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겨뤼 출산 후기

은겨뤼2004.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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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일이 4일 지난 1월 29일 저녁 부터 배가 살살 뭉치면서 30분 간격으로 약한 통증이 오더군요.

불규칙적이라 가진통인가 부다 하구 그냥 밥 먹구 TV보구 방에서 뒹굴뒹굴하며 오늘도 또 하루가

가는 구나...하며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평소 가진통하구는 틀리게 잠을 설치게 했지만 진통 간격이 순차저으로 줄어들지 않아

가진통인줄만 알았습니다.

결국 새벽 2시 30분에 이슬이 비치고...아침 7시까지 뜬눈으로 밤을 지세우며 진통 간격을 기록

했습니다.

아침엔 거의 10분 간격으로 강도도 더해져서 배에 쥐가 난 것 처럼 진통이 오더군요.

병원에 전화했더니 빨리 오라구 해서 그때서야 씻구 가방 챙기구 해서 집에서 9시에 출발했는데

언니가 병원 일찍가믄 꼼짝못하구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만 있어야 한다구 견딜만 하면 언니집으로

오라 하더군요.(병원에서 가깝거든요.)

언니집으로 가서 조카들 노는 거 보며 진통을 견디다 12시 정도 되니까 5분 간격으로 진통이 와서

병원으로 갔습니다. 이쯤되니 배가 엄청 아프더군요.

(하지만 그때까지도 진진통인지 확실하지가 않아 가진통이니 집에 갔다 다시 오라 할까봐 걱정도

했답니다.)

병원에가서 내진을 했는데 3Cm정도 자궁이 열렸다구해서 분만 대기실로 갔습니다.

속옷 다 벗구 펑펑한 가운하나 입구 침대에 누웠는데...바로 관장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간호사 언니가 내진을 수시로 하는데 꼭 진통이 올 때 내진을 해서 무척 괴로웠답니다.

진통이 올때 내진을 해야 얼마나 열렸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나요???

다리를 조금이라도 움츠리면 애 안 받아줄거라며 얼마나 혼을 내는지...은겨뤼 출산 후기 

진통은 점차 강도를 더해가고 결국 엄청난 진통의 물결에 말 그대로 환장하겠더군요.

촉진제를 맞은 것도 아닌데 어찌나 쉴 사이도 없이 진통이 몰려오는지...라마즈 호흡법이구

연상법이구 암것도 생각안나구...암 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두 않더군요.

그냥 소리소리 지를 수 밖에 없었답니다...

그리고 드디어 2시 30분, 간호사 언니가 내진을 하는데 자궁이 거의 다 열렸다 하는 게

들리고 곧 양수가 터졌습니다.

그 때부터는 밑으로 뭔가 쏟아내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느꼈습니다.

간호사 언니가 침대 머리 부분을 잡고 똥 누듯이 힘을 주라구 하더군요.

아기 머리가 보이기 시작하구 전 분만대에 올라갔습니다.

가운을 걷어 올려 하체가 모두 드러나고 똥도 조금 나왔지만 부끄러운 것도 모르겠더군여...은겨뤼 출산 후기

그리고 계속 힘주기를 거듭해 2시 49분에 건강한 딸을 볼 수 있었습니다.

회음부 봉합술을 마치고 회복실로 옮겨졌는데 몸에 힘이 다 빠지고 약간 떨리기도 하더군요.

신기한 건...몇 분 전까지 그렇게 아팠던게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겁니다.

지금도 진통이 어땠는가를 생각하면 무지 아팠다는 거 외엔 떠오르지 않네요.

2주 산후조리원에 있다가 그제 친정집으로 왔답니다.

아기 보느라...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네요...

지금 아기는 자구 있구요...아기 보는 거 익숙해 질 때까지는 여기도 자주 들여다 보지 못할 것

같습니다.

산모님들 모두모두 화이팅입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