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 입관 갔다 왔어

ㅇㅇ2020.05.31
조회14,439
너무 슬픈데 어디에 말 할지 몰라서 여기에 주저리 주저리 말 한건데 이 글이 추천이 100개나 넘을지는 몰랐어 너무 고마워 얘들아 위로 해 줘서 고마워 나도 지금와서 후회 하는 건데 있을 때 잘 해드려 정말 나는 예전에 있을 때 잘 해드리라는 말 귓등으로 들었는데 이제야 와닿는 것 같아 너무 후회 된다 너무 큰 걸 안 해드려도 좋으니 소소한 거라도 챙겨드려 말동무라던가..!!

힘 내라고 해줘서 고마워 얘들아 댓글들 천천히 다 보고 있는데 너네 얘기도 보다 보니까 나도 갑자기 생각 나네 그래서 추가로 적어봐 나는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시기도 하고 거의 맨날 죽만 드셔서 맛있는 걸 못 드셨단 말야 그래서 내가 할아버지 건강 때문에 자주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내가 좋아하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좋아 할 만한 맛있는거 사다드렸는데 이제 그 음식들 못 먹을 것 같아 할아버지가 나 덕에 황도도 처음 드시고 빵도 처음 드시고 내가 처음으로 해준 볶음밥도 드시고 그랬는데 그 때 마다 맛있다고 나한테 칭찬해주셨거든 이렇게 쓰니까 눈물 나오네 그리고 할머니는 주말 빼고 장사 나가시고 나는 독서실 가랴 체육관 가랴 할아버지랑 같이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더 사다드린 것 같아 그리고 내가 한창 공부 할 때 할아버지가 그 때도 아프셔서 침대 밖으로 잘 못 움직이셨는데 그 때 마다 나한테 심부름 시키셨는데 내가 그 때 마다 10번에 8번은 짜증 낸 것 같아 그리고 할아버지 좀 괜찮을 때 내가 그 때 폰 중독이여서 할아버지랑 잘 못 놀아드렸단 말야 맨날 집에서 폰만 하고 근데 할아버지가 한 번 왜 휴대폰만 하냐고 나랑 좀 놀아달라고 심심하다고 하셨는데 내가 귀찮아서 짜증만 냈거든.. 나 진짜 왜 그러는지 몰라 그냥 너네도 있을 때 잘 해드리고 말 하고 싶어

오늘 새벽 1시 57분 경에 돌아가셨어 오늘 입관 갔는데 돌아가신 사람 처음 봤어 할아버지 원래 아프셔서 살이 엄청 빠졌는데 부어서 조금 마음 아팠어 진짜 얼굴 엄청 창백해지시고 입이랑 코에 솜 같은 걸로 막아있었고 눈 감고 계셨는데 너무 슬펐어 아빠랑 할머니랑 우리 가족 다 울고 나도 엄청 울었어 그리고 할아버지가 유독 나만 예뻐하시고 나랑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같이 살아서 더 슬펐던 거 같아 맨날 나보고 이쁜이를 줄여서 쁘니라고 부르셨었는데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랑 쁘니야 라고 부르는 목소리랑 계속 귓가에 맴돌아서 더 슬프다 수의 입고 묶여 계셨는데 진짜 실감 안 났어 아 진짜 아직도 실감 안 나 마지막으로 손도 잡아드리고 암튼 그러라고 했는데 용기가 안 났어 좀 후회 된다 할아버지 병원에 계시고 나는 집에 있었는데 나 엄청 보고싶다고 하셨는데 잔다고 안 갔던게 너무 후회 돼 마지막으로 말은 못 하셨는데 할머니랑 마지막으로 악수 하고 가셨대 너무 슬프다 진짜 할아버지 폐도 엄청 안 좋으셔서 호흡기 달고 살고 대상포진도 있으셨고 감기 조금이라도 걸리면 안 되는데 걸릴 때 마다 응급실 가셨어 아 이렇게 말 하니까 조금 괜찮아 진 거 같은데 아닌 것 같기도 하네 너무 보고싶다 할아버지 좋은 곳 가시고 안 아프시겠지 지금은 너무 주저리주저리 말 해서 미안해 얘들아 좋은 밤 돼 아프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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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는 19가 나을 거 같아서 채널 바꿨어

댓글 30

ㅇㅇ오래 전

Best글에서 혼란스러움이 느껴진다ㅠㅠ 많이 우울하고 속상하고 앞으로도 할아버지가 많이 그립겠지만 그리운만큼 열심히 살아서 할머니 맛있는것도 사드리고 떳떳한 자식이 돼면 먼 나중에 쓰니가 할아버지 옆으로 돌아갔을때 쁘니 하시면서 칭찬해주실거야!!

