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준비하라고 하시네요

도동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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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살 여자입니다.저희 아빠가 정확히 말하면 파킨슨병이 아닌 파킨슨증후군이라는 병을 약 5년 째 앓고 계세요한 해 한 해 안 좋아지시는 게 악화가 너무 빨라 현재는 60키로도 안 나가시고 몸에 있는 근육은 다 빠지셔서 완전 뼈밖에 없으십니다 목소리도 거의 안 나오시구요.. 학생때부터 그걸 지켜보던 저희 가족은 항상 안타깝기만 했는데요 그래도 .. 아프시더라도 살아계서서 저희 곁을 지켜주시길 바랐습니다저희 아빠 진짜 착하고 바보같은 사람이에요아빠가 병때문에 일을 못하셔서 제가 특성화고등학교에 가서 대학진학 대신 취업을 했는데요취업 확정된 날 저보고 미안하다 한 마디 하시고 몰래 우시더라구요 그 날 아빠가 우는 모습을 처음 봤어요항상 제 편이시고 저 많이 예뻐해주시고 아무리 힘들어도 저희 먹고싶다는 거는 다 사주신 아빠셨거든요근데 자기때문에 제가 대학 포기하고 취업한 줄 아시고 매일 제 눈치만 봐요 몸이 불편해서 도움이 필요한데 저한테 미안해서인지 도와달라는 말도 안 하시구요더 속상한 거는요 제가 아빠한테 살갑게 못한다는 거에요 아빠가 사랑을 못 받고 자라서인지 저한테 사랑을 주는 방법을 잘 모르시는 게 느껴졌어요 어려서부터 이걸 알았는데 .. 알았으면 제가 먼저 다가가면 됐는데 그걸 못 해서 지금도 서먹하게 지냅니다 지금이라도 잘 하려고 먹고싶은거 있는지.. 도와줄 거 있는지 물어보지만 매번 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고 먹고싶은 거 하고싶은 거 아무것도 없다고 하세요 매일 누워만 지내십니다저렇게 매일 말라가시고 걷기도 너무 힘들어하시는데 어제 엄마한테 준비하라고 하셨더군요본인 입으로 .. 얼마 안 남은 것 같다고 했대요아빠가 정말 오랫동안 살아서 저 결혼할 때 손 잡고 같이 들어가고 싶은데 ,, 그건 제 욕심인 것 같아요 아빠는 하루하루 버티는 마음으로 살아계시는걸텐데 말이죠준비하라는데 뭘 어떻게 준비해야할까요? 대체 뭘 해드려야하죠?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싶은데 한 번도 안 해본 말이라 지난 어버이날에 용기내서 편지를 써드렸어요지금 너무 눈물이 나서 뭐라고 하는지도 모르겠고 솔직히 일상생활이 평범하지도 않아요 다른 친구들이 건강하신 아빠와 행복한 일상얘기를 하면 저는 몸 불편하신 아빠 생각에 어느새 표정이 안 좋아져 있어 분위기가 깨지고 .. 친구들과 놀러가도 아빠는 아픈데 나는 놀러나와서 뭐하는 짓인가 생각에 흥이 다 빠지고 그러네요저희 가족 어떡하면 좋을지 조언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