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불교 사이비에 빠지신 것 같아요. 도와주세요..

쓰니2020.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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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 이야기는 제목 그대롭니다. 부모님께서 자칭 도사라고 하는 사람한테 너무 의지해요.
처음 시작은 할아버지 묘를 이장하면서 이장할 땅을 알아봐주는 사람을 찾고 있었는데 그게 그 사람이었습니다.(이하 지칭 도사) 자기가 신기가 있다, 귀신을 좀 본다고 그러는데 솔직히 저는 그런 거 잘 안 믿거든요. 그런데 부모님이 계속 이 사람을 부르고, 의지하고 계세요. 그걸 그 도사도 아는 건지 땅만 알아봐줬으면 됐지, 그 때부터 점점 저희 어머니부터 시작해서 저희 가족 일에 간섭하기 시작하더라고요. 하루는 저희 어머니 사무실까지 찾아와서 저를 보고는 기운이 이상하네, 저한테 조상 귀신이 달라붙어있네 하면서 귀신을 떼어내준다고 제 온 몸을 때렸습니다. 다음날 멍들 정도로 손바닥으로 치면서 살 좀 빼라는 말과 함께요. 이때까지는 좀 아 그래도 어머니가 믿는 사람이니까 이 정도는 넘어가자 하면서 참았는데, 점점 간섭하는 강도가 심해지더라고요.

이 사람이 사기꾼이라는 걸 이번 김정은 사망 이슈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김정은 사망 이슈로 전 세계가 들썩거릴 때 김정은은 이미 죽었다면서, 김정은 주변에 저승사자가 잔뜩 와 있다고 저희 어머니께 전화를 했습니다. 그 다음날 김정은 살아있다고 보도가 났지만요. 그 도사가 진짜 도사가 아니라는 증거를 어머니가 직접 봤음에도 절대 의심을 하지 않으시더군요. 와중에 양심도 없는지, 얼굴에 철판을 깔았는지 모를 그 도사는 집안에 화가 들어있다면서 조상 묘를 바꿔야 한다고 그래서 이번에 또 다른 할아버지 묘를 옮겼습니다. 믿었던 아버지까지 그 도사를 아주아주아주 신뢰하시고 진짜.. 광적으로 믿으시는 것 같아요. 가족끼리 밥 먹기로 약속한 날에 그 도사가 온다고 하면 약속까지 깨시고 그 도사랑 저녁을 먹으러 가십니다. 항상 밥은 부모님께서 사시고요. 속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그 사람 좀 이상하다, 왜 계속 그 사람을 믿으시냐, 말만 꺼내도 그딴 소리 할 거면 가라고. 진짜 자식인 저보다 그 도사를 더 믿고 의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동생이 며칠 전에 크게 다치고 아픈 적이 있었는데, 동생을 낫게 하려면 집을 옮기는 게 낫다라고 말을 했나봅니다. 하.. 집에 가보니까 원래 우리집에서 안 살고 오래 된 옛날 집을 사서 거기에서 살더라고요. 층고도 낮고, 거실도 없고, 대청마루가 없는 한옥 구조로 된 집에서.(말이 한옥이지.. 그냥 방이 일렬로 늘어선 복도 있는 집입니다.) 아 진짜 미치겠습니다.

고3인데 이런 고민으로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는데 계속 이러니 진짜 온 몸이 아플 정도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그런데 여기서 또 도사에 대해 의심하는 그 어떤 말이라도 하면 진짜 부모님이 죽일듯이 노려보고, 그런 식으로 말할 거면 나가라고 협박까지 하십니다. 아마 제가 도사를 믿고있다고 생각되기 전까지 지원을 끊어버릴 작정도 하신 것 같습니다. 예전의 부모님이 아닌 것 같아요. 그 도사만 없으면 그냥 화목했던 가족으로 돌아올텐데 왜 거기서 못 빠져나오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마치 사이비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는 것 같아요. 친구, 친척, 지인에게까지 그 도사에 대해 얘기하고 진짜 용험하다고 말하고.. 진짜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차라리 미쳐버리는 게 더 나을 것 같아요.

저번에 몸살 감기가 엄청 심하게 와서 열이 39.6도까지 올라가기 전까지 그 도사가 제가 코로나가 아니라고 말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저희 부모님은 저를 병원에 데려가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병원이 없고요. 그냥 깡시골입니다. 돌팔이 의원이 고작인.. 그냥 깡시골이요. 39.6도가 나와서 병원에 갔을 때 의사가 코로나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를 기어코 검사시키지 않으려고 하시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부모님께 고집을 부렸습니다. 진짜 코로나면 질타를 받을텐데 그때는 누가 책임지냐고 하면서요. (코로나는 아니었습니다.)

진짜 이 일로 부모님께도 온 정이 다 떨어졌는데 어떡하면 좋죠? 이미 저희 부모님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신 것 같아요. 동생들이 많아서 동생들만이라도 어떻게 빼오고 싶은데 진짜 미쳐버리겠어요. 연을 끊고 싶지는 않은데, 동생들에게도 제가 겪은 일이 일어난다면 충분히 끊어버릴 생각있습니다. 단지 제가 아직 어른이 아니라 지금 당장 빼오지는 못하겠지만요. 대학도 가고 싶고, 동생들도 빼오고 싶은데 미치겠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