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너무 싫은데 부모님은 알까?

ㅇㅇ2020.06.15
조회17,439

음 글이 되게 길어질 것 같아요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냥 분풀이 한풀이지만 누구든지 댓 써주시면 좋겠어요
작년 7월에 부모님 부부 싸움이 힘들다고 썼던 쓰니야
(쓰기 힘드니까 반말로 할게요ㅠ)
나 부모님이 이렇게 질릴 수 있는 지 몰랐는데 이제 좀 알 것 같다
부모님 내가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었을 때부터 나랑 오빠 앞에서 싸우는 분들이셨어
유치원 때부터 집안 살림 부실 때도 있었고 심각해지면 할머니 오시고 그랬어
지금은 중3인데 내가 초등학생 때부터 이때까지 너무 힘들었거든
어렸을 때는 그냥 무섭고 빨리 끝나기만 했으면 좋겠었는데 이젠 그냥 그만두고 싶어
그렇다고 무섭다는 감정이 없어진 건 아니지만 말이야
솔직히 내가 어렸을 때 가족 여행이라던가 가족끼리의 추억이 많은 것도 아니었고 지금은 몇 년 째 아빠 혼자 따로 살아
그래선지 아빠는 다른 애인 만든것 같고 아니 만드셨지
그래서 이혼 하신대
이거 나 몇 년 전부터 예상한 일이고 아빠 외도 생각 못 해본건 아니야
그래도 내가 그 사람 딸이라고 눈물은 나오더라
엄마가 어느 날 묻더라 아빠랑 이혼하는데 괜찮냐고.
어이가 없더라
난 잘 됐다고 생각했지
엄마가 나한테 미안해하더라고 그 미안함 조금이라도 그 감정 오래 느끼길 바래서 그냥 괜찮아요..이러고 말았다
내가 소름끼친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
근데 나 너무 힘들었다
우리 집 못 살고 그런거 절대 아니야 오히려 되게 잘 살지
그래서 엄마 아빠한테 뭔 말을 못 하겠더라
엄마 아빠 내가 원하는거 다 해주는 사람이니까
그 사람들이 나한테 못해준게 없더라고 가질거 다가지고 가족 하나 못 가졌다고 하는게 욕심일까봐
나 힘들다고 절대 못 말하겠더라
이런 말 어디가서 못 말하겠어
친구?라고 해봤자 중학교 친구들이 얼마나 오래갈까
친구들이 내가 한 말들을 비밀로 지켜줄까
애초에 진지하게 공감이나 해줄까
선생님? 선생님이 내 말을 진지하게나 들어주실까
상담해봤자 내 이름 앞에 불쌍한이라는 수식어 하나 덧붙이는 일 밖에 안되겠지
이제 나 사람들도 못 믿겠어
우리 부모님 이혼 하실 거면 깔끔하게 이혼하시고 끝나면 좋겠는데 이때까지 그랬던 것처럼 1~2주에 한번 씩 모여서 외식해
그때마다 모두 웃는척 즐거운척 가증스러워
그래놓고 밤에 전화하시면서 소리지르고 욕하는데 이것도 스트레스 너무 심해
우리 아빠 애인 따로 만들어서 요즘 뭐하는지도 모르겠고
우리 엄마 골프 운전면허 이모집 놀러가기 하느라 집에도 별로 없어
우리 오빠 아무 잘못도 없지 오히려 오빠도 나랑 똑같은 피해자야 오빠는 나보다 일찍 태어난만큼 더 고통받은걸테니까
그래도 아무리 성인이어도 새벽에 나가서 다음날에 안들어왔다가 아침에 들어와서 자다가 게임하고 또 놀러가고 폐인 생활해
이런 생활하는 오빠가 한심하고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나이 많다고 상처 안 받은건 아닐테니까 불쌍하기도하고 미안하기도해
우리 가족 왜이러는걸까
우리 부모님은 알까
내가 자기들 보고 결혼 절대 안하고 아기 절대 안 낳아야겠단 생각하게된거
그 사람들은 알까
내가 자기들 때문에 죽을 생각까지 한거
아마 이 상처는 내가 커갈수록 더 커질텐데 평생 지울 수도 없는 상처일텐데 이 상처 때문에 난 사람들 믿지도 못하고 진심으로 대할 수 없어졌는데 이 사람들을 알까?
너무 원망스러운데 부모님이라고 그저 미워할 수 만은 없어 1~2주에 한 번 있는 날을 기다리는 날도 있으니까 난 그게 모두 거짓인걸 알지만 그것마저 없으면 난 못 버티거든
너무 싫다
부모님이니까 이거 하나 때문에 내가 아무리 힘들고 가시밭길인거 알아도 웃으면서 그 사람들 곁으로 가는 내가 너무 한심하고 싫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