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새삼 궁금한 그 여직원 심리

ㅕㅕ2020.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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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래 전 일이고 지금은 별 감정도 남아 있지 않지만그때 당시 여직원의 심리가 문득 궁금하고, 제 행동에도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궁금해 글을 올립니다
3년전 제가 속해 있던 영업본부가 대폭 축소돼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졌습니다본부장의 무리한 밀어내기와 매출조작, 업계에서 드문 대규모 총판계약을 둘러싼 의혹 등본부장 개인의 비리로 불거진 문제였는데 직원들에게까지 불똥이 튀면서무더기 좌천성 인사를 받게 됨. 사실상 나가라는 압박 
상당수가 물류센터 고객센터로 쫓겨났는데, 저는 첨엔 물류센터로 갔다가 다른 직원들과 함께 고객센터로 가게 됐습니다
거기서 그 여직원을 첨 봤는데 부서 이동 후 한달만에 고객센터 워크샵을 가면서같은 조가 됐음. 서로 호감이 있다는 걸 확인하고 그때부터 약간 썸을 탔습니다
그때 마침 본사에서 미투가 터져서 남직원이 퇴사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고객센터 본부장이 좌천된 남직원들만 따로 불러서 여직원이 많은 부서이니행동에 각별히 유의하고 불미스런 일이 없게 하라고 당부하더군요
가뜩이나 좌천성 인사에 그런 일도 있고 해서 그 이상은 적극적으로 다가가진 못했습니다
그렇게 1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는데, 우연히 그 여직원과 동석해서 점심을 먹게 됐고그날 따라 왜 그리 이뻐 보이는지, 지금 빨리 안 잡으면 놓칠 거 같은 조급함까지 생기고
결국 그날 밤에 휴대폰 번호를 저장했는데 늦게까지 잠을 안 자는지 바로 카톡 친구로 뜨더군요
다음 날 그녀랑 마주쳤는데 절 보더니 살짝 웃으면서 얼굴까지 빨개지더라고요 평소 그녀와 대화가 많았던 편도 아니고, 너무 성급하게 다가가진 말아야지 싶어서 며칠은그렇게 지냈습니다. 팀이 달라서 일부러 다가가서 말을 걸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요
근데 3,4일째인가 되던 날에 그녀 표정이 급쌀쌀해지는 겁니다아주 티가 날 정도로
순간 뭐지 싶었고 설마 며칠 내로 선톡 안 했다고 저러는 건가?그거 땜에 자존심 상했나? 머리속이 복잡해지고 쌀쌀맞은 얼굴에 제 마음은 급심란해지고
그 주말에 선톡을 했는데 하루 넘게 읽지도 않더군요와 진짜 이거 뭐지? 내가 무슨 실수를 했나 맘이 변했나 별의별 생각이 다 들고다음날 답장이 왔는데 첫마디부터가 의식적으로 무관심한 티를 낸 게 보이고^^ 같은 답장을 기대한 제 마음은 또 무너지고 결국 엉뚱한 회사 얘기나 하다 끝남
그때 또 마침 본부장 주재 회의에 팀별로 평직원들 순번으로 들어오게 하고회의 끝나고 점심도 같이 먹게 됐습니다. 그 직원과 제가 타이밍이 겹쳐서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회의 시간 다 돼도 그녀가 들어오질 않는 겁니다. 알고 보니 그 직원이 순번을 바꿨더라구요. 멘붕..
그 뒷얘기도 많은데 뭐, 쓰다 보니 너무 기네요결론은 그녀랑은 그 뒤로 말도 한 번 제대로 못 해봤고전 결국 퇴사했고 지금은 백수입니다 하필 이 시국에 ㅎㅎ이제 뭐 먹고 살아야 되나 앞이 막막 ㅎㅎ
그 여직원은 어떤 맘이었을까요? 제가 실수했던 부분은 뭐였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