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에서 헬멧써야할 판입니다

영통동프리덤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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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어 올립니다...

거실 조명박스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6.4.목요일 새벽 4시 30분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거실 조명박스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엄청난 굉음과 함께 거실에서 자고 있던 제 머리로요. 아마 밑에 집 분은 제 비명소리 들으셨을 겁니다. 너무 놀라 눈을 떠보니 천장에 매달려있던 조명박스가 거실 바닥으로 추락해 있었고 그 아래서 자고 있던 제 머리와 거실테이블, 바닥을 충격했습니다. 천만다행으로 머리통 부분을 정통으로 가격당해 아주 위험한 상태는 아니었습니다만 생각할수록 끔찍하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만약 자고 있던 자리가 조금만 바뀌어 눈이나 얼굴에 떨어졌다면 어땠을지 상상만으로도 끔찍했습니다. 조명박스의 재질은 플라스틱이고 크기는 가로 세로 74cm 정사각형으로 모서리는 굴곡없는 직각이며 그 무게가 상당합니다.

내려앉은 그 조명박스는 낙하할 때 속도감과 충격으로 깨지고 금이 가 있었으며 플라스틱 프레임 한 쪽이 떨어져 나간 상태였고 날카로운 플라스틱 파편이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제 얼굴이나 눈으로 떨어졌다면 그 파편에 찔리거나 모서리의 날카로움으로 인해 실명했을지도 모릅니다. 마루바닥은 파이고 돌만큼이나 단단한 나무 재질의 거실테이블 가장자리도 파이고 흠이 가있었습니다. 만약 그 자리에 아기가 있었다면 그 아기는 죽었을 겁니다. 지난주까지 지인의 부탁으로 맡아키우던 강아지를 마침 주인집으로 보냈기에 망정이지 만약에 있었다면 그 자리에서 곧잘 자곤 했던 강아지는 아마도... 차마 그 다음 말은 쓰지 못하겠습니다.

아침에 대충 거실에 튄 파편을 정리하고 관리사무소에 전화했더니 하자보수기간이 끝나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뭐 저도 관리사무소에서 어떻게 조치해달라는 의도로 전화한건 아니었고 어차피 관리사무소에 말해봤자 해결되는 것은 없을 것 같아 시공사에 직접 전화를 했습니다. 역시나 하자보수기간 이야기를 꺼내며 응대를 했고 여기서 조명 제작업체의 전화번호를 알려줬습니다. 시공사는 조명회사의 품질을 보고 계약을 했을 텐데 이런일이 생기니까 슬쩍 떠넘기기 식의 행태를 보였던게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조명업체에 전화를 하니 가관이었습니다. 입주한지 4년이 지난 시점에서 그게 떨어졌다는건 제품 불량으로 볼 수 없다, 불량인건 1-2년 안에 떨어진다는 해괴한 논리를 들이대더군요. 물리적인 충격이나 조작상의 과정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하는 듯해서 더 기분나빴습니다. 피해사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보증기간이 끝나면 원래 사용자가 유지 보수에 대한 의무를 해야한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여기계신 분들 중 거실 천장에 매달린 이런 등에 손 한 번 대보신 분이 몇이나 될까요? 유지 보수를 해야할 의무가 있는건 고장이 났거나 노후화가 외관상 뚜렷한 부품에 대한 의무지 멀쩡한 거실등에 어느 누가 유지 보수를 위한 의무를 한단 말인가요?

앞으로 티비 앞에서 헬멧이라도 써야할 판입니다. 부정맥이 있어 심장이 종종 쿵쾅뛰는데 아직도 마음이 진정이 되지 않습니다.
제품을 유심히 들여다보니 재질이 본체 무게를 견딜 수 있을만한 재질이 아닌 듯하게 보였습니다. 그리고 파손형태가 외부 충격이 아닌 자체 결함으로 추락했음을 입증할 수 있을 모양으로 ‘쩌억’ 떨어져 나왔습니다.

제가 여기서 어떻게 대처해야할까요?
무게가 꽤 나가서 놀랐습니다. 정말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