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집에서 살아야 할까요?

ㅁㄴㅇㄹ2020.06.19
조회1,406
일단 처음 글 써보는 것이기 때문에 카테고리가 틀렸다면 둥글게 지적해주세요.트리거 요소가 있을 수 있으니 주의해주세요.장문이어도 꼭 한번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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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일단 어릴 때 얘기부터 하자면, 저는 완전 아기 시절 때부터 아버지의 가정폭력을 보고 겪으며 자라왔습니다.제가 감기에 걸렸을 때 콧물을 훌쩍이면 시끄럽다며 소리지르고, 조금이라도 실수를 하면(물을 엎지르거나 넘어졌을 때) 욕을 하면서 때렸습니다.덕분에 저는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에도 x발, 병x 등이 욕인 것을 알면서 자라왔고, 그때는 제가 어렸기에 그것이 당연한 것인줄로만 알고 있다가 초등학교에서 처음 사귄 친구네 집에 놀러갔을 때 집에 계셨던 친구네 아버님의 모습을 보고 우리 집이 잘못 되었단 것을 깨달았습니다.그때부터 저는 저희 집과 다른 집을 비교하면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그런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무언가를 먹으면서 해소해서 그런지 저는 살이 찌게 되었고, 학교 친구들은 살 찐 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초등학교 때는 조폭마누라 라는 별명을 얻는 것으로 끝났지만, 문제는 중학교였습니다.대놓고 비웃거나 괴롭히지는 않았지만 지나가면서 저를 보고 몰래 비웃는 것, 저와 같이 다니면 창피해하는 것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그렇게 학교에서도 친구 하나 없어 힘들어죽겠는데 가족끼리 외식을 갔을 때 아버지와 할아버지는 저에게 '너 그렇게 살쪄서 왕따는 안 당하냐?친구 없지?' 라고 말했습니다.그 말을 듣고 정말 눈물이 나올 뻔 했지만 꾹 참았습니다.울어봤자 해결될 것이 없다는 한참 보살핌이 필요한 어린 중학생의 판단이었습니다.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내는 학교와 집, 둘 다 재미가 없고 고통의 연속이니 저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기가 무서웠고 너무 싫었습니다.그래서 저는 안 아프게 죽는 법, 자해, 자살 등을 서치하였고, 맨 위에 뜨는 것이 지식인이었습니다.그 지식인 질문에는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죽고 싶다는 사람의 글이 올라와있었고, 답변에는 곁에 있는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라고 되어있었습니다.가뜩이나 아버지한테 폭언을 듣고, 일자리에서 회식을 갔다오면 늦었다고 욕 먹고, 친구랑 밥 먹고 오면 술집여자냐 바람피냐 이러는 소리를 항상 들었던 우리 엄마.저는 그 글을 보고 엄마가 너무 떠올라서 검색 기록을 모두 지우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방에 들어가서 한참을 울었습니다.그렇게 저는 한동안 자살 생각이 나지 않도록 학교에선 항상 엎드려서 잠만 자고,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면 바로 방에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그렇게 최고로 위태로웠던 중학교 시절이 지나가고 저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였습니다.고등학교 때는 다행이도 착한 친구들을 만나 학교 생활은 즐거웠습니다.처음으로 엄마에게 학교 친구도 소개시켜줬고, 자주 놀러다니곤 했습니다.문제는 집에서만 있었죠.고등학교에 들어오니 이제 대놓고 때리지는 않았고 제가 방 안에 있으면 거실에서 다 들리게 쌍욕을 하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저는 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컴퓨터 게임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으니 자동으로 게임을 오래하게 되었고, 게임 중독이 되었습니다.그거 때문에 학교 성적은 당연히 밑바닥을 쳤고, 저는 전문대에 가게 되었습니다.전문대에 가게 된 것은 차차 말하고, 일단 저는 고등학교 친구들이 착한 아이들인 것을 알았기 때문에 친구 중 한명에게 제 사정을 모두 이야기하였습니다.친구는 처음에 깜짝 놀라서 저를 위로해주었고, 처음 받아보는 위로에 저는 그만 참아왔던 눈물들을 펑펑 흘렸습니다.이것이 마음 담지 않은 위로라고 해도 '괜찮아?' 이 말 하나를 약 18년 동안 못들어본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이 나오네요.아무튼 처음으로 후련하다 라는 감정을 느껴본 저는 그 이후에도 아버지에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친구의 반응이 점점 식어가는 느낌이라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며칠 내내 아버지 얘기만 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쟤 입장에선 흥미 없을 얘기겠지..'라고 생각한 저는 그때부터 다시 힘들고 죽을 것 같았지만 꾹꾹 숨기고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고3때 일이 크게 터졌습니다.