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가해자들 보면 분노가 치밀어요 인생은 부메랑이 아닌가봐요

ㅇㅇ2020.06.29
조회52,259
약간의 하소연글이에요
최근에 블로그에 맛집 검색하다가 우연히 왕따 가해자 블로그를 보게 되었네요.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지만
사진을 보니 그 아이가 맞더군요.
슬금슬금 분노가 차오르더라구요. 정말 인생 망쳤으면 좋겠고 눈 앞에 있다면 주먹으로 한 대 때려주고 싶은 심정이에요.

초등학생 때 전학와서 저를 포함해 잘 지내고 있는 무리 안에 들어와 왕따를 주동했어요.
그 대상은 저였어요. 몸이 약한 편이라 남들보다 왜소했는데 신체적인 놀림도 서슴없이 했고 성적이 좋다는 이유로 잘난 척한다고 꼽을 주기도 했어요.
툭하면 화가 난다고 신발주머니를 바닥에 내던지고 발로 퍽퍽 밟던 아이었어요. 제 가방을 훔쳐다가 비 오는 운동장 한 가운데에 놓기도 했죠. 초등학생치고는 꽤나 악랄하지 않나요?
걔가 전학온 이후로 학년이 끝날 때까지 괴롭힘을 당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맞대응하든가 큰소리를 냈으면 좀 낫지 않을까 싶은데 그땐 그게 뭐라고 가만히 있었는지 후회가 되네요.
선생님께 말씀드려서 학폭위를 열어달라고 하든가 하면 됐을텐데 그런 개념이 없었고 어린 마음에 부모님께도 말씀을 못드렸습니다. 부모님이 마음 아파하실게 뻔하구요. 부모님은 아직도 모르세요.

그게 당연히 트라우마가 되었고 아직까지도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따돌림에 민감한 편이고 학교폭력을 방관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생각이 교사에 대한 꿈으로 이어져 현재 교육대학교에 재학중이에요. 다른 학교 다니다가 온거라 현역으로 입학한 건 아니지만요. 어릴 땐 교사에 대한 꿈도 없었는데 걔 덕분에 진로를 정했으니 조금은 황당하네요;ㅎ

잊고 살았는데 그 얼굴을 다시 보니 얼어붙는 기분이더라구요..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평생 잊을 수만은 없구나란 생각이 들었어요.
블로그 보니 집 근처 전문대지만 나름 잘 살더라구요.
왕따주동자였으면서 친구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포스팅이 그렇게 가식적이고 역겹더라구요. 마음 같아서는 비방댓글 길게 달고 싶지만 세상은 좁고 사이버범죄니 꾸역꾸역 참았어요.
아직 20대지만 처절하게 고통스럽고 인생 망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인생은 부메랑이 아니라는 걸 느끼는 밤이에요. 중학교 때는 한 학생을 개학식 날부터 괴롭해서 3년 내내 전교 왕따로 만들어버린 애가 개명해서 모델로 잘 살고 있는 모습도 봤거든요
가해자들이 그렇게 평탄하게 잘 사는 모습 보면서 무언가 착잡하더라구요.. 이렇게 한탄한다고 달라지는 건 없지만 그냥 마음이 그래요.
내가 좀 더 보람차고 노력하는 삶을 살다보면 좀 나아질까요 왕따 경험이 있으신 분은 어떻게 인내하시며 살아가시는지 모르겠어요 속이 터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