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행복할까요? 맞는 걸까요?

모모2020.05.21
조회51,841
안녕하세요.
평범한 주부입니다.

이 곳의 글을 읽다보니 다수의 분들이 저와 비슷한 점도 있고 또 아닌 점도 있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막상 답답한 마음에 위로받으려 쓰는 글이 무척이나 망설여집니다.

내 욕심에 괜한 생각을 하는것은 아닌가 싶어서요....

부디 비슷한 분이 계시다면 위로해주시고 공감하여 주시고 어떻게 극복하셨는지 써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부부도 사람과 사람이 맺은 인연, 관계인지라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할텐데

제가 속이 좁은건지 아니면 쉽게 용서 할 수 없는 일인건지 그 상처가 아물지 않아 몇 년째 고민만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남편은 오랫동안 가정보다는 사회생활을 우선시 하던 제게는 야속한 가장이였습니다.

그 기간동안 당연히 저와 아이들보다는 회사와 친구 직장동료 회사생활등이 우선시되었고 외박과 연락두절은 동시에 늘 있는 일이였습니다.

일이 바쁘고 또 남편의 성격상 가정보다는 회사, 또는 사회생활로 성취감을 더 느끼는 줄로만 알았고

서로 어려운 형편에 만난지라 전업을 하고있던 제가 무조건 이해해야 하는 것인줄로만 생각하고 10년이 넘게 결혼을 유지해왔어요.

때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해도해도 너무한거 아닌가 싶을때

남편을 붙잡고 얘기했지만 귀 닫고 마음닫은 남편에게 아내의 힘겨움은 그저 바가지 긁는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였습니다.

그러다 어느시점에서 우연히 그동안 회식이다 직장동료와의 술자리다 하면서 유흥주점과 유사?텐프로, 도우미가있는 노래방들을 다니며 외박을 일삼았단것을 알게되었습니다.

그저 술을 너무 많이먹고 연락을 안하거나 못하는 줄로만 알았지 그 이면에 이런 상황이 있을줄은 몰랐습니다.

제 자신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애써 모른척한건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됐던 이것만으로도 기가찬데 이 사실을 안다는것을 남편에게 말하고 들은 말도 참 가관이였습니다.

노터치라네요

남편과 비슷한 남자들이 으례 당연히 하는 멘트인지는 모르겠으나 노터치하고 성매매는 하지 않았다며 너무나도 당당해 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어린 아이 둘을 데리고 고민에 빠졌죠.

능력이 안돼도 이혼 할 것인가 아니면 당장 애들이 경제적으로 피해를 보니 사람취급안하고 눈감고 귀닫고 살까....

이렇게 제가 이혼에 관해 깊은 고민에 빠진 사이 남편은 무언가를 느꼈는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외박은 일절 안하고 술자리도 최소한으로 가지려고 하고...
점점 삶의의 중심을 회사보다 가정에 두려했고 지금도 그러하고 있어요.

남편딴에는 노력을 많이 하고있는데...

문제는 이렇게 4년정도의 시간이 흘러도 제 마음은 쉬이 잡히질 않더라구요.

전업주부도 사람이잖아요.

가끔은 힘들때도 있고 내 자식이지만 정말 힘들고 지칠때도 있고 너무 힘들어서 아무생각없이 뛰쳐나가고 싶을때도 있는데

그때마다 자꾸만 남편에게 받았던 상처가 떠오릅니다.

제가 이상한건지 아니면 일부는 이러한 과정들을 비슷하게 겪는건지...

사정을 아는 결혼한 친구나 주위 지인에게 가끔 어찌해야 몰라 조언을 구하면

제가 참 많이 참고있는거라고 해요. 답답해하고 힘들어하는 마음도 이해간다 하는데 이혼은 일단 더 고민해보라고 합니다.

아이들도 있고 남편도 노력하고 있으니 저도 조금만 더 노력해보라고요.

그런데 오늘처럼 가끔은 감정이 욱하고 올라올때가 있어 이곳에 이렇게 글을 써봅니다.

다들 어떻게 사시나요?

결혼이라는것이 다 이런건지요...

이혼에대해서 고민하는 사이 경제력도 얼추 갖춰서 이제와 돈때문에 망설이는 것은 아니지만...

이혼한다고 마냥 행복할것같지는 않습니다.

그동안 제 딴에는 엄청난 인내력으로 참아온 이혼이라 막상 한다면 시원섭섭이야 하겠지만

왜인지 막연히 두렵기도 하고 이게 맞는건지 모르겠다는 마음이 앞섭니다.

이게 배우자의 외도인건지도 이곳에선 조금은 갑론을박이 있는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제 고민의 정체성도 잘 모르겠습니다.

악플만 아니면 괜찮습니다.

제가 왜이러는건지.. 제 마음은 무엇인지.. 제가 처한 상황이 무엇인지...

혹여라도 알고계신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