ㅇㅇ오래 전

너무 공감된다

ㅇㅇ오래 전

할아버지 그냥 다 내가 미안해 보고싶어 자주 안간 거 나 키워줘서 고맙다고 안한거 내가 다 미안해 꿈에 한번만 더 나와주라 할아버지 너무 보고싶어 보고싶어 사랑해 아직 할아버지가 세상에 없다는 게 실감이 안나 반년이 다 되어 가는데 아직 할아버지 어디서 숨 쉬고 있을 거 같아 내가 미안해 사랑해 나 할아버지 만나러 가면 그때는 아프지 말고 어렸을 때 해준 감자에 설탕 뿌린 거 그거 해줘 요즘 그거 생각 많이 나더라 할아버지 할아버지 나중에 나 만나면 반겨줘 나 잊지 마 사랑해 우리 할아버지

ㅇㅇ오래 전

나도 1년 전 할머니 입관하셨던 날을 잊지 못해... 개인사정 땜에 화장은 같이 하지 못했지만 파랗게 질린 입술과 들썩거리지 않고 미동도 없는 가슴과 배, 꼭 감은 두 눈... 진짜 할아버지가 그렇게 비틀거리시면서 우시는거 처음 봤어 정말.... 진짜 말로 표현을 못할 정도로 슬프고 복잡한 심정이야... 솔직히 입관 전에 유튜브 보면서 웃고 있었는데 입관한다길래 긴장하면서 갔는데 와.... 누워 계시던 할머니의 모습은 잊을 수 없어. 눈물이 주체 없이 나더라. 맛있는 반찬 해주시던, 뻘하게 웃기던 농담까지 이젠 더이상 맛보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는게 너무 슬프더라. 할머니 보고싶다.. 할머니 사랑해.

ㅇㅇ오래 전

나 외할머니가 너무 보고싶어 작년 겨울에 돌아가셨는데 진짜 너무 보고싶어 내이름 부르시는것도 외갓집 들어가면 부엌에서 나오셨던것도 너무 생생한데 이제 못보잖아 할머니가 너무보고싶어 진짜 매일 후회해 전화 한번이라도 더드릴껄 외갓집 시간 내서라도 자주갈껄 할머니 너무 보고싶어요

ㅇㅇ오래 전

힘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ㅇㅇ오래 전

난 작년 가을에 할아버지가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사실 나는 할아버지를 자주 못만나ㅛ거든 멀리 떨어져 살기도하고 명절아니면 볼 일이 없어서 조금 슬펐지만 그래도 견딜만 했다? 근데 연락받고 할아버지 계신 병원에 가족끼리 다 같이 가는데 아빠가 엄청 우시는 거야... 그래서 아 나한테는 할아버지지만 아빠에게는 아버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갑자기 감정이입이 되면서 나도 같이 울었어ㅠ 있을 때 잘하라는 말을 항상 듣지만 실천도 못하고 잃고 나서야 뼈저리게 느끼는데 엄마 아빠한테라도 잘해드려야겠다...

ㅇㅇ오래 전

ㅋㅋㅋ

ㅇㅇ오래 전

쓰나 나도 재작년 1월에 쓰니랑 같은일을 겪었어 난 기억도 못하는 어린 시절부터 할아버지가 손녀 예쁘다구 똥귀저기도 손수 갈아주셨어 부모님이 맞벌이라 할아버지 댁에서 지냈었는데 그래서 더더욱 나한텐 애틋했어 나도 너처럼 엄청 울고 진짜 너무 슬퍼했던거 같아 너무 울어서 절도 잘 못했어 아직도 납골당 가면 눈물 고이고 슬프고 그래 근데 시간 지나면 많이 나아질거야 완전히 잊은건 절대 아니고 아직도 떠올리면 눈물 나는데 시간 지나면 잠시 까먹고 지내는 날이 더 많아질만큼 성숙하고 단단해질거야 그리고 아마 할아버지도 그걸 원하실거고! 글 읽는 내내 재작년 내 모습같아서 되게 공감갔어 슬프면 있는 힘껏 슬퍼하고 또 그렇지 않은 날에는 열심히 하루를 살아가길 바라 힘내라는 말 보다 더 힘이 될 만한 말들을 해주고 싶었는데 어휘력이 그닥 좋지 않아서... 미안하구 이 슬픔도 언젠가는 많이 나아질 거란것만 기억해줘!! 너도 나도 할아버지 꿈에 나오실때까지 열심히 살자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한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자

ㅎㅅㅎ오래 전

아 나 할머니 입관했을 때 생각나네.. 할머니한테 내가 첫손주라 엄청 애지중지하셨는데 내가 그때 편입준비하고 알바하고 하느라 외갓집을 1년정도 못갔어 할머니 아프신데도 없었는데 갑자기 가버리셔서 나 정말 엄청 울었어.. 입관 처음보는거라 처음엔 두려운 마음이 들었는데 막상 보니까 그냥 우리할머니인거야.. 주무시는 것 같고.. 그게 4년전인데 잊혀지지가 않는다.. 너무 보고싶어 아직도.. 힘냈으면 좋겠어...!

ㅇㅇ오래 전

왜 읽는 내가 다 눈물이 나는거야..ㅜㅜ 쓰니야 맘 잘추스리고, 하늘에 계신 할아버지께서 너가 자랑스러운 손녀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 열심히 살아 할아버지께 부끄럽지 않은 쁘띠가 돼서 당당히 살아가면 좋겠어. 비록 우린 모르는 사이지만 앞으로의 너를 응원할게. 너무 슬퍼하지 말구..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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