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동네에서 죽&비빔밥 가게를 하는데 바쁘면 제가 도와드려요.
한동안 코로나 때문에 장사가 잘 안되더니 오늘은 손님이 꽤 많아서 가서 도와드렸어요.
12시쯤 배달 주문 하나가 들어왔는데 죽하고 비빔밥 하나씩이더라구요. 그분이 시키신 비빔밥에는 국하고 김이 들어가요. 저희는 매번 그랬듯이 요구르트 하나까지 잘 넣어드렸습니다.
배달간지 조금후에 그분한테 전화가 왔어요. 원래 이 비빔밥이 이렇게 오는게 맞냐고. 그래서 혹시 뭐가 빠졌나 물어보니 국하고 김이 안왔다고 하시는거에요. 분명 넣은것 같았지만 저희 기억이 무조건 맞는건 아니니까 배달기사분께 확인해보고 우선 다시보내드리겠다고 했죠.
배달기사분과 전화중이였는데 전화가 또 왔습니다.그 손님분과 전화 끊은지 3분도 안됐어요. 받아보니 배달기사한테 덮어씌우려 하지말라 부터 시작해서 몇분동안 같은말만 하시는거에요. 근데 엄마는 듣고만 계시더라구요.
배달기사분이 말씀하시길
그때 배달이 많아서 여러 포장 위에 우리껄 올려놨는데 배달하다 빠진거 같다. 확인해보니 있는데 다시 갔다드리면 되는거냐.
엄마는 국이 식었으니까 다시 가져가라고 식혜까지 넣어보냈고 그 사이 또 전화가 왔어요.
저흰 말씀드렸죠. 국은 다시 따뜻하게 해서 방금 보냈다고 죄송하다고.. 그분은
이미 맛대가리없이 먹었으니까 보내지말라고. 이미 다 먹었는데 뭘 보내냐고. 니들이 안 챙겨놓고 괜히 배달기사한테 덮어씌우려하지 말라고. 장사 그따구로 하는거 아니라고.
엄마는 또 듣고만 계시더라구요.
배달기사분께 연락와서 받아보니 본인 실수라고 잘 말씀드렸대요. 그랬더니 '아 그러냐. 뭐 그럴수도 있는거다. 괜찮다.' 고 그러셨다고..
엄마는 그 연락받고 우셨어요. 저도 너무 속상해요 진짜.
배달을 제대로 못받아서 화나신 마음은 이해하지만 다짜고짜 저희 엄마한테 폭언한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솔직히 따지자면 저희 잘못은 없는거잖아요?
순전히 배달기사분 잘못이지. 근데 왜 저희 엄마가 이런말 듣고 우셔야하는지 모르겠어요. 정작 배달기사분께는 괜찮다괜찮다 하시고.
그렇게 10분 남짓한 시간에 전화를 네다섯번 해서 저희 엄마한테 소리지를 시간은 있으시고 사과할 시간은 없으신가봐요.
혹시 사과받고 싶은 제 생각이 잘못됐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