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살의 저에게 20살의 아들이 생겼습니다..조언 부탁드려요!

예비새엄마2020.06.15
조회4,444



안녕하세요
네이트는 20대때 가끔 재미로 구경만 했지
이렇게 글을 쓰는건 처음이예요^^;

고민을 하다 마땅한 조언 받을데가 없어
결혼하신분들,아이가 있는분들이나
입양가정 또는 저와 같은 상황을 겪어보신 분들께
이야기를 해보고자 가입을 했어요..

일단 저랑 예비신랑은 띠동갑이예요.
저는 초혼, 예랑은 재혼
저희는 내년봄 결혼 예정이고 양쪽 집안에 인사드리고
상황도 다 아시고 서로 잘 지내고 있어요.

예랑이에게는 올해 20살이 된 아들이 한명 있구요
전처와는 어릴때 (20대) 에 만나 임신을 하여
책임을 지고자 결혼을 했는데 성격이 너무 안맞아 3년별거 하고
4년만에 이혼을 했습니다. 그게 30대 초반이었구요
그쯔음 아버님 돌아가셨는데 여차저차 일이 있어서 전처상대로 소송이혼까지 진행하다가 애도 어린데 힘들고 지쳐서 합의로 끝냈다고 해요.


아이는 아주 어릴때만 전처가 케어하고,
초등학교땐 일주일간 왔다갔다 하며 번갈아가며 애 보고
중학교 들어가면서 자신 호적으로 올리고 지금까지 케어하고 같이 살고 있구요

혹시나 아이가 비뚤어질까 어릴때부터 같이 상담도 많이 받으러 다니고 운동도 하러 다니고, 함께 시간을 많이 보냈다고해요
아들 사춘기때에는 아빠 다른사람 만나면 가출할거라고 으름장을 놔서 무서워서 연애도 제대로 못했다고 하더라구요..ㅎㅎ

그렇게 이혼 후 16년간 혼자서 아들을 키웠어요.
물론 결혼한 친누나가 계셔 도움도 많이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집안 내력으로 간이 안좋아 항상 일찍 자고,
소주 한잔도 제대로 못마시는 나름 바른생활 사람이라
사실은 너무 힘들고 외로운데 마땅히 스트레스 풀 곳도 없고
매일 똑같은 빈껍데기 같은 삶을 살면서 재혼은 거의 포기할때쯤
제가 나타났다고 해요.

예랑이는 저와 나이차는 꽤 나지만 외적으로는 상당히 동안이고
아버님 사업을 물려받아 경제력도 좋습니다
저는 학벌도 가진것도 없구요
저희 집안 사정으로 제게 1500만원 정도 빚이 남아있어요

솔직히 한살이라도 더 젊을때 마음만 먹었다면 얼마든지
다른 여자와 재혼하고도 남았을텐데
긴 시간이라면 긴 시간인 16년동안 어떻게 혼자 살았냐고 하니
아들이 한창 사춘기라 본인도 다스리기가 힘든데
재혼할 사람은 무슨 죄냐고
그리고 조건만 보고 맞선하는 기계처럼 소개는 받았지만
결혼하면 생활비 얼마 이상, 집은 몇평이상 어쩌고 하며
재고 따지는게 너무 싫었대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연애하고 결혼하고싶었는데
근데 알잖아요, 30대 40대 될수록 누굴 만나기 쉽지않은거
그만큼 열정도 식고..
아들이 성인이되니 본인 나이가 너무 많아서
맞선 아니고서야 자연스러운 만남은 불가능...


아무튼 저와 예랑이는 딱 그시기에 우연히 만나
뜨겁게 연애를 시작하였습니다
항상 연애는 해도 서른중반까지 결혼 생각이 없던 저도
이 사람을 만나면서 많이 바뀌었어요.

처음으로 내 가정을 가지고
사랑하는 사람의 애도 놓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서론이 너무 길었네요.

암튼 여차저차해서, 얼마전 예랑이 아들이 제 존재를 눈치챘는지
자기도 같이 가고싶다며 같이 놀자며 소개시켜달라며
몇번 그랬나봐요
아빠, 이제는 아빠도 좋은사람 만나서 행복하라 그런 얘기도 하고

그래서 아 얘가 드디어 아빠를 좀 이해해주는구나.
하고 고민끝에 절 소개시켜줬어요. 같이 저녁을 먹었어요.

