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언증 예비신부, 믿고 결혼 할 수 있을까요? (글 너무 길어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2020.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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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결혼에 대한 고민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전 26살 여자로 31살 남자친구와 6년 째 연애 중으로 최근 생각이 막연히 '결혼 하겠지'에서 '결혼 해야지'로 굳혀졌습니다.  편의상 남자친구는 이제 오빠라고 쓰겠습니다. 

 전 오빠의 건강한 가치관을 참 좋아합니다.  동글거리는 얼굴도 참 좋아하구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강인하고 연꽃같이 하얗게 자란 사람입니다. 예민스러울 정도로 너무 fm 같을 때도 있지만 전 그 모습이 좋습니다. 편해지고 느슨한 관계에서도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굉장한 존재감을 주는 사람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스타일이긴 해도 참 좋은 사람이죠.

 전 조금 다른 스타일입니다. 어울리는 것 좋아하고 도전하는 것도 좋아하고 하고싶을 일은 하고 살아야 하고 승부욕, 도전욕, 성공욕도 굉장히 많습니다. 남들은 제가 흘러가는 대로 낙천적이고 긍정적으로 산다고  하지만  친구나 가족들은 너무 무리한다, 힘빼고 살아라, 다 잘하려고 하지마라, 니가 윤호윤호냐 라는 말을 항상 듣습니다. 이렇게 다른 스타일인데 흘러가보니 이미 20살의풋풋한 우리는 없고 26살의 사회초년생과 30대의 아저씨가 된 오빠만 있을 뿐이네요. 다 좋고 행복합니다. 같이 늙을수록 이 사람이다 싶습니다.

 하지만 전 허언증이 심각합니다. 중학교때부터 시작된 허언증으로 고등학교때 친구들과 사이가 안좋아지기도 했지만, 대학교때 도망치듯 다른 지역으로 와 다 잊은듯이 살았습니다. 제 허언증은 낮은 자존감에서 비롯됩니다. 저희 집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재산은 좀 있으시지만, 정신적 장애인 아버지(알콜 중독 분노조절장애 지능장애) 할머니 할아버지 동생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연로하신 조부모님과 능력 없는 아빠 때문에 삼촌이 저를 중고등학교때 키워주셨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기였습니다. 

 이런 상황이 쪽팔렸던 저는 오빠한테 아버지는 전문직이시고 어머님은 재일교포시라 이혼하시고 일본에 계신다, 옛날에 미국에 살았다, 아빠가 오빠처럼 건강한 가치관을 가졌다 등등 가벼운 거짓말부터 큰 거짓말까지 참 다양합니다,,, 그렇게 보이려고 영어 공부 일어 공부 기본적 강아지 지식 그냥 자잘한 검색 등을 달고 살면서 알바를 뛰면서 그렇게 잘 자란 자식인 것 처럼 보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거짓말은 한번 하면 이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불러왔습니다...  미치겠지만 이걸 되돌리기엔 이미 늦은 것 압니다. 이 상황을 정정해야 결혼에 결 자라도 생각할텐데 너무 후회되고 ,, 힘듭니다. 이 사람은 제가 돈이 없어도 가정환경이 이래도 절 사랑해줄 것을 알지만,,, 이 사실을 밝혔을때 충격받고 실망할 모습이 훤해서 미칠 것 같습니다.정신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을 계획입니다... 오빠가 이해해준다고 하더라도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인데 신뢰 없는 결혼 생활이 가능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치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일상생활에서 잔잔한 거짓말 하는 버릇은 고치고 있습니다만 이미 뱉은 말은 주워들을 수 없어 눈덩이처럼 큰 아픔을 겪고 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이 사람과의 관계를 끊어내야 하는 걸까요???? 

사실대로 말하고 치료받는 모습 보이고 노력하면 괜찮ㅇ,ㄹ까요,,,

현명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고민이라 두서없이 글을 써 길어졌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