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고양이가 밤마다 나한테 안겨서 동네 한바퀴 도는걸 좋아하는데 어떤 이상한 여자가

봄이오는소리2020.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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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에 어떤 여자가 저 멀리서 갑자기 내 쪽을 보면서

"그거 고양이에요? 고양이? 고양이 맞죠?"하고 조용한 밤에 동네가 떠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면서

다가오는거임.

 

우리 고양이가 외출할 때 관심 받는 걸 좋아하는 타입이 아니고 그냥 조용한 밤 시간에 골목길에서 잠깐 밤공기를 쐬는 걸 좋아하는 소심이야. 내가 안고 있다가 사람이나 차가 지나가면 다 지나갈 때까지 차를 등지고 한켠으로 피해 서 있는 편인데 그 여자가 갑자기 소리를 너무 지르면서 다가와서 처음엔 좀 정신이 이상한 여자인 줄 알았음.

 

그러다가 마스크도 안 쓴 그 여자가 내 쪽으로 다가와서 하는 말이

자기가 고양이들 많은 집에 갔다왔는데 내 고양이가 그 냄새를 맡고 눈치를 채는지 알아보게 잠깐 기다리는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네?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가는 사람 있어?

 

코로나 때문에 위험하기도 하고 고양이들은 여러 가지 전염병에 쉽게 전염이 될 수가 있어서

나는 평소에도 고양이 카페 같은 곳은 절대로 가지 않아. 우리 고양이 중에도 눈에 눈꼽을 만년 달고 사는 애도 있고 해서 서로 간의 전염이 생길까봐 고양이 카페 같은 곳은 절대로 가지 않는다고.

 

근데 그 이상한 여자는 그냥 지가 궁금하다는 이유로 생판 알지도 못 하는 남의 집 고양이가 전염이 되건 말건 상관없다는 듯이 다른 고양이들 냄새를 맡나 못 맡나 허락도 없이 내 고양이 코에 뭔가 갖다 대려고 한게 진짜 너무 열이 받았어.

 

진짜 생각 같아서는 "뭐하는 거냐"고 소리를 지르고 싶었는데

동네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고양이를 그 여자로 부터 반대쪽으로 돌리고

"요즘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요." 하고 나직하게 말했더니 그제서야 뭐라고 중얼 거리면서 지나갔음. 아, 지금 생각해도 진짜 열받네.

 

얼마 전에 어떤 게시판에서 남자친구가 땅콩 알러지 있다고 했는데 여친이라는 애가 남친이 땅꽁 먹으면 어떻게 되나 궁금해서 일부러 땅콩 먹였다가 응급실 가게 된 걸 남친한테 이실직고해서 남친이 여친 빰 때리고 헤어졌다는 글을 보고 세상에 그런 사이코패스 같은 인간이 진짜 있을까 했는데 진짜 생각 없이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거 같아.

 

지 때문에 남이 20년 가까이 애지중지 키운 아이가 죽을 수도 있는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은 1%도 하지 못하는 뇌구조인건가?

예전에 코로나 돌기 전에도 갑자기 내가 안고 있는 고양이한테 다가와서 자기는 괜찮은 사람이라는 이상한 소리를 하면서 남의 고양이를 함부로 만진 여자도 있었는데 대체 뭐가 괜찮다는 거였을까? 평소에 전신을 다 소독하고 다닌다는 건가?

 

나는 잠깐이라도 집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면 손을 씻기 전에는 절대로 고양이를 만지지 않는데 어떻게 몇몇 소수라고는 해도 그 정도로 피아에 대한 개념도 없고 위생관념이 없는 사람들이 있을 수가 있는 거지? 그런 정신으로 살면서 어쩌면 자기들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자칭하고 살거라고 생각하니 더 기가 막힌다.

 

그런 사람들은 누가 자기 집 애들을 그렇게 막 만져도 당연하다고 생각할까? 아니면 개 고양이는 막 만져도 되는 대상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고양이나 개를 보고 귀여워서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로 이런 저런 질문을 하는 정도는 나도 좋아하는 일이지만 오늘 같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도를 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정말 옆에 안 왔으면 좋겠다. 앞으로 길을 다니면서 표정이 점점 더 굳어질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