 보기 위해 한국에 갔음. 그러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반장이 바뀌어 있었음. 그냥 교장이 반장 수를 늘리고 싶어서 학교에 애들 집합시켜놓고 지원자 받은 거였음. 나한테는 반장 대신에 또래과외 부장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개 쌉소리를 함. 아니 내가 만들었는데 그럼 부장을 누가 함?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갑자기 애들 이런 데에 쓸 시간 없다고 교장 입맛에 맞춰 완성된 제안서를 기각함. 설명 하려고 해도 말 자르고 지 할말만 함. 빡칠대로 빡쳐서 반장 얘기를 꺼냈더니 갑자기 너는 반장이었던 적이 없다고 딴소리를 함. 증거 있는데 보여줄까? 했더니 말 더듬으면서 생각해보니까 너 맞았다고 확인해보겠다고 함. 물론 확인같은 거 안 했지만. 미안하다, 고맙다 이런 말은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고, 내 상황 뿐만아니라 상상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많이 했음. 작년 전교부회장 선거 때 교장이 투표수 조작하고 피해자 부모님 연락을 전부 다 씹은 적도 있고, 얼마 전에는 후보자들끼리 팀먹고 서로 홍보했다는 이유로 투표 결과 나온 후에 재투표했음. 지가 시간 정해서 집합시켜놓고 점심도 못 먹고 기다리는 애들 연락 하나도 안 받고 나서 나중에 니들보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 못 갔다고 통보함. 그리고 학생들이 대학에 잘 가는 이유가 여기 있음. "내가 더러워서 공부하고 만다" 마음가짐을 심어줌. 작년에는 우리 학년을 전부 집합시켜서 한명한명 성적표를 읽었음. "야 ㅇㅇ 너는 왜 수학 성적이 C니?" 이런 식으로. 올해는 9, 10, 11학년을 다 집합시켜서 유급 위험에 놓인 애들 이름 리스트를 부르고 성적 기준 1급 2급 등등으로 나눈 학생 이름도 발표함. 교장이 돈 받고 성적조작 한다는 말도 많음. 이건 학교 안에 만연하게 퍼진 내용이지만 내가 팩트체크한 사실은 아니라는 걸 밝힘.
4. 생각방식이 사이비임
이건 자잘한 사건이 많아서 구두점으로 정리하겠음
- 우리 학교 학생들 대부분이 현지인이다 보니 영어보다 현지 언어를 많이 사용함. 최근에 학교가 이걸 바로잡겠다고 내세운 방법이 조례시간과 점심시간에 전교생 앞에서 연설을 하는 거임. 아무 죄없는 우리들은 침묵을 유지하고 폰을 내려놓고 그 아무말 대잔치를 들어야 함. 교장은 너네는 한 가족인데 연대책임이 당연하다는 60년대 틀딱 멘트를 날림.
- 자기는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되도 않는 소리를 하면서 교실 내 쓰레기통을 전부 없앰. 당연지사겠지만 교실에 쓰레기가 많아짐. 그래서 전교생을 집합시키고 2019년 역사에 남을 말을 함 "우리는 너희 꽁무니나 쫓아다니며 청소해주는 필리핀 사람이 아니다." 그 자리에는 필리핀 출신 선생님과 필리핀 아내를 둔 선생님도 계셨음.
- 우리학교 학점 시스템은 일반, 심화, AP (대학학점) 반의 최고점이 각각 4.3, 4.8, 5.3점임. 나는 대부분이 AP인 관계로 당시 학점이 4.8에서 4.9 사이였고, 나랑 같은 상황인 애들이 더 있었을 거임. 우리 학교에는 1년간 주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취지 자체는 괜찮은 프로그램이 있음. 근데 강제참여고 재미가 없으니까 애들이 안 함. 교장은 이걸 바로잡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의 성적을 따로 부여하기로 했음. 나는 아무리 잘해도 이걸 AP급까지 올려주지 않는 이상 내신이 내려가게 되는 상황이었음. 다행히 교장이 멍청해서 잊어버린 관계로 감행되지는 않았음.
