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미궁 '삼척 노파 살인사건' DNA로 진범 찾았다

ㅇㅇ2020.05.27
조회42

강원청 수사기록 수개월 분석
유력 용의자 혈액서 '일치' 결론
사건 이듬해 숨져 '공소권 없음'



16년 동안 미궁 속에 빠졌던 장기 미제 사건의 진범이 DNA 대조를 통해 밝혀졌다. 과학수사 기법의 발전에 따른 성과라는 평가이지만 범인이 이듬해 숨진 것으로 드러나 죗값을 물을 수는 없게 됐다.

강원지방경찰청은 2004년 10월2일 삼척시 근덕면 자택에서 숨진 70대 여성 살인사건의 범인이 A(당시 25세)씨라고 26일 밝혔다. 장기 미제 살인사건 해결을 위한 수사전담팀을 확대 편성하고 지난해 9월부터 사건 기록을 다시 살피면서 범인이 드러나게 됐다.

장기 미제팀은 먼저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담배꽁초와 피해자의 오른손 손톱에서 채취한 DNA 등 증거물과 37권에 달하는 수사기록을 수개월간 다시 분석했다. 이어 범행 당시 주변을 지나간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한 경찰은 A씨의 혈액을 찾아내 비교한 끝에 올 1월 '일치한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A씨는 노파를 살해한 이듬해 6월 도내 다른 지역에서 절도를 시도하던 중 피해자에게 발각돼 몸싸움을 벌이다 숨지면서 부검 당시 보관됐던 혈액이 이번 사건 해결의 실마리가 됐다. 사건 당일 범행장소 주위를 지나간 차량에서 나온 지문과 A씨의 지문 또한 같았다.

그렇게 16년 동안 베일에 싸였던 삼척 노파 살인사건의 진범은 밝혀졌지만 이미 숨진 탓에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길 수 없게 됐다. 결국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억울하게 돌아가신 피해자의 명복을 빌며, 큰 아픔을 겪은 유가족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도 남아 있는 장기 미제 살인사건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