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저보고 질린다네요

고민고민2020.06.16
조회115,534
안녕하세요
결혼한지 3년차에요
연애는 3년 했어요
아이는 없어요

저도 공무원, 남편도 공무원이요
딩크는 아니고 내년부터 갖으려해요

이게 지나가는 권태기인지 아니면 정말 심각하게
고민해야할 문제인지 궁금하여 글 올립니다
저만 모르고 있는지 객관적인 시선 부탁드립니다

사실 어디 터놓고 이야기할때도 없어 써봐요
느끼시는 바 댓글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먼저 제 단점 먼저 오픈할게요(남편의 제일 불만인점)
1. 매사 열정적이지 않다(저는 아주 열심히 사는 스타일 아니에요 그 뭐 아이돌 그룹 열정만수르 같은 그런분하고 완전 상극이에요)
2. 욱하는게 있어요 화나면 목소리부터 커져요
3. 말이 좀 많아요(그냥 수다 떠는거 좋아하고 말해야 스트레스 풀리는?)

몇가지 간략하게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1. 예를 들어 나들이를 갔는데 날이 너무 좋더라구요
제가 창 밖 내다보며 오늘 하루 너무 좋다 그치?
그림같다 우리 예전에 여기 연애할때 왔었는데 기억나?
응~나지~ 이게 끝이고 무슨 뭘 이야기하면
다 그냥 응 맞아~그치 이게 끝이에요
오늘 무슨 일 없었어? 어땠어? 하면 뭐 별일 없어 별거없는데?
이러고 끝...뭔가 잘 안통하는 느낌..연애때는 안그랬죠
이야기 들어주고 공감해주고..다들 그렇겠지만요
대화 비율이 9:1정도..과묵한 남자 스타일은 아니에요
그냥 자기 이야기하는게 귀찮고 싫데요
뭘 구구절절히 이야기해야하냐 하더라구요
같이 하루종일 데이트 해도 저 혼자 떠들어요
제가 하자고 하는거 원하는거 다 들어주는데
이게 뭔가 같이 즐기고 이런게 아니라
영혼없이 그냥 같이 다니는 느낌?

재밌는 영상이 있길래 이거 볼래? 했더니 나 봤어 아까~
저는 재밌는거 있으면 공유하고 같이 보려하는데
남편은 혼자봐요 매번 그래요
뉴스 보다가 ~~그랬데 이러면 알고 있어
나 좀 알려주지 그러면 뭐 굳이??? 그러더라구요

2. 오늘 집 들어가는길에 남편 티셔츠 위에 하얀 가루가 있길래
예전에 두피 각질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나서
어머 이거 어떡하냐고 하필 검은티셔츠라 사람들이
다 봤겠다 했어요 그랬더니 제 손을 밀면서
알았어 그만해 호들갑 좀 그만 떨어 아휴 진짜
피곤해 피곤해..정도껏 해야지 하더라구요
그냥 제가 말하는거 자체가 호들갑이래요

3. 같이 사진 찍자 했더니 마지못해 찍으면서
이렇게 행복한척 하고 올리면 다 되는거야?
이러면 뭐해~~ 이러더라구요
그날이 전날 엄청 싸우고 난 날이라
그럴수도 있다 생각하지만 매번 저리 부정적이라
진짜 힘 빠져요 저는 싸워도 다음날 맛있는거먹고
바람쐬면서 푼다고 생각하는데 남편은 아닌가봐요

4. 엊그제 제가 폰이 고장나 꺼지는 바람에
알람이 안울렸어요 그날 남편은 쉬는날이였고
저는 출근이였거든요 9시 출근인데
8시 30분에 일어난거였어요 회사가 다행히
15분 정도라 제가 차 끌고 가면 늦을 거 같아
(아직 초보라 느려요) 오늘 좀 데려다주면 안되냐
했어요 그랬더니 싫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왜 그러냐 하니 너가 늦게 일어난건데
너가 책임을 져야지 왜 나한테 데려다달라하녜요
너 가끔 이렇게 지각하고 늦게 일어나는거
정말 무책임하고 한심해보인다고요..
자주 지각 절대 아니구요 한달에1-2번 5분정도 늦어요
제 잘못 맞는데 그냥 제 편인 남편이 저렇게
냉정히 이야기하니까 속상하고 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5. 부부관계 측면에서도 결혼 하고나니 하자는 말을
잘 안하길래 조심스레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너도 관리 해야지? 제가 원래 167에 50이였는데
결혼 후 167에 57까지 쪘어요
근데 팔다리는 말랐는데 배만 나왔어요
그러다보니 그게 눈에 보이겠죠?
제가 화장하면 막 온몸이 가려운 느낌이 들어서
잘 안해요 그러면 항상 이렇게 생얼에
잠옷입고 있는데 누가 막 엄청 하고싶고 그러겠녜요..

남편은 굉장히 정확한 사람이에요
겉으론 한없이 부드러워 보이지만 외모도 선하게 생겼어요
누가 봐도 정말 착하게 생겼다?
속은 정말 강단있고 내가 이거 하겠다 하면 무조건 이뤄내는
성격이에요 공무원 시험도 6개월 만에 한번에 패스했고
모든 일에 열정이 있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요

근데 저는 좀 다르거든요 열심히 사는것도 중요하지만
재밌게 살고싶어요 100퍼센트 잘하려하는것보다
남에게 피해 안주고 내 할일 열심히 하고 적당히 하면서
나머진 즐거움을 추구하고 싶어요

혹시나 해서 여자있는거 아니냐 하실거 같아서 쓸게요
그런건 절대 아니에요 이건 제가 보장할 수 있어요
혼자살면 살았지 여자 끼고 살 인물은 아니에요

이런것에 대해 결혼 전 충분히 이야기를 했고
서로 파악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이 정도일줄은 몰랐어요..

정말 아이없을때 갈라서야하나 싶기도 해요
사실 일주일에 3-4번 싸우는거 같아요
그냥 투닥 정도가 아니라 진짜 큰소리내고 싸우는거요
결국 또 화해하고..이게 반복되니까
이제 정도 지치고 슬슬 짜증나더라구요

주위에서 너가 다 잘한거 아니다 너도
사람 피곤하게 하는게 있으니 남편이 그러는거 아니냐
너도 좀 내려놓으라고요..근데 이건 내려놓고 말고가 아니라
남편 자

저도 남편과 이런 문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었어요
나 : 혹시 마음 없는데도 그냥 어쩔수없이 사는거면
솔직하게 말해줘 나 비참하게 만들지 않았으면 해
남편 : 뭔 소리야 이상한 소리를 해
나 : 아니 말이 안되잖아 마음이 없지 않고서야
매번 나를 그런식으로 대한다고?
남편 :너도 잘한건 없잖아 열 받으면 목소리 올라가고
잔소리하고 열정없고..나 그런거 싫어

결국 또 다시 싸우고 말 안통하고 미쳐요
저는 좀 솔직하게 이야기하고 풀거나 싶은데
남편은 고칠 생각 없더라구요

정말 흔한 신혼부부들 싸움인지
아니면 절대 합의점 없는 문제인지 싶네요

진짜 너무 절망적이다보니 이걸 시어머니한테
이야기해야하는건가 미친 생각도 들더라구요
도움을 누군가한테 청하고싶은데 방법도 없고 미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