- 정부가 공식적으로 태풍 휴교를 내려도 우리는 교육을 중요시하는 교장선생님의 철학에 따라 학교에 가야 함. 근데 학교 1분 늦으면 못 들어감. 본인 엄마 차키 없어져서 늦을 수밖에 없던 상황에 교장 따까리 출석 담당 쌤한테 전화했는데 들어보지도 않고 어쨌든 늦었으니 돌아가래서 친한 쌤 부르고 깽판쳐서 들어간 적 있음.
- 앞서 말한 AP는 매년 5월에 치는 공식 시험이 있음. 근데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됨. 그리고 전세계가 같은 시간에 보는 시험이라 빠르면 오전 12시, 늦으면 4시에 보는 시험임. 새벽 4시까지 깨있는 사람은 많지만 1년에 한 번 오는 시험을 칠 정도로 쌩쌩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음? 밤낮 바꿀랬더니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는 교장의 철학대로 학교에 나와야 한다고 함. 본인은 모든 쌤들을 다 찾아가서 상황 설명 후 결석처리 하지 말아달라고 한 뒤 현재 2주일째 학교 째는 중임.
- AP가 새벽에 보는 시험인 만큼 당연히 집에서 보게 돼있음. 교장은 뭐에 신바람이 났는지 모두들 새벽에 학교에 와서 다같이 시험을 보고 학교에서 한밤 자는 게 좋겠다는 어메이징한 입장을 밝힘. 물론 강한 반발로 무효처리됨.
- AP시즌 1주일 전이었음. 갑자기 애들을 1층에 집합시켜서 깜짝 SAT 모의고사를 풀게 함. 그 애들은 AP 수업 포함 아침수업을 모두 빼먹고 4시간짜리 모의고사를 풀어야 했음. 학년이나 전공에 따라 토플, IELTS같은 시험을 본 애들도 있는데, 내 친구 하나는 SAT를 봐야 됐지만 다음날 IELTS 시험이 있어서 그냥 그거 볼려고 갔다가 쫓겨났다고 함. 허구한 날 니네는 인생 실패자이며 내 명성을 올리기 위해 존재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소리 (진짜로 이렇게 말함)를 입에 달고 사는 교장인데 사실은 누구보다 학교를 망치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음.
- 코로나 시즌이었음. 무슨 부장님도 아니고 공휴일에 너네는 쉬지 말고 나와서 마라톤 뛰고 산 타자고 함. 심지어 수업 일수에 포함된다고 함. 배아프다고 하고 안 감. 나중에 사진 보니까 단 한 명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음.
- 앞서 말한 프롬은 학교 3층의 콩알만한 강당에서 열림. 우리 학교는 이시국에 그걸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음.
- 우리 학교는 점심시간이 40분임. 수업 끝나서 가방 싸는 시간부터 다시 교실로 올라가서 앉는 시간까지 40분. 코로나 때문에 눈치보여서 뭔가 해야 될 거 같긴 하고 오래 생각하기는 귀찮았는지 점심시간을 반으로 줄여버림. 학교를 두 그룹으로 나눠서 그룹 당 20분씩. 이건 미친짓임. 앉아서 3숟갈 먹으면 5분 남았으니까 올라가라고 함. 교실에서는 과자 하나 먹어도 혼남 진짜로 20분이 다임. 하지만 나는 생물쌤을 매수해서 교실 블라인드 치고 거기서 밥먹음.
- 내 졸업식에 내가 직접 내 성장사진으로 영상 만들어 가야 됨. 2분짜리 영상임. 우리 학년 50명 넘음. 100분동안 각잡고 앉아서 볼 영상이 참 기대가 됨.
부분부분 보여졌겠지만 나도 원만한 성격은 아님. 웬만하면 할 말 이상으로 하는 편이고, 나는 이 교장을 만나기 전까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또라이인 줄 알았음. 이 학교에서도 교장이 빡쳐서 꽥꽥거리고 연설하면 첫 줄에서 대놓고 자는 정도는 해왔음. 교장도 여름 이후로는 나를 개인적으로 건드린 적은 없는 거 같음. 교장 사랑은 줘도 안 가지지만 미움받으면 내 인생을 어떻게 망칠 지 몰라서 조용히 살다가 홧병걸려 죽을 거 같고 안 하던 욕도 하나씩 하기 시작했음. 엄마 앞에서 교장 모가지 꺾어버리고 싶다고 했다가 뒤지게 혼난 적도 있음. 보통 떠날 때 되면 미운 정이라도 드는 법인데 난 갈수록 이 학교에서 있었던 기억을 삭제하고 싶음. 근데 진짜 궁금함. 사회가 아무리 나빠도 이것보다 나쁜 게 가능함?
