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내라고 해줘서 고마워 얘들아 댓글들 천천히 다 보고 있는데 너네 얘기도 보다 보니까 나도 갑자기 생각 나네 그래서 추가로 적어봐 나는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시기도 하고 거의 맨날 죽만 드셔서 맛있는 걸 못 드셨단 말야 그래서 내가 할아버지 건강 때문에 자주는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내가 좋아하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좋아 할 만한 맛있는거 사다드렸는데 이제 그 음식들 못 먹을 것 같아 할아버지가 나 덕에 황도도 처음 드시고 빵도 처음 드시고 내가 처음으로 해준 볶음밥도 드시고 그랬는데 그 때 마다 맛있다고 나한테 칭찬해주셨거든 이렇게 쓰니까 눈물 나오네 그리고 할머니는 주말 빼고 장사 나가시고 나는 독서실 가랴 체육관 가랴 할아버지랑 같이 있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더 사다드린 것 같아 그리고 내가 한창 공부 할 때 할아버지가 그 때도 아프셔서 침대 밖으로 잘 못 움직이셨는데 그 때 마다 나한테 심부름 시키셨는데 내가 그 때 마다 10번에 8번은 짜증 낸 것 같아 그리고 할아버지 좀 괜찮을 때 내가 그 때 폰 중독이여서 할아버지랑 잘 못 놀아드렸단 말야 맨날 집에서 폰만 하고 근데 할아버지가 한 번 왜 휴대폰만 하냐고 나랑 좀 놀아달라고 심심하다고 하셨는데 내가 귀찮아서 짜증만 냈거든.. 나 진짜 왜 그러는지 몰라 그냥 너네도 있을 때 잘 해드리고 말 하고 싶어
오늘 새벽 1시 57분 경에 돌아가셨어 오늘 입관 갔는데 돌아가신 사람 처음 봤어 할아버지 원래 아프셔서 살이 엄청 빠졌는데 부어서 조금 마음 아팠어 진짜 얼굴 엄청 창백해지시고 입이랑 코에 솜 같은 걸로 막아있었고 눈 감고 계셨는데 너무 슬펐어 아빠랑 할머니랑 우리 가족 다 울고 나도 엄청 울었어 그리고 할아버지가 유독 나만 예뻐하시고 나랑 할머니랑 할아버지랑 같이 살아서 더 슬펐던 거 같아 맨날 나보고 이쁜이를 줄여서 쁘니라고 부르셨었는데 마지막으로 본 모습이랑 쁘니야 라고 부르는 목소리랑 계속 귓가에 맴돌아서 더 슬프다 수의 입고 묶여 계셨는데 진짜 실감 안 났어 아 진짜 아직도 실감 안 나 마지막으로 손도 잡아드리고 암튼 그러라고 했는데 용기가 안 났어 좀 후회 된다 할아버지 병원에 계시고 나는 집에 있었는데 나 엄청 보고싶다고 하셨는데 잔다고 안 갔던게 너무 후회 돼 마지막으로 말은 못 하셨는데 할머니랑 마지막으로 악수 하고 가셨대 너무 슬프다 진짜 할아버지 폐도 엄청 안 좋으셔서 호흡기 달고 살고 대상포진도 있으셨고 감기 조금이라도 걸리면 안 되는데 걸릴 때 마다 응급실 가셨어 아 이렇게 말 하니까 조금 괜찮아 진 거 같은데 아닌 것 같기도 하네 너무 보고싶다 할아버지 좋은 곳 가시고 안 아프시겠지 지금은 너무 주저리주저리 말 해서 미안해 얘들아 좋은 밤 돼 아프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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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얘기는 19가 나을 거 같아서 채널 바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