애가 예랑이를 아주 쏙 빼닮았더라구요 ㅎㅎ
아직 갓 스무살이라 그런지 부끄럼도 타고 숫기없이 어색해하더라구요. 저는 그것도 그냥 귀엽기만 했어요. ㅎㅎ

예의바르고 참 착해보여서 잘 지내고 싶더라구요
저는 좀 털털하고 장난기도 많은 편인데
괜히 처음부터 친한척하고 장난치면 불편해하고 거리낌 생길까봐
최대한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해주려고 했습니다..

근데 그 밤에 아들이 친구들이랑 캠핑을 다녀오더니
아침부터 예랑한테 전화와서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더래요
그 분이랑 결혼하면 자기는 어떻게 되냐고..
해외 유학 중인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들어와있고
보통은 방학때나 한국 들어오거든요.
그때 자기는 어디로 가야 하냐며 서럽게 막 울더래요..아이고ㅠㅠ

그래서 아빠가 결혼하면 너가 내 아들이 아닌것도 아니고
내가 너 아빠가 아닌것도 아니고 변하는건 아무것도 없다고
우리 가족에게 그 분이 들어오는거지
너가 빠지는게 아니라고
아빠 그러면 결혼 안하고 평생 혼자 살아? 그랬으면 좋겠어?
하니
아니 그건 또 싫다고...ㅎㅎ


그 뒤로도 계속 원래 안그러던 애가
집에 언제 들어오냐, 왜 나랑 저녁 안먹냐
딴데 간다 거짓말하고 아빠 여친만나는거 아니냐 그러고
20살이지만 아직 애기는 애기내요..몸만 큰 애기 ㅜㅜ


예랑이와 길가다 우연히 혼자있는 아들을 만났는데
제가 ㅇㅇ아 안녕~ 하는데
아빠 나중에 집에서 봐 하고 휙 가더라구요
그래서 예랑이가 인사는 해야지~ 하니까
휙 돌아서 꾸벅하고 가더라구요...
은근 속상했어요 ㅜㅜ
살면서 크게 미움받은 적이 없는데....

아들이 머리로는 준비가 된듯했는데
막상 현실과 마주하니 아직 마음이 안따라주는거겠죠?

애 아주 어릴때 이혼하고, 초중 말고는 학교생활도 외국에서 해서
외로움이 많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빠를 뺏긴 기분일까요?ㅠㅠ

애 엄마는 다른 지역에 있는데 이주에 한번 혼자가서 본대요
그런데 얘기 들어보면 애엄마가 애한테 그닥 살가운 사람은 아닌것같더라구요. 그래도 지 엄마라 ...엄마한테도 애착이 강한것같아 보여요


이래저래 상처도 많고 안쓰러운 맘도 크고
막상 보니 저는 더 마음 신경쓰이고 잘해주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억지로 새엄마라고 호칭 부르게 하고싶진않아요.
물론 시간이 흘러 그렇게 불러준다면 정말 기쁠것같지만..

제가 아무렇지않게 다가가는게 맞는걸까요?
자꾸 얼굴본다고 자연스레 맘이 열리지는 않겠죠..?
여기 판에 새엄마 하고 검색해보면
그냥 특별한 이유없이 새엄마란것 자체가 싫다고 하더라구요
새엄마를 만날수록 본 엄마한테 죄책감이 생긴다는 글도 봤구요
아빠와 새엄마에게 애가 생기면 질투난다, 싫다라는 글도 읽었어요... 걍 새엄마가 쳐다보는것도 싫다 신경 거슬린다 이런글도 ㅠㅠ

저는 아이도 한명은 가지고 싶은데..
둘다 나이가 있는지라 생기면 축복이라 생각하는데
아들이 상처받을까 걸리네요
고민이 참 많은 새벽이라 잠이 안와요...


헤어져라,왜 결혼하냐 라는 댓글은 하지말아주세요

어떻게하면 20살 짜리 아이의 마음을 열 수 있을까요?
아이에게서 친엄마의 자리를 뺏을 생각도 없구요
욕심 안부리고
날 위한 든든한 보호자가 한명 더 생겼구나.
아빠의 고마운 동반자 정도로만 이라도
생각해주면 너무 좋겠어요
조언 한마디씩 이라도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