세상에 우리학교보다 정신나간 데가 있음?
먼저 우리 학교의 배경을 간단히 설명하겠음. 우리학교는 사립학교이고 대학 잘 보내기로 나름 유명함. 한 학년이 50명 남짓한데도 매년 각종 아이비리그랑 존스홉킨스, 듀크 이런 데 붙었음. 여기서 유추할 수 있다시피 우리학교는 규모가 작고, 역사도 10년 조금 넘었음. 학비 더럽게 비쌈. 상상도 못함. 그리고 결정적으로 교장이 곧 이사장임. 학교에 불만사항 얘기하면 어차피 내 명성때문에 오는 사람 많으니까 그냥 나가라는 엄청난 기고만장한 태도 때문에 우리 학교 학생 학부모 선생님 통틀어서 교장 이겨먹을 사람 없음. 이 글의 모든 미친짓의 원천은 교장임. 제발 교장 = 이사장인 학교는 절대 가지 말길 바람.
그리고 혹시 네가 공부 못해서 불이익 본 거 아니냐고 할까 봐 미리 덧붙임. 본인 내신 1등이고 미국수능 상위 1% 이내임.
1. 돈 오지게 뜯어먹음
이건 예상 가능했을 거라고 생각함. 근데 그냥 학비가 비싸다, 급식이 비싸다 정도가 아님. 먼저 앞서말한 미국수능 (SAT)은 대입에 매우 중요함. 필수라고 보면 됨. 학교에서 비싸게 SAT 교실 열어주는 거 아무도 뭐라 안함. 근데 이걸 강매함. 심지어 훨씬 퀄 좋고 합리적인 과외나 학원 가려고 하면 불러내서 따짐. 그 학원들은 제대로 된 전략을 가르쳐주지 않는다고 함. 참고로 우리 교장 현지인임 영어 개떡같이 함. 본인 어쩔 수 없이 하버드 졸업생한테 1:1 과외받는 거 숨기고 학교 역사쌤이 가르치는 엉성한 단체수업 들음. 수업만 강매냐 하면 그것도 아님. 학교에서 불시에 강매시킨 SAT 책만 20권 가까이 됨. 그 중에는 내가 이미 사서 공부한 책, 개인적으로 안 봐도 되는 영역만 모아놓은 책, 이유는 모르겠지만 답지가 없는 책 등등 건질 책은 몇 권 없었음. 참고로 SAT 수학은 중학수학 수준이거나 그 이하임. 코리안인 나는 굳이 시간 내서 공부할 필요가 없는데 강매당한 수학책만 3권임. 또 학교 행사 중에 프롬이라고 있음 이건 다른 미국 학교들에도 있는 거. 우리 학교는 호텔 빌리고 이런 거 없음 학교 3층임. 재미 더럽게 없고 음식이라고는 샌드위치가 다임. 가격 한국돈 4만원가량임 개비쌈. 근데 11학년 (고2) 이상 필수참석임. 못 간다고? 티켓은 사야 됨. 여담인데 12학년은 이유는 모르겠지만 무조건 남녀 커플로 가야 됨. 못 구하면 걔는 학생회 측에서 여기저기 팔고다님. 음료수 줄테니까 제발 얘랑 가 달라고. 이런 학생들 마음은 쥐뿔도 관심없음. 이렇게 모은 돈이 다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음. 본인 뮤지컬 하는데 배우 몇십명이 나오다 말다 지이이이잉 성한 데 하나 없는 마이크 6개로 돌려 사용함. 이 코로나 시즌에. 그리고 내가 최근에 빡쳤던 건 원서 낸 대학교 수마다 한국 돈 약 6000원씩을 학교에 바치라고 함. 우리 입시 도와준 학교 스태프들에게 감사의 표현을 해야 된다는 게 이유임. 이거 물고 늘어지면 학교 전통이니까 그냥 닥치고 하라고 함. 메일 좀 보내고 클릭 몇번 하는 게 뭐 그리 어려운 일인지도 모르겠고 그걸로 월급 받으면서 무슨 돈이 또 필요한지 의문임. 돈 걷는 사람한테 이대로 따졌더니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교장한테 물어보라 해서 개빡쳤던 기억이 남. 갈 때 돼서 팔자 꼬지 말자 하고 참았는데 잘 한 짓인지 모르겠음.