엄마가 생활비가 없어 사채를 썼는데, 아버지가 알면 어떤 상황이 생길 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아버지한테는 비밀로 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그때 아버지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에게 물건을 던지며 소리를 질렀고, 유리창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평소에도 저런 모습을 많이 봤어서 방에 들어가 귀를 막고 눈을 감고 덜덜 떨었습니다.'이러다 보면 알아서 술에 취해서 잠들겠지'라고 생각하고 계속 그렇게 귀를 틀어막고 있을 때, 갑자기 엄마의 비명소리가 들려왔습니다.저는 그 비명소리를 듣고 '이건 진짜 아니야'하며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오자 그나마 안심하며 방 밖으로 나왔을 때는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집문 유리가 깨져있고, 아버지 팔에는 피가 철철 나고 있고, 엄마는 뭐에 맞았는지 신음을 흘리며 바닥에 누워있고, 나무 의자는 부서져 있고, 플라스틱 빨래통이 작살나있고, 바닥에는 깨진 화분 조각과 흙들이 널부러져 있었습니다.저는 빠르게 밖으로 달려나가 경찰분에게 제가 신고했다는 건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고, 경찰분은 고개를 끄덕이고선 집안으로 들어오셨습니다.경찰분들은 그 광경을 보고선 저와 엄마만 집에서 나오라고 하셨고, 집에는 아버지와 다른 경찰분만 남아있었습니다.저와 엄마를 데리고 나온 경찰분은 저희를 데리고 경찰서를 가서 진술서(?)를 쓰게 하셨고, 저는 지금까지 찍어놨던 폭력의 증거 사진들을 보여드렸습니다.이 뒤는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저희는 일단 이모네 집으로 보내졌고, 그곳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처음으로 평화로운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그러다가 엄마가 이혼 소송을 한다며 저에게 종이를 보여주었습니다.저는 옛날부터 이혼 얘기를 언급해왔지만, 아직 학생인 동생들 때문에 이혼을 할 수 없다는 엄마의 의견을 존중했었습니다.그런데 이렇게 반강제적으로(?) 부모님이 이혼하는 입장을 보게 되니 참 기분이 그랬습니다.드디어 아버지라는 악마를 안 봐도 된다는 안도감과 동생이 학교에서 아빠 없는 애라고 놀림 받으면 어쩌지 하는 걱정.그래도 저는 걱정보단 안도감을 택하고 앞만 바라보기로 했습니다.지금까지 너무 암울했기에 조금이라도 숨통이 트여보고 싶어서요.
그런데 엄마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해왔습니다.갚을 돈이 많아서 돈 갚을 때까지만 아버지랑 살아주면 안되겠냐는 말이었습니다.결론만 말하자면 저는 결국 현재 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그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엄마가 너무 미웠지만 오죽하면 그랬겠냐는 생각으로 어쩔 수 없이 다시는 오고 싶지 않았던 이 곳에 다시 왔습니다.처음에 다시 왔을 때는 다른 사람인가 싶을 정도로 잘해주길래 편안히 지낼 수 있겠다 싶었지만, 역시 사람은 고쳐쓰는 것이 아니라고 일주일 채 되지 않아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저를 바닥에 앉혀놓고 1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엄마 욕을 했고, 저도 배신자년이라면서 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이런 얘기를 듣고 나면 엄마에게 문자를 하곤 했었는데, 엄마의 반응은 흘려 들어라 였습니다.그때 힘들어죽겠는데 흘려 들으란 소리를 듣고 너무 욱해서 계속 '엄마는 지금 아빠랑 안 사니까 모르겠지', '어떻게 흘려들으라고 할 수 있어?엄마 맞아?' 이런 공격적인 말들을 썼다 지웠다 하다가 엄마도 마음 아프다는 문자를 받고 결국 지웠습니다.
그렇게 약 1년간 바닥에 앉아 1시간 넘게 엄마 욕을 듣다가 이혼 소송이 끝나고, 아버지는 더이상 저에게 엄마 욕을 하지 않았습니다.문제는 집안일을 전부 제가 해야된다는 것이었죠.그냥 집안일을 해서 문제가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저는 하루에 한 끼 밖에 안 먹었는데 무슨 이틀치 설거지가 쌓여있고, 빨래를 3일에 한번은 계속 널고 개고 했는데도 줄어들지를 않고, 밥을 해놓으면 제가 먹을 밥은 남겨놓지도 않고 다 먹어버리고, 이게 무슨 하숙집도 아니고..저도 이제 대학생이라 왕복 4시간을 학교를 갔다오는 입장이기 때문에 너무 피곤해서 못 하는 날이 있는데, 그럴때마다 아버지는 저에게 '공부도 제대로 안 해서 전문대 간 년이 뭘 과제를 하고 학교 갔다왔다고 집안일도 안 해놓고 잠을 자?' 이렇게 말합니다.그리고 용돈도 대학생인데 일주일에 만원도 안 주기에 용돈을 조금만 달라고 하면 욕을 하면서 안 주기에 알바를 했습니다.알바가 끝나고 힘겹게 집에 돌아오면 왜 집안일을 하지 않았냐며 화를 내고, 누가 알바 하래?! 이러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점점 삶의 생기를 잃어가기 시작했습니다.알바에서 진상을 만나고, 오랜 시간 일을 하여 감정노동과 육신노동을 마치고 집에 편히 쉬러 왔더니 집에선 왜 집안일을 하지 않았냐고 욕설이 들려오고, 또 쌓여있는 설거지와 빨래와 밀려있는 과제까지.그렇다고 지금 엄마에게 갈 수도 없고, 이 시국에 밖에서 머무를 곳도 없어 집을 나갈 수도 없습니다.친구네 집에도 갈 수 없는 상황이고,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