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홀한 배회

럽이2006.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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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배회

이재훈



햇살에 걸려 넘어진다
어제 먹은 술 때문인지
햇살에 걸려 넘어진다
그 긴 밤을 뜬 눈으로 견디었다
붉은 눈을 하고서 무엇엔가
자꾸 걸리는 아침
햇살을 잉태한 건 밤이었다
나를 잉태한 건 밤이었다
광화문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하늘을 보는데
누군가 내게로 왔다
밤새도록 먹은 것들을 토하는데
햇살이 가만히 와서
내 등을 두드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