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보듯 너를 본다.

nnn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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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못본지 벌써 오일째야. 가끔 자기전 너가 네이트판을 보는거 같아서 혹시라도 너가 읽었으면해서 쓰는 넋두리라고 생각해줘. 우린 일년전 딱 이맘쯤 만나서 사귀고 헤어지고 서로 다른사람과 연애하다 올해 다시 재회했지만 결국 나의 실수때문에 같은 이유로 실망감을 안겨준채 보내서 너무 미안한 감정이 커. 작년엔 못해준게 많고 매번 집에서만 데이트를 한거 같아 미안한 마음에 올해 너를 만났을땐, 시간이 아주 많이 흘러 뒤돌아 봤을때 일말의 후회나 미련이 남지 않도록 얼마나 정말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지 몰라. 하지만 한순간의 나의 거짓말 때문에 모든 내가 쌓아왔던 공든 탑이 무너진거 같아서 너무 후회스럽고 마음이 아프다. 정말 이번연애는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올바르게 이쁘게 잘 연애하고 있었잖아. 가끔 술을먹고 우리집에와서 칭얼거리며 보여줬던 너의 그 애교들, 같이 손잡고 동네 벚꽃길을 걸었던 순간들, 배고프다며 배달음식 시켜먹고 소화시킨다며 시민공원에서 산책하고도 또 감자탕을 잘 먹는다며 이쁘게 웃어줬던 네 표정들, 이쁜카페란 카페는 모두 다니면서 인테리어가 여긴 어떻고 저긴 어떻니 하며 토론했던 우리둘,같은 공간 속에서 매번 사진찍어주던 우리의 모습들, 바다를 좋아하는 나 때문에 포항까지 놀러가서 멋진 일출을 보며 내품에 안겨 잠든 너를 바라봤던 나의 미소, 같이 운동한답시고, 자전거를 타고 두 세시간동안 이쁜바닷길을 달리던 우리둘, 밤마다 너희집 쇼파에 누워 같이 음식을 먹으면서 봤던 영화들, 일에 찌들려 너희집에 도착했을때 고생했다며 나의 어깨를 쭈물러주던 너의 그 사소한 고마움, 우리집 고양이를 너희집 고양이처럼 아껴주고 이뻐해주던 너의 예쁜 마음, 숨은 맛집 찾아 다닌다며 너와 같이 다녔던 고깃집, 음식집 그리고 내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너희집 고양이 콩이, 같이 다녔던 미술관 전시회, 서로 매운거 잘먹는다며 매운음식 먹으러가서 헥헥거렸던 우리둘, 항상 내품에 안겨서 잠들었던 너의 얼굴, 나는 술을 못하지만 너와 같이여서 행복했던 함께한 술자리, 그리고 나와 함께한 모든날 모든순간 나는 절대 잊지 못해. 내가 일년동안 그토록 갈망하고 고대하던 너였는데 다시 재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나는 나를 알기에 팔자에도 없는 술을 마시며 어떻게든 이별을 버텨보려 노력해도 쉽지 않아. 나의 감정을, 갈피를 못잡고 있는 내안의 감정들의 가닥을 한가닥 한가닥씩 잡아 어떻게던 글로 정제하려고 노력하는 이글은 나에게 쓰는 마치 반성문일수도 있겠어. 별거 아니라면 아닌 상황이였지만 내딴엔 긁어부스럼 만들기 싫어 거짓말을 해버린게 상황이 이렇게까지 될줄 누가 알았겠어, 물론 너의 입장과 나의 입장 차이쯤이겠지, 나도 수천번 아니 수만번 심사숙고하며 고뇌하고 생각해봤어. 내가 잘못한거 맞아 내가 잘못 생각했고 잘못 행동했고, 문제가 생겼을때 대처하는 방식 또한 잘못됬었어. 문제를 해결하려 안하고 그 상황을 회피하려고만 했어. 헤어진 그날밤 너의 질문에 왜 그렇게 대답했을까 너무 후회돼. 너가 나한테 바란건 오로지 정말 진실된 마음 딱 하나였을텐데, 그거 하나만 바랬을텐데, 누구보다 내가 잘 알고있었는데...돌이켜 생각해보면 너에겐 고마움 밖에 없어, 우리 다음주에 거제도 놀러가기로 했잖아. 가서 좋은 추억 예쁜 추억 많이쌓고 이쁜 사진찍기로 했었잖아, 같이 할수 없다는 사실에 너무 후회되고 마음이 아프다. 그 전날까지만 해도 서로 죽고 못 살 정도로 정말 좋았는데... 정말 행복했는데... 그 한 순간 나의 말 한마디 실수 때문에, 잘못 때문에 우리사이가 이렇게 될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헤어진 당일밤 나를 달래고 집으로 홀로 걸어가던 네 뒷모습을 바라보며 혹여 이게 마지막일수도 있겠다 싶어 하염없이 바라보며 사진으로 남겨놨던 그 사진이 우리 이야기속 마지막 사진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었어. 내 아이폰속 앨범에 예쁜 너의 사진은 많은데 너의 목소리가 담긴 동영상이 없더라. 이럴줄 알았으면 네 목소리가 담긴 예쁜 동영상이라도 남겨 놓을걸 그랬어. 밤마다 서로 사랑한다고 속삭이며 잠드는 우리였잖아, 비록 나는 비혼주의지만 정말 어쩌면 너라면 정말 너였다면 내인생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기다릴게 시간이 얼마나 지나든 묵묵히 내 할일을 하면서 기다릴게. 나의 문제점이 뭔지 알고 앞으로 문제가 생겼을때 회피하려고만 안할게, 아직 내 앨범속 너의 사진들, 인스타 피드에 너랑 함께했던 소중한 사진들 모두 남겨놓을게. 시간이 얼마나 걸리던 괜찮아. 너가 혹여라도 이글을 읽는다면 시간이 많이 지나고 무뎌지고 괜찮아지면 먼저 연락해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매일 늦게 자고 수면유도제 먹지말고, 술 너무 많이 마시지마.30년 내 인생에서 너란 여자를 만날 수 있었던 사실에 너무 감사하고, 너와 함께 연애하면서 배울점도 너무 많았어. 너와 함께한 모든날 모든 순간 매 순간이 나에겐 행복이였고 소중한 시간이였어. 시간이 많이 지나서라도 꼭 다시 볼 수 있기를 소망할게. 카톡, 인스타, 전화, 메세지 모두 차단당해서 너와 연락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너가 하려고 하는 사업 나 또한 멀리서 응원하고 잘되길 기도할게. 누구보다 너가 연락 할 사람이 아닌걸 내가 제일 잘 알지만, 시간이 많이 지나고 만약에 혹시라도 만에 하나 아직 내 생각이 난다면 꼭 연락해줘. 나 또한 내가 할 일들 묵묵히 해가면서 기다리고 있을게. 지금까지 곁에 있어줘서 너무 고마웠어. 힘들었던 너의 하루 끝에 집으로 돌아와 자기전에 누웠을때 너의 새벽이 너무 아프진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