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주는 아빠와 어떻게 해야하죠?

쓰니2020.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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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네이트판은 항상 눈팅만 하다가 글은 처음 써봐요. 가정사라 별로 말할 데도 없는데 혼자 계속 이러다 화병나고 미친사람 될 것 같아서 여기다 고민을 말해볼까해요.

저는 지금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든데요. 어렸을 때부터 아빠랑 사이가 많이 안좋았어요. 오빠가 아빠한테 많이 맞는 모습을 보고 자라고, 저도 많이 맞았고, 저를 오빠 엄마 앞에서 창피 주고, 어린 나이에도 욕을 많이 듣고 자라 아빠에 대해 좋은 이미지가 딱히 없었어요. 그런데 요즘 아빠가 일을 관두고 다른 일자리 알아보느라 스트레스 많이 쌓여서 엄마랑 많이 싸우고 있어요. 원래도 좀 다혈질인 편인데 요즘 더 심해져서 더 욱하고 별것도 아닌 걸로 화를 내면서 엄마랑 말다툼을 많이해요. 물론 그럴 때마다 착한 엄마는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아빠가 술먹고 화풀이 하는거 받아줘요. 물건을 집어던져도, 정신병자, 미친년이라도 해도 그냥 울고만 있지 말 한마디 안해요.

저는 그동안 아빠가 싫어서 아빠를 피하고 있었어요. 아빠와 단 둘이 집에 있어도 같이 밥먹는게 싫어 밥도 많이 걸렀고, 아빠가 집에 있는 날이면 마주치기 싫어서 방에서 나오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날도 마찬가지로 엄마랑 아빠가 싸우고 있었는데 도가 너무 지나치게 싸우길래 제가 홧김에 경찰에 신고를 해버렸어요. 그래서 그때 경찰이 집에 오고 난 뒤 제가 아빠한테 그동안 서운했던거 다 말했는데 아빠는 오히려 저한테 소리 지르면서 어떻게 아빠를 감방에 쳐넣을 생각을 하냐면서 제가 말하는 거를 이해할 생각이 하나도 없었어요. 물론 제가 아빠한테 한마디도 없이 그런 행동을 한건 어느정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말은 이해할 생각이 없는 아빠를 보고 아 이제 진짜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말했어요. 엄마 아빠가 이혼하던지 아니면 나를 따로 살게 해달라고. 엄마도 상처 많이 받고 나가서 다른 여자랑 자는 아빠한테 정 떨어졌을텐데 이혼 얘기는 죽어도 안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아빠랑 한 공간에서 사는게 죽어도 싫었기 때문에 엄마한테 계속 말했어요. 그런데 엄마는 알았어 알았어 하면서 계속 회피하기만 해요. 집안 형편이 그리 좋지 않아 방을 따로 얻는게 힘든 것도 있지만 엄마가 어떻게 가족을 버릴 수 있냐며 조금만 더 참으라고 말했어요. 차라리 집을 나와볼까 생각도 했었는데 경찰까지 불러도 봤는데 똑같은거 보면 그래봤자 소용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진짜 너무 힘들어서 요즘 공부도 손에 안잡혀서 숙제도 맨날 안해가서 학원에서 맨날 혼나고 있고 하루종일 무기력해서 우울증 걸린 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차가 쌩쌩 달리고 있는 도로를 보면서 뛰어들면 나 죽으려나? 이런 생각도 들고 내가 만약 죽으면 아빠는 울까? 이런 생각도 해요.

저에게 인신공격, 상처주는 말들을 하는 아빠와 따로 살고 싶어요. 하지만 계속 반대하는 엄마때문에 아무것도 못하겠어요. 이 집에서는 더이상 아빠와 좋은 얘기는 못할 것 같은데 저 정말 어떡하면 좋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