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씩만 보고 가줘

첨쓰니2020.05.27
조회1,833

안녕 난 대구에 사는 쓰니야.
어디서부터 어떻게 말 해야할 지 모르겠다.
이런 거 처음 써봐서 카테고리가 호러가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무서운 이야기니깐 맞겠지??
아무튼 얘기 시작할게.
난 몇일전 ㅇㅇ대학 근처에서 친구들과 있다가 새벽 4시 5시경에 집에 가기 전에 남자친구를 잠시 만나려고 기다리고 있었어. 물론 대학교 앞이라 큰길이였고, 새벽이라 사람은 없었지만 카페도 24시 운영중이였고,.. 난 그동안 살면서 이정도로 무서웠던적이 없으니까 그날도 별 생각 없이 휴대폰을 보며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지. 그런데 뒤에서 누군가가 갑자기 다가와 휴대폰을 들고 있는 내 오른손을 엄청 세게 때리는거야. 난 정말 너무 놀라서 뒤를 쳐다봤는데 얼굴도 처음보고 쌩판 모르는 아저씨가 서서 방긋방긋 웃으며 날 쳐다보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손이 아파서 왼손으로 오른손을 잡으며 '저기요, 왜그러세요' 라고 말하니 그 남자가 이렇게 말했어. '나 미쳤어'.. 계속 그 말만 반복하시더라. 처음 보는 분한테 대뜸 욕하기도 그렇고 해서 난 그냥 '이게 무슨짓이에요. 갑자기 가만히 있는 사람을 왜 때리시는거에요. 저기요, 저한테 왜그러세요.' 라고 하며 혼잣말로 '미친거아니야..' 라고 했어. 지금 생각해보니까 사람 앞에 두고 미친거 아니냐고 한 나도 참 또라이네. 더 화를 돋구었구나. 아무튼 그 사람이 내 말 끝나자마자 혼잣말 한 걸 들었나봐. '맞아 나 미쳤어. 나 미친놈이야. 나 미친놈이야. 나 미친놈이야.' 계속 그 말만 반복하면서 점점 내 쪽으로 걸어오더라. 여기서 내가 정말 너무 무서워서 뒷걸음질 치면서 오지말라고 했지. 계속 걸어오다가 갑자기 나한테 '나 미친놈이야. 이리 와봐!!!' 하고 소리를 지르며 정색하더니 나를 죽일듯한 표정으로 뛰어오는거야. 난 너무 놀라고 무서워서 냅다 도로 한가운데로 뛰어들었어. 택시 기사님들께 살려달라고 신고해달라며 울며 빌었어. 그 남자가 나를 향해 뛰어오다가 넘어질 뻔 해서 나랑 거리차이가 조금 났거든? 근데 갑자기 다시 인도로 가더니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내 휴대폰을 바닥에 던지더라. 그러고 골목으로 들어가서 없어졌어. 정말 너무 놀라고 정신이 없어서 우회전 하는 택시 붙잡고 울며 경찰에 신고 좀 해달라고 하고 다행히도 신고 해주셔서 경찰분들 오시고 형사분 오셔서 한시간 가량 휴대폰 찾다가 없어서 지구대 가서 진술서 작성하고 사건접수하고 돌아와 몇일 있다보니 가해자 잡으셨다고 형사님께 연락이 왔어. 그래서 바로 간다고 말씀 드리고 경찰서 가서 이것저것 얘기 하고 피해자조사 받고 정말 요즘 무서워서 밖에도 못다녀. 내가 이상한건지 말도 안되는 걸 내가 겪고 있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게 무섭고 남자라는 존재가 무서워. 그냥 어떤 이유에서가 아니라 이유없이 무섭다는 생각이 들고 남자가 나에게 가까이 오면 몸이 막 떨리고 경직되. 여자에겐 안그러니까 대인기피증은 아닌 거 같고.. 나 정말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다들 조언 한마디씩만 하고 가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