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게해줘서 고마워

ㅇㅇ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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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나 보다 어렸어. 연하를 만난다는 거에 설레서, 여지껏 날 사랑해준 사람이 없어서 그랬을지는 몰라도 뭔가가 이상했던 널 그냥 받아줬나 봐. 내가 병신이였지.
이상하리만큼 연락과 남자에 집착하던 너. 난 그게 사랑인 줄 알았어. 
날 너무 사랑해서 그런 건 줄 알았어. 근데 아니더라.
학교 선배라는 말을 믿지 않고 끝까지 나한테 다른 사람이라고 사실대로 고백하라고, 그러면 넘어가겠다고 으름장을 놓는 너의 앞에서 내가 대체 너에게 무슨 말을 했어야 할까.
처음에는 널 이렇게 망가뜨리고 망쳐놓은 년을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원망했어. 
걔가 그러지 않았다면 넌 내 말을 믿어줬을 수도 있었을테니까.
결국 이별을 고했지, 넌.
난 끝까지 붙잡았어. 네 마음 정리 할 시간이 필요하다면 줄 수 있다고 했고, 공부를 해야한다면, 수능 끝날 때 까지도 기다릴 수 있다고 했어.
근데 넌 끝끝내 내 손을 놨지. 나 그 날 진짜 너무 많이 슬펐어. 그래서 울기도 많이 울었고 혹시나 연락 오지 않을까 휴대폰만 들여다 본 적도 많아.
그리고 우리가 헤어진 후로 너에게 첫 번째 연락이 왔을 땐 널 붙잡아야겠다는 생각 뿐이였어.
근데 넌 내 카톡 읽씹했지.
두번째 연락 때 까지만 해도 널 붙잡아야겠다는 마음이 강했어. 근데 넌 안된다고 매몰차게 연락을 끊었지.
세번째 연락 때는 될대로 되라 라는 마음이 조금 앞섰던 것 같아. 그 때 부터 널 이렇게 만든 그년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 말에 휘둘려서 갈팡질팡하는 너의 모습이 조금 많이 원망스러웠어.
너의 마지막 말, 
누나는 너무 좋은 사람이라 내 옆에 있기 과분해. 그러니까 제발 나보다 좋은 사람 만나. 대신 하나만 기억해. 나만큼 누나 사랑한 사람 없을거야.
지금 생각해보면 네 옆에 있기에 난 과분한 사람이 맞는 것 같아.
그래서 널 거의 다 잊었을 때 쯤 내가 너무 생각난다고, 그립다고 카톡을 했지.
나 솔직히 그거 보고 너무 우스웠어. 뒤에서는 여자 꼬시고 있었으면서.
이제 널 원망하는 마음 조차 버리려고 해.
너는 원래 그런 새끼니까 부디 너 같은 사람 만나서 행복하든 불행하든 해.
널 사랑했냐고? 한 때는 진심이였어.
널 그 무엇보다도 사랑했고 그 무엇보다도 아꼈어.
사람 잘 못 본 댓가라고 생각할게.
혹시 나중에 마주치면 인사하지 마. 쳐맞기 싫으면.
잘 살아라. 니가 원하는 대학교 가길 바랄게. 롤도 좀 작작하고.
넌 다이아 못 가 등신아. 니 실력으로 다이아는 개뿔 골드나 가면 다행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