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친구들과의 손절

슬픈눈망울2020.06.09
조회1,201
30대 초반 남자입니다

제겐 둘도 없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학창시절부터 현재까지
싸우고 다투고 대립하고 하지만
늘 든든하고 믿음직스러운 친구들이 있습니다
학창시절이나 20대 초반만해도 늘 못만나서 안달이었고
추억도 많고 함께한 시간들도 엄청났죠
모든걸 다 줘도 아깝지 않은 친구들이었죠

그러다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친구들 하나같이 다 성공했습니다
대기업 공무원 공기업 등등 지역도 뿔뿔이 흩어졌죠
저는 진학을포기하고 지방에서 노가다로 먹고살고있습니다

그래서 그런걸까요
어느순간부터 모임이 불편해지더군요
사는얘기 모든게 다르더라구요
유일하게 하는 학창시절얘기말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없었습니다
모임엘 가보면 나만 모르는 얘기들이 친구들은 다 알고있더군요
친구들끼리 여행을 다녀온것도 한참뒤에 알고 그렇더군요
저를 따돌린다거나 그런건 아니라고 확신합니다
다만 친구무리중에서도 특히 편한친구들과 더 특별한얘기
할수있잖아요

참 안타까운건 서운하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이해가 가버리더라구요
학창시절엔 좀 이끌고싶어하고 그랬었습니다 적극적이었죠
근데 이젠 소위 나가리가된거같은 느낌
자연히 친구들에게도 젤친한친구에선 제자리가 없는게
느껴지고 또 어울리기도힘든것 같았어요
이제 숨쉬는공기가 달라진것 같은

15년만에 그들을 놓아버리려합니다
친구라는 울타리안에서 저는 벌써 독채를 지어버린거 같아요
울타리만 같이쓰지 엄밀히 다른 집인셈이죠
더이상 친구들을 불편하게 하고싶지도 않아요

사실은 마음은 먹었어요
근데 여기다 글을 적는건 그냥 친구들에겐 얘기안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만이라도 공감하실까 해서요
너무 내가 못나 아쉽고 인생의 절반지기들을 놓는게
너무나 마음 아프지만
보면볼수록 초라해지고 또 그 끈을잡고있는 제가 너무힘듭니다

마지막 여행을 앞두고있습니다
연인들의 이별여행같은?
헤어지는 자리에서 한번씩 꼭 부둥켜안고
마음소리로라도 친구들에게 얘기하면서
작별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