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그동안 잘 지냈어?
요즘 비가와서 그런지 자꾸 너 생각이 나서 글을 써.
나 너 많이 좋아했어.
너가 주변 친구들을 잘 챙기는 모습도, 꿈을 위해 열중하는 모습도, 심지어는 수업시간에 조는 모습까지 모두 다 반짝반짝 빛이나서 너에게 눈이 가다가 어느 순간 내가 널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게됐나봐.
나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말이랑 행동이 자꾸 어색해져서 너랑 있을때는 자꾸 대화가 엇나갔던 것 같아. 그래서 많이 아쉬웠어. 나 알고보면 정말 활발하고 말도 많은 앤데, 너 눈에는 똑같은 말만 계속 반복하고 눈도 잘 못 마주치는 이상한 애처럼 보일 것 같았거든. 그래서 너랑 있는 시간 자체를 줄이기 시작했어. 같이 있는 시간이 줄면, 어정쩡한 내 모습도 덜 보이지않을까 싶어서. 바보처럼. 너 그만 좋아하려고 멀어지려 한건데, 모순적이게도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내 눈은 너를 좇더라. 그 때 알았어. 좋아하는 마음은 내 의지대로 조절할 수 있는 게 아니구나.
졸업할 때에는 정말 고백하려고 했는데, 너한테 애인이 생겼다는 얘기 듣고나서는 차마 그러질 못 하겠더라. 너무 이기적인 것 같아서. 아직도 그 때를 후회해. 딱 한 번쯤은 괜찮지 않았을까. 1년동안 서로 눈치만 보다가 결국 마주본 적 없던 우린데, 마지막 한 번 정도는 욕심 부려도 되지 않았을까. 그 날, 우산이 없던 너를 내가 데리러 갔던 그날 고백을 할걸. 널 가장 많이 사랑했을 때 고백을 할 걸. 정말 많이 후회했어. 정작 지금 달려가서 고백할 용기는 없으면서 말이야.
이 말이 너에게 전해지지는 않겠지만, 꼭 한 번쯤은 얘기해보고 싶었어.
정말 고맙고, 미안하고, 보고싶어. 누구보다 행복하게 살아줘. 안녕 내 첫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