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전업관련 - 글쓴이 입니다.

ㅇㅇ2020.06.15
조회9,087
미치도록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렸는데. 많은 댓글 주셔서 놀랐습니다.
그리고 지나치지 않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을 적지는 않았어요. 제 입장은 너무 분명했고 저는 이미 맘속으로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한 확신이 이미 선 상태이기 때문에요. 혹 정말 너무 제 입장에서만 치중한 나머지 남편 너무 몰아붙이는것 아닐까 하고 앞뒤 사정 없이 딱 현재 사실만 말했습니다.

남녀입장바꿔 반응 보려고 올린 글도 아니고. 여기가 여자 일베라서 욕먹이고 싶어서 올린것도 아니구요.
남자 살림할 수 있어요. 안된다고 못박지 않습니다
다만 두 부부가 협의 했어야 하고 그 역할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하는 거죠.

저희 부부는 그래도 아직은 완전 신세대가 아니기도 하고 아직은 세상에 가부장적인 부분이 존재한다는 데 는 서로 동의하고 있습니다. 저는 좀 불만이었지만 그래서 시가 위주의 생활도 이해해왔구요. 연봉 제가 한참 많은것 알고 난 이후 시어머니 가장인 남편 기세워줘야 한다고 부심 부릴때도 이해줬습니다.

남편 퇴사와 휴식기 소식에 이혼을 생각하게 된 이유는
남편이 이번에 처음이 아니었구요.
이전 퇴사 후 쉬고 싶다고 6개월을 집에서 지낸 생활을 미루어 봤을 때, 절대 살림을 잘 하는 성향이 아닌것을 확신하기 때문이에요.
사업도 결혼 후부터 말로는 구상한다고 한다고 했고 저는 한살이라도 젊을 때 실패해도 좋은 경험삼아 해보라고 제 첫 직장 퇴직금도 지원해 주겠다 했습니다. 물론 그돈으로 머리 식힐 겸 여행가자 해서 사업 밑천으로는 사용하지 않았지만요.
근데 지금은 저한테 상의도 없이 일이 힘들어서 그만 두기로 했다니. 저는 이제 이해하기가 싫어졌습니다.

경제적인 부분에서는 요즘세상 기준 내세우고
이외 생활에서는 우리나라는 원래 그렇다는 옛날 기준 내세우고.
이것도 저는 이제 용납이 안되구요.

솔직히 공기업 아니고서야 나이 40 넘어서 직장 다니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다 공감하시잖아요. 남자한테도 어려운일인데 여자한테는 갑절로 더 어려운 일이에요.
그런데 본인 힘들다고 저한테 그런 부담까지 지우는 모습에 저는 확신이 듭니다.
앞으로도 같이 살면서 제가 겪을 고생들이요.

시가가 깨어있어서 이해라도 하면 어머니 잡고 이야기라도 하겠는데, 처음 결혼하고 나서 아이 갖는거 기반잡을 때까지 생각없다 말씀 드렸을 때, 이왕 늦은거 애기 낳으면 돈 많이 들어가니 그 돈 본인 용돈으로 달라던 분입니다.
이정도면 그간 시가 얽힌 에피소드는 무궁무진하죠.
근데 시가는 이야기에서 뺏어요. 남편이 완전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니까..

댓글에 이혼해라 마라 한다고 그대로 따라할 사람이 있겠습니까. 마지막으로 너무 답답해서, 이야기 할 사람이 너무 없어서 글 올려보는거죠.
살다보면 내 친구가 남편친구, 남편친구가 내 친구 이렇게 되니 섣불리 내 속사정 이야기 친구에게 못하게 됩니다.
다 정리되고 나면 할 수 있을테지만요.

이 사람, 사람으로만 보면 참 좋은 성품입니다.
곁에서 지켜보는 내내 답답했지만 안타까움이 컸고 지금도 너무 안쓰럽습니다. 조금 더 도와주면 나아지려나 왜 이렇게 되었나, 참 생각이 많아요.

근데 제가 뭘 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도 행복하지가 않아요.
지금까지는 저 행복하지 않아도
나하나만 희생하면 모든 사람이 편안하다.. 원래 결혼이 다 그래. 남자들 다 똑같아, 그런 얘기들 듣고 나만 유별난가, 원래 다 이렇게 사나 하면서 다잡고 다잡고 했습니다만 ..
한번 사는 인생.. 나 행복하고 싶어 한 결혼인데, 내인생 아무도 책임져주지 않는데.. 제 스스로는 이렇게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이 돈 못번다고 버리는 나쁜 부인.이라고 욕 듣겠지만 그리도 제 행복 위해서 용기 내보려고 합니다.....
감사합니다. 긴글 읽어주셔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