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하셨던 분한테 실례되는 말을 했는데

ㅇㅇ2020.05.21
조회39,761
아직까지도 계속 생각나고 죄송해서 고민되어 조언 구해보고자 합니다 저는 현재 스물두살이고, 실례되는 말을 한 건 초등학생 때였어요 딱 10년 전에요

유산하셨던 분이 저희 아빠와 친한 친구분의 와이프이신데 부부끼리 예전부터 친하셨어서 자주 보셨고, 저희집 아이들이 태어나고 나서는 저희 남매도 같이 여행 다닐 정도로 가까운 사이입니다
아빠 친구분께서 정말 성격도 너무 좋으시고 자상하셔서 저는 어렸을 때부터 나는 이 삼촌 같은 사람이랑(호칭은 삼촌이라고 했어요) 결혼할래 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고 하더라구요 그 정도로 그분들을 좋아했어요

근데 제가 어렸을 때 유산하신지도 모르고 '이 정도로 좋은 삼촌인데 왜 아이가 없지?' 라는 잘못된 생각을 하고 그 삼촌께 무심코 근데 삼촌은 왜 아이 안 낳아요? 라는 몹쓸 질문을 했습니다 아마 삼촌은 상처 입으셨겠죠 그냥 웃으면서 넘기셨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나서 삼촌께서 저희 아빠한테 00이가 이런 말을 했다고 알려주셨는지 아빠가 저 불러서 그러면 안 된다고 주의 주셨습니다
어렸을 땐 삼촌이 아빠한테 말 전해주신 게 조금은 미웠는데 크면서 곱씹어보니 제가 참 생각이 없었던 것 같고 아마도 유산 뒤로 후유증이 커서 그냥 아이 없이 둘이 살기로 했다는 말을 저한테 직접 해주시긴 힘들어서 아빠 통해 전해주신 거라는 생각도 들어요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자주 보진 못하지만 일년에 한 번 정도 항상 여행 같이 다니는데, 얼굴 뵐 때마다 이 생각이 자꾸만 나요ㅠㅠ
정말 저희 남매한테 잘해주시거든요 근데 저 같은 경우는 누군가 한 번 실수 저지르면 그 사람은 그냥 그런 사람인 것 같고 정내미가 확 떨어지는? 스타일인데 제가 삼촌과 이모한테 그런 아이로 각인됐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도 들고 그걸 떠나서 정말 실례였다는 걸 이제는 아는데 사과드린 적은 없으니..아직까지 정말 죄송해요

지금이라도 사과드리면 너무 읭 스러울까요? 10년전으로 돌아가서 제 뺨한대 갈기고 싶어요

댓글 19

ㅇㅇ오래 전

Best사과 하지말고 더 잘해드려.대충 글 상 보니 지금도 애가 없는것 같은데 사과한다고 그말 꺼내는게 다시 상처 건드리는거야.

ㅇㅇ오래 전

Best당시에 쓰니 아버지가 쓰니에게 따로 사과를 시키지 않은 건 상대방이 바라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그걸로 다시 한 번 언급되는 것 자체가 상처를 헤집는 짓이고, 화를 내기엔 겨우 열 살인 쓰니가 뭘 알겠냐 싶었을 테죠. 어린 아이의 해맑은 말이 상처가 되는 경우는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악의없이 하는 말을 담아두고 '나쁜 사람'이라며 두고두고 앙심을 품거나 원망하진 않아요. 10살짜리가 한 말을 그렇게 마음에 담아두고 싫어하는 건 그것 자체로 또 문제인 거죠. 쓰니가 많이 후회하는 건 알겠는데, 절대 먼저 얘기를 꺼내선 안 됩니다. 내 마음 편하려고 그분 상처를 다시 건드리는 셈이 되는 겁니다. 그냥 '말은 함부로 하면 안 되는 거구나!'의 평생 교훈으로 삼고 조심하고 살면 됩니다.

ㅐㅔ오래 전

Best애기가 한 말이니 이해하고 넘어가셨을 거예요. 정말 용서가 안될 정도로 큰 상처면 이미 교류 끊겼겠죠. 마음으로 잘 해 드리세요 (동정하라는 뜻 아님! 좋은 삼촌으로서 존경하고 잘 해드리라는 뜻)

ㅇㅇ오래 전

쓰니 좀 철딱서니 많이 없는듯~~ 그래도 앞으로 잘 해드리며 사시오.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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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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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지금 얘기 꺼내는건 본인 죄책감 더는 행위밖에 안돼요. 계속 볼 사이라면 더더욱 안돼요. 그냥 그분들께 더 잘해드리는게 좋을듯.

아넵오래 전

하이고 초딩꼬꼬마때잖아요 잊으셔도 문제될거없을거같아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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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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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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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오래 전

어릴때 실언은 시간돌릴 수도 없고 그냥 묻어두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저도 어릴 때, 친척이 재혼해서 사촌 낳았는데(각자 애들 있는 상태로 재혼해서, 자식1명 낳음) 명절에 모두 모인 자리에서 그 사촌한테 너네 형제는 왜 다 성이 달라? 그랬어요ㅜㅜㅜㅜ 배다른 형제라 그런건데.. 진짜 그 말 직후의 정적은 아직도 기억나요. 아이들,어른들 다 정적.. 그걸 또 사촌이 대답해줬구요ㅠㅠㅠ 집에 오는 길에 엄마한테 혼났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너무 미안해요 그래도 묻어두고 살아요. 이제와서 말 꺼낸들 다시 상처받은 기억 떠올리게 만드는 것 뿐인 것 같아서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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