2. 학교에 대한 사랑을 강요함
우리 학교가 원래는 상가건물 2층에서 작게 시작해서 재작년에 단독 건물로 옮겨감. 겉은 나름 꾸며놓고 인테리어에 쓸 돈은 아까웠는지 말도 안되는 부분들이 한두가지가 아님. 기둥이며 벽이며 페인트칠도 안 해서 건축할 때 만들어놓은 표시가 그대로 있고, 처음에는 천장도 없이 파이프같은 게 다 보이는 구조였음. 나중 돼서야 천장도 하나씩 만들고 메아리 잡는 시설도 조금씩 설치했는데, 에어컨이 천장 위에 갇혀서 그 부분 천장 설치 못한 꼴이 매우 흥미로움. 근데 생긴 게 어떤지간에 교장은 우리 건물이 생겼다는 거 자체가 너무 행복했나 봄. 원래 멀리 가서 자고오는 2박3일 캠프를 교내에서 진행함,,,ㅋㅋ,,,,,, 참가비 44만원ㅋㅋㅋㅋㅋㅋ,,,,,,,, 물론 이것도 필수참석. 씻는 데는 어디였나면 그 초록색 야외화장실 비슷하게 생긴 그런 데였음. 5분거리 집에서 샤워라도 하고 오겠다니까 안 된다고 함. 이게 캠프인지 강제적 극기훈련인지 분간이 안 감. 잠도 뭐 교실 책상 다 밀어놓고 딱딱한 바닥에서 잠. 오지랖은 또 쓸데없이 넓으셔서 어디 좋은 프로그램같은 거 접수할 때 자소서를 지가 꼭 고쳐야 됨. 맞는 문법 이상하게 고치고 난리도 아닌데 그 와중에 학교 찬양은 꼭 욱여넣음. 이 카테고리에 들어갈 내용이 몇 개 더 있긴 한데 다른 부분에 추가하겠음.
3. 학생은 돈줄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님
나는 작년까지만 해도 교장을 이렇게까지 싫어하지는 않았음. 교장을 증오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반장 잘렸을 때임. 우리 학교는 민주주의 그딴 거 없음. 그나마 전교회장 부회장 서기 이런 전교적인 애들만 선거라도 하는데 후보도 학교가 뽑음. 학교가 싫다고 하면 후보출마 자체를 못하고 하기 싫어도 학교가 선거 나가라고 강요하는 경우도 있음. 나같은 경우는 토박이들이 모든 걸 꿰차는 이 학교에서 전교적인 자리는 못 가고 학생회와 교장이 뽑는 학년 반장으로 뽑혔었음. 여름방학 동안 학생회에 있는 친구들이 말해주기도 했고 교장한테 이미 고맙다고도 해 놓은 상황이었음. 그리고 나는 같은 시기에 교내 또래과외 도입을 위한 제안서를 쓰고 있었음. 이미 교장한테 말도 해 놓은 상태였고 개학하면 설명 부스 만들어줄까? 이래 가면서 엄청 긍정적이었음. 그리고 나는 각종 시험을 보기 위해 한국에 갔음. 그러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반장이 바뀌어 있었음. 그냥 교장이 반장 수를 늘리고 싶어서 학교에 애들 집합시켜놓고 지원자 받은 거였음. 나한테는 반장 대신에 또래과외 부장을 하는 게 어떻겠냐는 개 쌉소리를 함. 아니 내가 만들었는데 그럼 부장을 누가 함?ㅋㅋㅋㅋㅋ 그러고 나서 갑자기 애들 이런 데에 쓸 시간 없다고 교장 입맛에 맞춰 완성된 제안서를 기각함. 설명 하려고 해도 말 자르고 지 할말만 함. 빡칠대로 빡쳐서 반장 얘기를 꺼냈더니 갑자기 너는 반장이었던 적이 없다고 딴소리를 함. 증거 있는데 보여줄까? 했더니 말 더듬으면서 생각해보니까 너 맞았다고 확인해보겠다고 함. 