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이랑 우연히 길에서 마주쳤어

ㅇㄹ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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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친이랑은 2년정도 만났고 서로에게 거의 모든게 처음이고 추억도 많고 무엇보다 내가 너무너무 좋아했어. 너무 많이 좋아해서 그거 알고 남친도 나중엔 나한테 소홀하고 함부로 하고 데이트 비용도 거의 다 내가 내고 선물이든 요리든 해줄 수 있는거 줄 수 있는거 다해줘서 못해준거에 대한 후회는 없어.

그런데 찌질하게 마지막까지 너 없으면 어떻게 사냐고 엉엉 울던 내 모습이 후회되고, 헤어지고 한달뒤에 붙잡으면서 보고싶다고 너무 보고싶다고 울던 내 모습이 후회되고 다신 사랑 못할 것 처럼 죽은 시체처럼 지낸 몇개월이 너무 후회되더라.. 아니 후회 돼..

근데 오늘 우연처럼 11월 이후로 처음 마주쳤는데 나 보고 웃는거야. 뭐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비웃는 그런 웃음이 아니라 나 쳐다보고 그자리 멈춰서 나랑 썸탈때 웃을때 그 표정으로 웃는거야.. 근데 심장이 막 저릿저릿 거리고 7개월동안 감정이 다 스쳐가면서 다리가 막 떨리는데 다행히 롱 스커트 입어서 그냥 티 안내고 태연한척 위아래 쓱 쳐다보고 내 갈길 가는데 내 뒤에 따라오더니 멋쩍은듯 또 웃길래 폰 하는 척 하고 친구 기다렸다가 친구 만나서 가는데 정말 수도없이 우연히 마주치는 상상했지만 오늘 내가 대처 잘 한걸까 하는 의문도 들더라,, 걔는 아까 잠깐 슬쩍 보니까 내 태도 보고 멘탈 나간 표정으로 있던데 내가 본게 진짜였음 좋겠다. 연락은 안 하더라도 엄청 후회했으면 좋겠다. 진짜 많이 울었는데 정신차릴려고 폰번호도 바꾸고 살도 빼고 예쁜 옷도 사서 기분전환도 하고 그렇게 살다보니까 우연히 마주치는 날도 생겨서 기분이 좀 오묘하지만 후회라도 해주면 그래도 내 시간들이 헛되이지 않게 될 것 같아..

솔직히 자기 좋다고 마음도 물질도 퍼줄 수 있을만큼 다 퍼주고 뒷바라지 다 해주고 정신적으로 지지해주고 늘 포기해줬는데 그러던 바보같은 사람이 이제 신경도 안쓰고 지나간다고 하면 조금은 아쉽겠지 좋은쪽이든 나쁜쪽이든 ,,
아니면 저 호구년이 그럴리 없는데, 내가 웃으면 또 넘어갈라나 이런 생각하고 있을까..? 그냥 나도 오늘은 기분이 싱숭생숭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