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같이 일한 사수가 좋아 끝까지 일해보려 했지만 퇴사하려고 합니다.

2020.05.28
조회45,686
저는 약 2년동안 중견기업에서 회계관리직으로 일을 했었고,
5월 23일까지 일을 하고 회계관리직을 내려놓게 되었습니다.

약 두달전 공장장이 저에게 본인이 지켜본 결과 회계와 맞지 않는 것 같으니 품질관리로 가는 것이 어떠냐 권유를 했고 보류된채 이야기는 끝났습니다.

그러다 업무의 과중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폭발할만큼 쌓여서 이성적 판단이 흐려져 약 한달전 권유를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밝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런 언급도 없다가 지난주 화요일 사수로부터 이제
회계업무를 안해도 된다는 말을 듣게되어 그 동안의 업무 파일을 사수에게 넘기고 서류 정리와 책상 정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법인세가 끝나고 사수는 자주 자기는 그만둘거라며 제게 이 업무를 혼자서 맡을 것인지 아니면 그만둘 것인지 선택하라고 말을 했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압박을 느껴왔고, 계속 회피하다 12월 31일날 그만두겠다 말을 했습니다.

그런데 사수는 그 날 그만두면 후임자를 뽑을 시간을 주지 않고
그만두는거라 이기적인거라며 욕먹는다고 그렇게 그만두면 안된다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지금이 딱 그만두기 좋은 시기라며 그만두기 좋은 시기에 그만두라 얘기 했습니다.

몇번이고 권유하다 자꾸 제가 회피하니 이 일을 끝까지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정확히 선택하란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선택한 날짜가 되고 저는 해볼때까지 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그런 의사를 밝히니 사수는 그럼 혼자 잘해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몇달 뒤 공장장이 사수와 저를 따로 불러 품질관리 권유를 했습니다.

그리고 어제부로 저는 품질관리로 배치되었고, 사수가 될 분으로부터 품질관리일을 전혀 모르니 내일부터 생산직을 경험해야한다는 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런 생각은 전혀 해본적이 없어 매우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오늘 생산직을 한달동안 라인별로 돌아가며 경험하기로 결정됐다 하며 저보고 생산직 일을 해야만 한다고 얘기 했습니다.

저보고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선택하라 얘기하셨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어쩌겠나 싶어서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게 되었습니다.

어제 회의에서 공장장이 저를 두고 사수가 될 분한테 상하 관계에서 훈련시키라 얘기 했고, 생산직을 한달동안 경험 후 제가 브리핑을 올리고 그 후 품질관리를 할 수 있을지, 못할지에 대한 평가를 한다고 얘기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오늘 저는 생산직을 생전 처음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저는 품질관리로 왔고, 경험과 체험이라 이야기 들었는데
생산직 일을 직접 시켰고, 발바닥에 불이 나서 도저히 힘들어서 한달간은 절대 못하겠다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품질관리일인데 생산직 직원분들이 일하시는걸 옆에서 보고 돌아다니면서 물으며 공부해도 될 일이었는데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에 잠겨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건 날 나가라는
계략이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생각이 딱 드니 그렇게나 어려웠던 퇴사 고민을 결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10월까지 어떻게든 버텨볼라 했으나 도저히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고, 2년째가 되는 30일 퇴사를 하려고 결정했습니다.

저는 사수와 일하는게 참 좋았고, 회계에서 끝까지 버텨볼라 했었지만 너무 힘들어 견딜수가 없었습니다.

포괄이라 수당없는 잦은 야근과 잦은 주말 재택 근무, 날짜의 압박과 압박과 더불어 받게되는 지적질, 업무의 과중에 대한 스트레스로 견디기가 너무나 힘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수가 방패막이 되어줘서 더 오래동안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 다르게 사수는 저와 일하는게 너무도 힘들고 지치고 싫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런 선택을 하고, 이런 결과를 제게 보여주었나 봅니다.

이렇게 퇴사하게 되어서 참 씁쓸합니다.

2년동안 제가 열정 다 바쳐 일한 곳은 정말 냉정한 사회였습니다.

사원이 개인적으로도 큰 성장을 했음에도 더 큰 성장을 바라고 사원에게 일을 억지로 강요하는 안좋은 회사였습니다.

그런 회사에서 애사심을 가지려 노력했던 제가 참 안쓰럽고,
슬픕니다.

몇개월전 훨씬 더 좋은 직장에서 오라했는데, 미련남아 안간걸 무척이나 후회했었습니다.

사직서 내면 시원섭섭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곳에서 목표금액은 못 모았지만 꽤 모아서 가니
불행 중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정규직이 될 때 공장장이 사적인 자리에서 제게 인신공격을 했었습니다.

나사 하나가 빠졌다구요.

저 그 소리 듣고 3일동안 퇴사 고민했었습니다.

그때가 직장인괴롭힘법 생기기전이었고, 그 후로는 인신공격은 하지 않았지만 업무적으로 굉장히 꼰대처럼 굴고, 깔아뭉개듯 말했습니다.

저는 그때마다 기분나쁠때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잊어지지 않는 말이 밤 12시가 넘어 야근해도 못 끝내는 것을
그 날짜에 아무리 일을 해도 못 끝낸다 사수한테 얘기하니까
공장장이 사수한테 밤을 새서라도 그 일을 끝내라고 얘기 했었습니다.

사수와 일하는게 좋아 2년동안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혀 이 사단이 나버렸지만
제가 참 사수를 많이 좋아했었던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