물론 확인같은 거 안 했지만. 미안하다, 고맙다 이런 말은 배운 적이 없는 사람이고, 내 상황 뿐만아니라 상상할 수 없는 행동들을 많이 했음. 작년 전교부회장 선거 때 교장이 투표수 조작하고 피해자 부모님 연락을 전부 다 씹은 적도 있고, 얼마 전에는 후보자들끼리 팀먹고 서로 홍보했다는 이유로 투표 결과 나온 후에 재투표했음. 지가 시간 정해서 집합시켜놓고 점심도 못 먹고 기다리는 애들 연락 하나도 안 받고 나서 나중에 니들보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 못 갔다고 통보함. 그리고 학생들이 대학에 잘 가는 이유가 여기 있음. "내가 더러워서 공부하고 만다" 마음가짐을 심어줌. 작년에는 우리 학년을 전부 집합시켜서 한명한명 성적표를 읽었음. "야 ㅇㅇ 너는 왜 수학 성적이 C니?" 이런 식으로. 올해는 9, 10, 11학년을 다 집합시켜서 유급 위험에 놓인 애들 이름 리스트를 부르고 성적 기준 1급 2급 등등으로 나눈 학생 이름도 발표함. 교장이 돈 받고 성적조작 한다는 말도 많음. 이건 학교 안에 만연하게 퍼진 내용이지만 내가 팩트체크한 사실은 아니라는 걸 밝힘.
4. 생각방식이 사이비임
이건 자잘한 사건이 많아서 구두점으로 정리하겠음
- 우리 학교 학생들 대부분이 현지인이다 보니 영어보다 현지 언어를 많이 사용함. 최근에 학교가 이걸 바로잡겠다고 내세운 방법이 조례시간과 점심시간에 전교생 앞에서 연설을 하는 거임. 아무 죄없는 우리들은 침묵을 유지하고 폰을 내려놓고 그 아무말 대잔치를 들어야 함. 교장은 너네는 한 가족인데 연대책임이 당연하다는 60년대 틀딱 멘트를 날림.
- 자기는 아메리칸 스타일이라고 되도 않는 소리를 하면서 교실 내 쓰레기통을 전부 없앰. 당연지사겠지만 교실에 쓰레기가 많아짐. 그래서 전교생을 집합시키고 2019년 역사에 남을 말을 함 "우리는 너희 꽁무니나 쫓아다니며 청소해주는 필리핀 사람이 아니다." 그 자리에는 필리핀 출신 선생님과 필리핀 아내를 둔 선생님도 계셨음.
- 우리학교 학점 시스템은 일반, 심화, AP (대학학점) 반의 최고점이 각각 4.3, 4.8, 5.3점임. 나는 대부분이 AP인 관계로 당시 학점이 4.8에서 4.9 사이였고, 나랑 같은 상황인 애들이 더 있었을 거임. 우리 학교에는 1년간 주변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찾는 취지 자체는 괜찮은 프로그램이 있음. 근데 강제참여고 재미가 없으니까 애들이 안 함. 교장은 이걸 바로잡고 싶어서 이 프로그램의 성적을 따로 부여하기로 했음. 나는 아무리 잘해도 이걸 AP급까지 올려주지 않는 이상 내신이 내려가게 되는 상황이었음. 다행히 교장이 멍청해서 잊어버린 관계로 감행되지는 않았음.
- 정부가 공식적으로 태풍 휴교를 내려도 우리는 교육을 중요시하는 교장선생님의 철학에 따라 학교에 가야 함. 근데 학교 1분 늦으면 못 들어감. 본인 엄마 차키 없어져서 늦을 수밖에 없던 상황에 교장 따까리 출석 담당 쌤한테 전화했는데 들어보지도 않고 어쨌든 늦었으니 돌아가래서 친한 쌤 부르고 깽판쳐서 들어간 적 있음.
