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인데 푸념좀 할게. 여기 분위기를 대충 보니 비아냥, 인신공격, 욕 등 부정적인 댓글들을 많이들 달던데 뭐 어차피 응원받으려고 쓰는 글은 아니니까 편하게 욕해도 돼. 난 고등학교는 외고 나오고 대학은 인서울 중위권 라인 나왔어. 남들처럼 암기머리가 좋거나 요령이 좋거나 번뜩이는 머리가 있는게 아니란걸 나 스스로 잘 알았어서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이게 정말 힘들었어. 덕분에 학창시절에 별로 추억도 없다ㅋㅋ 다행히 졸업하기 전에 이름대면 다 아는 대기업 공채에 합격했고 영업부 팀장님이 날 마음에 들어해서 영업부로 가게됐어. 근데 미칠듯한 실적압박과 아무리 노력해도 적응되지 않는 접대, 수면부족, 상사들의 윽박지름 등등 때문에 난생 처음으로 머리 여기저기에 원형탈모가 생기고 간기능에 이상까지 생기더라ㅋㅋㅋ 왕복 3시간동안 출퇴근을 하며 속으로 "일 가기 싫다" 고 수백번씩 외쳤는데, 여기 더 있다가는 내가 먼저 죽을것같아서 30살 가을에 퇴사했어. 주변 지인들은 요새 다시 일을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여길 나가냐고 미쳤다고 그랬지. 다행히 퇴사하고 한달 안돼서 메이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젊은층에는 꽤 알려진편인 여행사에 바로 들어가게 됐어. 일본노선이 메인인 곳인데 연봉은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낮아졌고 업무강도도 전보다 더 세면 셌지 덜하지는 않았음. 하지만 작은 회사인만큼 한사람 한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서 책임감도 더 느꼈고 맨날 접대한답시고 잘 먹지도 못하는 술마시면서 온갖 아양떠는 짓은 안해도 되니 좋더라 그렇게 근무한지 1년 반이 지났을까? 노재팬이 터져서 회사 수익이 반토막도 아닌 30% 미만으로 줄어들고, 상황이 장기화되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내 동료들 절반 정도가 날아가고 남은 직원들의 연봉도 삭감됐어. 힘들어 죽겠지만 올해는 그래도 조금씩 숨통이 트이겠지라고 기대했는데 1월에 바로 우한폐렴이 터졌고 4월부터 무기한 무급휴직에 들어가게 됐지. 사실상 해고 통보. 그리고 집에서 있는데 부모님 눈치가 보여서 도저히 못있겠더라. 특히 엄마는 아빠를 무시하고 나까지 애비를 닮아서 무능력하다면서 눈치를 주니 일단 집에 조금이라도 더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뭐라도 하자고 생각해서 최근에 시작한게 배달임. 근데 비오는날 새벽에 족발 배달가는데 그날따라 진상을 두명이나 겪는 바람에 배달시간에 차질도 생기고 패널티까지 먹으니 막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더라. 나는 진짜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내가 왜 지금 이 비내리는 새벽에 이러고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 빗길에 미끄러져서 오토바이가 벽에 부딛혀 서스펜션이 고장났다고 50만원 견적으로 처리중이고 나는 무릎 연골이 깎여서 강제로 다시 집에서 쉬고 있어. 근데 진짜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된 걸까? 나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 다른 배달하시는 분들 욕하는것 같아서 죄송스러운데. 정말 내 꼴이 너무 한심하고 내가 노력한 대가를 받지 못한것같아서 답답하고 계속 잘못된 선택만 이어온 것 같고. 참 내가 바보같다.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된걸까?
난 고등학교는 외고 나오고 대학은 인서울 중위권 라인 나왔어.
남들처럼 암기머리가 좋거나 요령이 좋거나 번뜩이는 머리가 있는게 아니란걸 나 스스로 잘 알았어서 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었는데 이게 정말 힘들었어. 덕분에 학창시절에 별로 추억도 없다ㅋㅋ
다행히 졸업하기 전에 이름대면 다 아는 대기업 공채에 합격했고 영업부 팀장님이 날 마음에 들어해서 영업부로 가게됐어.
근데 미칠듯한 실적압박과 아무리 노력해도 적응되지 않는 접대, 수면부족, 상사들의 윽박지름 등등 때문에 난생 처음으로 머리 여기저기에 원형탈모가 생기고 간기능에 이상까지 생기더라ㅋㅋㅋ
왕복 3시간동안 출퇴근을 하며 속으로 "일 가기 싫다" 고 수백번씩 외쳤는데, 여기 더 있다가는 내가 먼저 죽을것같아서 30살 가을에 퇴사했어. 주변 지인들은 요새 다시 일을 구하기가 얼마나 힘든데 여길 나가냐고 미쳤다고 그랬지.
다행히 퇴사하고 한달 안돼서 메이저는 아니지만 그래도 젊은층에는 꽤 알려진편인 여행사에 바로 들어가게 됐어.
일본노선이 메인인 곳인데 연봉은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낮아졌고 업무강도도 전보다 더 세면 셌지 덜하지는 않았음. 하지만 작은 회사인만큼 한사람 한사람의 역할이 중요해서 책임감도 더 느꼈고 맨날 접대한답시고 잘 먹지도 못하는 술마시면서 온갖 아양떠는 짓은 안해도 되니 좋더라
그렇게 근무한지 1년 반이 지났을까? 노재팬이 터져서 회사 수익이 반토막도 아닌 30% 미만으로 줄어들고, 상황이 장기화되자 결국 버티지 못하고 내 동료들 절반 정도가 날아가고 남은 직원들의 연봉도 삭감됐어.
힘들어 죽겠지만 올해는 그래도 조금씩 숨통이 트이겠지라고 기대했는데 1월에 바로 우한폐렴이 터졌고 4월부터 무기한 무급휴직에 들어가게 됐지. 사실상 해고 통보.
그리고 집에서 있는데 부모님 눈치가 보여서 도저히 못있겠더라. 특히 엄마는 아빠를 무시하고 나까지 애비를 닮아서 무능력하다면서 눈치를 주니 일단 집에 조금이라도 더 있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단 뭐라도 하자고 생각해서 최근에 시작한게 배달임.
근데 비오는날 새벽에 족발 배달가는데 그날따라 진상을 두명이나 겪는 바람에 배달시간에 차질도 생기고 패널티까지 먹으니 막 안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더라.
나는 진짜 열심히 산 것 같은데 내가 왜 지금 이 비내리는 새벽에 이러고 있는거지?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는 순간 빗길에 미끄러져서 오토바이가 벽에 부딛혀 서스펜션이 고장났다고 50만원 견적으로 처리중이고 나는 무릎 연골이 깎여서 강제로 다시 집에서 쉬고 있어.
근데 진짜 내 인생이 왜 이렇게 된 걸까? 나 정말 열심히 살았거든. 다른 배달하시는 분들 욕하는것 같아서 죄송스러운데. 정말 내 꼴이 너무 한심하고 내가 노력한 대가를 받지 못한것같아서 답답하고 계속 잘못된 선택만 이어온 것 같고. 참 내가 바보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