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반에 진짜 너무 잘생긴 남자애 있었어..

쓰니2020.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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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한번 얘기해봄지금보다 어릴 때 얘긴데. 우리 반에 진짜 잘생기고 이쁘게(..) 생긴 남자애가 있었음. 몇년간 같은 반일때가 많았는데 그때는 딱히 걔 신경쓰지 않았어.. 근데 매년 보면서 잘생겼다는 생각은 한거 같음. 애가 어떻게 생겼냐면 눈은 좀 찢어졌는데 속눈썹 개 길고 웃을 때 볼우물 파이면서 그렇게 주변이 환해짐. 얼굴도 뽀얀게 새하얗고 코도 오똑하고 전형적인 뭐랄까 이쁜 남자였어..덩치 있는것도 아니고. 근데 애가 좀 튀는 성격도 아니고 말하자면 괴짜..임. 그니까 공부를 잘하는진 모르겠지만 일단 아는게 조카 많음. 근데  성격 탓인지 인기도 없고 남자애들이랑도 잘 지내는것 같진 않았음. 근데 내 눈엔 그게 너무 잘 보이는거임.. 내가보기엔 진짜 학교가 답답할 거 같기도 하고 저런 애는 여기에 있으면 안되는데 싶기도 하고 그랬음. 지금 생각하면 함부로 생각이 참 많았다..그러다 옆자리에 앉게 됐었는데 걔랑 그렇게 얘기를 많이 했음. 둘 다 수업 안 듣고 소곤소곤 떠들고 그랬어 ㅋㅋㅋ 관심사 비슷해서 아는거 공유하면서 친해졌던 듯. 근데 보면 볼수록 너무 이쁘고 잘생겼던 거 같아.. 창가에 앉았는데 그때 겨울이어서 종례할 땐 꼭 해가 졌거든.. 거기에 속눈썹 반짝반짝 빛나는거 보는게 그렇게 재밌더라. 맨날 걔 자 빼들고 눈 감아보라 그러고 자로 몇센친지 보는게 내 취미였고.. ㅋㅋㅋ 근데 쫌 설렜던건 걔가 딱 한번 노래를 부른적이 있어. 점심시간에 그냥 앉아서 기분이 좋았던건지 진짜 조그만 소리로 흥얼댔는데 진심 소름돋게 잘부르는거야.. 잔잔한 팝송이었는데 음색 너무 이쁘고 잘 불렀어.. 무슨 노랜지도 몰랐는데 그거 들으면서 너무 기분 좋아졌음. 잘 부른다 그러면 멈출까봐 어쩌지도 못하고 그냥 다른데 보면서 노래 들었어.. 주변 다 시끄러웠는데 걔 목소리에 온 신경 집중하고 들었다.. 지금 졸업해서 걔 못 보는데 갑자기 보고싶네.. sns고 뭐고 안 하는 성격에 안 해서 전번도 모르고 그래.. 속눈썹 길다고 말하면 웃을 때 눈 휘는거 보는 맛 있었는데..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