- 앞서 말한 AP는 매년 5월에 치는 공식 시험이 있음. 근데 올해는 코로나때문에 온라인 시험으로 대체됨. 그리고 전세계가 같은 시간에 보는 시험이라 빠르면 오전 12시, 늦으면 4시에 보는 시험임. 새벽 4시까지 깨있는 사람은 많지만 1년에 한 번 오는 시험을 칠 정도로 쌩쌩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음? 밤낮 바꿀랬더니 이유는 모르겠지만 우리 학교는 교장의 철학대로 학교에 나와야 한다고 함. 본인은 모든 쌤들을 다 찾아가서 상황 설명 후 결석처리 하지 말아달라고 한 뒤 현재 2주일째 학교 째는 중임.
- AP가 새벽에 보는 시험인 만큼 당연히 집에서 보게 돼있음. 교장은 뭐에 신바람이 났는지 모두들 새벽에 학교에 와서 다같이 시험을 보고 학교에서 한밤 자는 게 좋겠다는 어메이징한 입장을 밝힘. 물론 강한 반발로 무효처리됨.
- AP시즌 1주일 전이었음. 갑자기 애들을 1층에 집합시켜서 깜짝 SAT 모의고사를 풀게 함. 그 애들은 AP 수업 포함 아침수업을 모두 빼먹고 4시간짜리 모의고사를 풀어야 했음. 학년이나 전공에 따라 토플, IELTS같은 시험을 본 애들도 있는데, 내 친구 하나는 SAT를 봐야 됐지만 다음날 IELTS 시험이 있어서 그냥 그거 볼려고 갔다가 쫓겨났다고 함. 허구한 날 니네는 인생 실패자이며 내 명성을 올리기 위해 존재하는 수단일 뿐이라는 소리 (진짜로 이렇게 말함)를 입에 달고 사는 교장인데 사실은 누구보다 학교를 망치고 싶어하는 사람이 아닐까 싶음.
- 코로나 시즌이었음. 무슨 부장님도 아니고 공휴일에 너네는 쉬지 말고 나와서 마라톤 뛰고 산 타자고 함. 심지어 수업 일수에 포함된다고 함. 배아프다고 하고 안 감. 나중에 사진 보니까 단 한 명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 않았음.
- 앞서 말한 프롬은 학교 3층의 콩알만한 강당에서 열림. 우리 학교는 이시국에 그걸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음.
- 우리 학교는 점심시간이 40분임. 수업 끝나서 가방 싸는 시간부터 다시 교실로 올라가서 앉는 시간까지 40분. 코로나 때문에 눈치보여서 뭔가 해야 될 거 같긴 하고 오래 생각하기는 귀찮았는지 점심시간을 반으로 줄여버림. 학교를 두 그룹으로 나눠서 그룹 당 20분씩. 이건 미친짓임. 앉아서 3숟갈 먹으면 5분 남았으니까 올라가라고 함. 교실에서는 과자 하나 먹어도 혼남 진짜로 20분이 다임. 하지만 나는 생물쌤을 매수해서 교실 블라인드 치고 거기서 밥먹음.
- 내 졸업식에 내가 직접 내 성장사진으로 영상 만들어 가야 됨. 2분짜리 영상임. 우리 학년 50명 넘음. 100분동안 각잡고 앉아서 볼 영상이 참 기대가 됨.
부분부분 보여졌겠지만 나도 원만한 성격은 아님. 웬만하면 할 말 이상으로 하는 편이고, 나는 이 교장을 만나기 전까지 내가 세상에서 제일 또라이인 줄 알았음. 이 학교에서도 교장이 빡쳐서 꽥꽥거리고 연설하면 첫 줄에서 대놓고 자는 정도는 해왔음. 교장도 여름 이후로는 나를 개인적으로 건드린 적은 없는 거 같음. 교장 사랑은 줘도 안 가지지만 미움받으면 내 인생을 어떻게 망칠 지 몰라서 조용히 살다가 홧병걸려 죽을 거 같고 안 하던 욕도 하나씩 하기 시작했음. 엄마 앞에서 교장 모가지 꺾어버리고 싶다고 했다가 뒤지게 혼난 적도 있음. 보통 떠날 때 되면 미운 정이라도 드는 법인데 난 갈수록 이 학교에서 있었던 기억을 삭제하고 싶음. 근데 진짜 궁금함. 사회가 아무리 나빠도 이것보다 나쁜 게 가능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