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땜에 속상한 딸 <2>

포비2004.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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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제 하소연 들어주시고 좋은 충고와 위로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생활비는 저금 좀 덜하고 아껴서, 동생내외랑 각각 10만원씩 자동이체 시켜드리기로 했어요.신랑한테는 아직 비밀이지만요. 제가 부업을 하나 할까 봐요. 시댁에도 드려야 될 것 같아서...

또, 친정엄마 정기예금이 다달이 이자받는 식으로 돌리면, 20만원정도 매달 나올 것 같네요. 엄마가 찬성하셔야 되겠지만.

 

저번 금요일에 아무일 없었던 것 처럼 엄마께 전화드렸어요. 내일 토요일 애들이랑 놀러갈께요라고.

엄마왈 , "내일 내 어데 간다. 오지마라"  섭섭했지만 예하고 끊었죠.

일요일 낮에 남편이랑 애들이랑 대동하여 친정에 찾아갔죠. 전화하면 피하실까봐 그냥 무작정 갔어요. 근데, 집이 비었데요. 아무리 핸드폰 해도 안 받으시구... 그냥 현관앞에 사간 과일 봉지 매달아 놓고 돌아섰죠. 신랑한테 좀 쪽 팔리더라구요. 세세한거 다 얘기 할 수 없쟎아요.

 

무슨일이 있나싶어 저녁 7시경에 전화하니 받으시더군요. 그냥 바람쐬러 휘휘 다니셨다네요. 착찹한 마음.

밤 10시 20분에 다시 전화 드렸죠.

"엄마. 제가 한마디 한 거 아직도 속 상하세요?"

"니 말 틀린거 하나도 없다. 우리 이제 자주 만나지 말자. 만나면 내가 또 니한테 말실수 할건데, 자주 만나면 그런얘기 말고 내가 니한테 무슨 얘기를 하겠노? 더 할말 없제? 끊자." 딸깍

 

너무 서럽고 슬퍼서 눈물이 줄줄 나왔어요. 내가 억판을 지기긴 했어도 그냥 그렇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구나라고 너그럽게 받아들이지를 못하시네요. 엄마는 항상 말씀에 정감없이 매정하게 말해요. 모르는 사람이 보면 무섭다 할 정도로. 전 어릴때부터 그런 엄마가 너무 싫어서 난 절대 안 그래야지 다짐을 하며 컸답니다. 우리동네 아줌마들은 저보고 경상도 여자 맞나할 정도로 제가 나긋하다 하네요.

 

엄마랑 냉전 오래 가겠죠? 워낙 고집이 세신 분이라.

용돈 드린다해도 지금은 곱게 안받아 주실거예요. 한 성격하시거든요.

전화끊고 지금까지 세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눈물이 멈추어 주질 않네요. 너무 슬퍼요. 엄마는 저보다 더 서럽고 슬퍼시겠죠? 그걸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저는 옆에 또다른 가족이라도 있지만, 엄마곁엔 아무도 없쟎아요. 어느분이 재혼시키시라고 하셨죠. 왜 생각 안해봤겠어요. 싫으시대요. 엄마가 좀 많이 까탈스러우시거든요. 제가 맘에 드는 분 고를 재간이 없어요. 그리고 엄마는 남자들 냄새 자체가 싫으시대요. 너무 오래 혼자 사셔서 그러신건지...

 

얼마나 이 상태가 오래 갈련지 지금은 아득하기만 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