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의 낚시... 어떡해야할까요

2020.05.28
조회1,013
안녕하세요,

판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판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사람입니다. 모바일이라 맞춤법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글을 써보는건 처음이네요. 결혼선배님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는 신혼 1년차이고 남편과 결혼해서 지방으로 내려왔습니다. 직장도 잘 구해서 다니고 있었는데 코로나로인해 강제휴가중입니다. 남편도 마찬가지이구요.

그렇게 둘이서 집에만 있게되었고 처음에는 참 좋았습니다. 하루종일 같이 붙어있고, 산책도 가고, 드라마도 보고, 요리도 하고, 등등 코로나가 꼭 나쁘지만은 않다고 생각되었어요.

남편은 코로나 전에도 일주일에 한번 또는 두번정도 낚시를 다녀오고는 했습니다. 전혀 불만이 없었지요. 그런데 이제 남편이 집에만 있는것도 슬슬 지겨워졌나봅니다. 낚시 가는 횟수가 조금씩 늘어 주에 5번은 나갔어요. 저는 그래도 괜찮았던게 남편이 다시 근무를 시작하면 언제 또 저렇게 신나서 다닐까 싶어서 좋게좋게 보냈어요. 저도 가끔은 따라가구요.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남편이 낚시를 너무너무 재미있어하는거에요. 낚시를 잘하고 싶어서 동영상으로 공부도 합니다. 그리고 새벽 5시에 나가서 오후 2시에 들어오고, 들어와서 밥먹고 한숨자고, 다시 밤 8시에 나가 새벽1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하루에 두번씩 ‘매일’ 나갑니다. 가끔은 하루에 한번만 나가구요. 이렇게 지낸지 한 20일 되어가는것 같아요.

궁금하실까봐 말씀드리면 남편이 낚시장비에 돈을 쓰긴 하는데 항상 저렴이를 찾아 구매하고 본인 용돈안에서 해결하기에 괜찮습니다. (그리고 남편이 밤에 딴짓하는 건 절대 아니에요. 정말로 낚시만 하다가 옵니다...)

그럼 집안일은 자연스럽게 제가 다 합니다. 게다가 저는 여기에 아직 친구 한명 없고 차 없이는 시내에 가지도 못해 그냥 집에 있다보니 서운함이 폭팔했습니다. 그래서 1주일에 횟수로 5번만 나가고 나머지는 나랑 시간을 보내달라했더니 흔쾌히 알겠다고하고 지키고 있는 중이긴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더라구요. 이제는 새벽4시반에 집을 나가 오후 4시에 들어옵니다. 그럼 당연히 피곤하니까 밥먹고 쿨쿨잡니다. 그리고 새벽에 일어나서 낚시에 갑니다... 분명 횟수로 5번만 가기는 하는데 하루에 두번 낚시를 다니던 이전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제가 조언을 구하고 싶은 부분은, 남편한테 이런저런 바램을 계속해서 자주 이야기하는 것이 괜찮은지 입니다. 그렇게 가고싶어하는 낚시를 못 가게하는 것을 포함해서 평소에 제가 자주 했던말들은, 옷 벗으면 걸어두어라, 밥먹으면 식탁정도는 닦아라, 사용한물건 제자리에 두어라, 집안일은 시키기전에 자발적으로 해주면 안되겠냐, 등등 정도의 수준 입니다. (그런데 저정도는 지극히 기본매너라고 생각하는데 왜 꼭 제가 싫은소리하는 사람이 되는건지 참 갑갑합니다).

너무 저렇게 자주 이야기를 하면 남편도 집이 답답해지고, 혹시 몰래 낚시에 다닐까봐 걱정입니다. 그렇다고 얘기를 안하고 제가 혼자 참으면서 지내기엔 일상이 스트레스인데 어떻게하면 남편이 제 입장을 이해하게 할 수 있을까요..?

혹시 취미를 찾아보라고 하실까봐 말씀드리면, 남편이 낚시가있는동안 저는 집에서 그림도그리고, 글도쓰고, 영화도 보고, 등등 많이 합니다. 하루종일 남편만 기다리지는 않아요. 저는 그냥 예전처럼 남편이랑 일상을 공유하고 함께하고 싶습니다.

어떤분이 남편을 남편이 아니라 큰아들로 생각하면 해결이 된다는데 제 마음은 그렇게 넓지 못하나봅니다. 저에게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모두 행복하고 편안한 밤 보내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