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가야하는데 선택 좀 해주세요.

쓰니2020.05.21
조회128
안녕하세요:) 짐 이사고민을 하고 있는 30대입니다.
어디 물어볼데가 없어서 고민하다가 판에 찾아왔어요.

짐 살고있는 자취방이 월세 40내던 곳인데(동생이랑 반반해서 20) 이번 8월달에 계약기간이 끝나서 곧 이사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2가지 선택상황 중에 한가지를 골라주십사해요ㅠㅡ


1. 부모님 건물 2층

부모님은 3층에 사시고 2층은 이모가 이사나간 후 엄마랑 둘이서 장판깔고 도배하고 페인트칠까지 리모델링 다 하고 3년을 살았어요. 그렇게 혼자 살다가 동생이 출퇴근과 아빠 때문에 자취하고 싶어했고 마침 백수이던 저는 자취방 근처로 일자리를 구하면 되겠다 싶어서 이사나왔어요. 그것도 도망치듯이 제일 싼 매물뜬거 바로 계약해서 당장 그주에 이사하게 되었는데, 18평 빌라에서 살다가 12평 투룸으로 이사하게 되니깐 짐을 다 못 가지고 나오면서 빈집에 짐이 좀 남게되고 부모님이 물건을 놓으시는 창고정도가 되었어요.
위에서 도망치듯이 나왔다고 했는데 아빠가 살 안뺀다고 늘 뭐라고 하셨어요. 저랑 동생 둘 다 덩치가 있어요ㅎㅎ 저희 아빠가 어떤 분이시냐면 동네에서 장사를 하시는데 지나다니는 아가씨들보고 살쪘다느니 날씬하다느니 평가하시고 아줌마가 안어울리게 젋은이들 치마입고 다니신다고 뭐라하고, 다이어트 성공한 학생분한텐 내가 다 고맙다면서 악수요청하고 ㅋㅋㅋㅋ
저한테 뭐라고 하시는거면 저도 한 성깔해서 맞받아치고 싸우는데 엄마한테 자식망친년 전라도잡년 이러면서 엄마한테 난리치고 엄마는 중간에껴서 스트레스 받아하시고. 2층에 살때도 집 들어가고 나갈때마다 문소리 안나게 조심해서 다니고 아빠눈에 안띄게 다니면서 살았어요. 띄면은 아빠가 엄마한테 뭐라하시니깐.

근데 다시 들어갈까 고민하는건 아무래도 돈이랑 엄마.
부모님집 들어가서 살면 월세 안나가고 하루 한끼나 주말밥은 윗층 올라가서 엄마밥 먹으면 되니깐 돈은 절약돼요. 아빠 극성에 배달도 못 시켜먹어서 돈도 굳고요...ㅋ
근데 지난 3년간도 숨도 못쉬고 살았는데 다시 들어가서 살 자신도 좀 없어요.. 근데 엄마가.. 엄마가 되게 외로워하세요.
술, 친구, 도박 좋아하는 남자 만나면 안된다는 말이 있는데 저희 아빠가 그래요. 형님형님~ 거리는 동네 양아치 아저씨들한테 돈 빌려주고 못 받고, 친조카한테도 3천만원인가 빌려주고 20년동안 못 받고 주식 좋아하고 동네아줌마들이랑 바람피고.. 가게에서 키스하다가 다른손님한테 걸렸지, 물건떼러 갔다온다고 나갔는데 울집에서 안쓰는 비누냄새 나서 들어오지. 제가 아는거만 5번도 넘어요. 지금은 아빠도 늙어서 얌전해지셨지만 뭐... 입은...
그런 양반이랑 35년 넘게 살면서 자식들만보고 이혼 안하고 사셨는데 자식새끼들 다 나가 사니깐 외로우시고, 엄마는 평생 일만하셔서 친구도 없어서 말상대도 한두분 빼면 저밖에 없어요ㅠ
저도 여느 자식처럼 엄마한테 짜증도 내고 신경질도 부렸던 자식이지만 보면 엄마가 넘 애뜻하고 가여워요. 그래서 부모님 2층에 다시 들어갈까 고민중이에요. 근데 아빠가 너무 싫어요. 진짜 단 1그람의 정도 없고 언능 세모녀만 사는 날이 왔으면 싶어요.


2. 자가 오피스텔

제가 성인되고 공장생활 5년? 동안 모은돈으로 수원에 14평짜리 오피스텔을 샀었어요. 그때도 아빠 때문에 나가살려고 샀던 집인데 잠시 양도소득세나 벌자 하고 입사했던 본가 근처 회사가 넘 잘 맞아서 월세를 내놓고 계속 다녔어요. 매달 45만씩 월세를 받고 있는데 아무래도 15년정도 된 건물이다보니 벽지, 바닥, 화장실이랑 싱크대 배수관, 보일러 교체도 해주고 이번세입자는 에어컨도 교체해줘야 할거 같아요... 하... 돈도 돈인데 매번 신경써야 한다는게 넘 스트레스 더라고요. 그래서 이곳으로 이사를 하게되면 매달 들어오던 고정수입이 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스트레스는 덜 받지 않을까?? 싶더라고요. 제집이니깐 큰 문제가 없으면 그냥 참고 살면 되니깐요. 대신에 여기는 부모님집이랑 2시간정도 걸려요. 그말은 엄마를 보러 가기 더 어려워진다는 뜻이죠.. 지금도 한시간 거리에서 살면서 한달에 한두번 가는데 수원으로 이사가고 또 주야간 교대근무를 하게되면(돈 많이 벌 공장갈거) 두세달에 한번 보게될거 같단 말이죠ㅜ 엄마는 집이랑 장사에 매여있으셔서 제가 오라고 해도 안오셔요.


마음은 2번인데 엄마랑 돈 때문에 자꾸 1번과 2번 사이에서 고민중이에요. 주변에 물어볼 사람도 적고 물어봐도 '××이가 더 좋은쪽을 선택했으면 좋겠어!' '난 언니가 가자는대로 갈게' 이런 의견들이어서 ㅎㅎㅎ


아버지 요구에 맞게 살을빼면되지 않냐, 저정도면 말 안심하지 않냐 하시겠지만 더 쓰면 글이 2배는 더 많아져서 간추렸습니다.
익명의 힘으로 제 고민에 조언 좀 해주셨으면 좋겠어요ㅠ


3줄요약
- 이사가야하는데 선택지는 2개
- 1. 부모님 건물 2층
(월세x, 식비x, 고정수입 45만원, 자유x, 엄마O, 인격모독 아빠)
- 2. 자가 오피스텔
(월세x, 식비o, 고정수입x, 생활비o, 자유O, 엄마x, 아빠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