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공포증. 충고부탁드릴게요

2020.06.10
조회23,429

안녕하세요 이제 직장생활 시작한지 막 1년차가 지난, 아직까지는 막내사원입니다.

저는 일머리가 없습니다.

6개월 차이나는 같은 일을 하는 사수는 벌써 인정받고 중요한 지책까지 맡아서 일을 척척 처리해내는 반면, 저는 처음부터 안좋은 인식이 박혀버려서 그런지 아직까지 팀원들의 신뢰도, 인정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는 동료들의 차별 때문에 입사 3개월째부터 바닥치는 자존감과 회의감으로 매일 집에 와서 울다 잠들곤 했습니다.

문제가 무엇인지 연구한 결과,
무엇을 까먹거나 해야할 일을 잊어버리거나, 잦은 실수가 반복돼서 일을 못하지는 않은 것 같아요.
처음에 잦았던 실수도 메모하고, 우선 시행해야 할 것들을 형광펜으로 표시하면서 어느정도 개선은 됐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일 중요한 문제는 '누군가 인식되면'
전화통화, 고객응대, 임기응변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입니다.
네.. 저의 지능탓이겠지요...

'누군가가 듣고있다', '너따위 주제에 설명을?', '말 더럽게도 못하네', '다들 날 평가하겠지', 라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혼자 있을 때 잘 하던 기본적인 업무조차도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 미친듯이 말아먹습니다...

말하다가 중간에 생각이 안나서 어버버거리고
업무상 마찰이 있으면 당황해서 아무 말이나 막 뱉어버려서 일을 하는데 차질을 줍니다.. 늘 상사에게는 해명하기에 급급한데 그 마저도 어버버 거려 잘 못하게 됩니다.

말 뿐만이 아니라 모든 행동에서 어색해지고 멍청해져요. 엄청 잘하던 게임도 피씨방에서 뒤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하면 시원하게 말아먹습니다. 의식하지 않으면 누구보다 잘 해내는데도요..

평소 대학교 때 까지는 활발하고 친구도 많고 교수님들도 제 이름을 다 알 정도로 성격도 좋았고, 조별과제도 민폐끼친 적도 단 한번도 없을만큼 나름 성실했고 주변 친구들도 많았습니다(발표는 못했습니다.) 우스갯소리로 "나 주목공포증 있어! 의식하면 될 일도 안돼!" 라고 말했던 저지만 이런 상황까지 오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난 술집차려서 때 돈 벌거야!" 라고 말하고 다닐 만큼 사람들 상대하는 것, 이야기 들어주는 것, 제 이야기를 하는 것 너무너무 좋아했습니다.

하지만 이랬던 제가, 사람만 만나면 머리가 백짓장이 되어버려 너무 힘이 듭니다.. 차별하는 팀원들과 상사들이 이해가 안되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멍청하게 보는 눈빛들, 말투들,
똑같은 일을 하더라도 사수에게만 감사하다고 하는 다른 팀원까지도 무시하는 듯한 상황들...

정말 퇴사하고 싶지만 이대로 퇴사하면 정말 억울할 것 같아서.. 나올 때 나오더라도 본인 잘못인데도 오롯히 뒤집어 씌우는 여우같은 사수보다 내가 더 잘났다는 걸 보여주고 나오고 싶습니다.

대체 이유가 뭘까요..?
저랑 비슷한 경험을 하신다던가, 극복하셨다던가
이 외의 모든 인생 선배님들의 충고를 기다립니다.
제 글을 보시거든 꼭 답글 달아주세요..
쓰든 달든 마음에 꼭꼭새겨 발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