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비가 왔어. 비 오는 날 싫어하던 넌데, 오늘 하루는 괜찮게 보냈으려나? 요즘 넌 어떻게 지내?
난 나름대로 괜찮게 살고 있어. 너 없이 혼자 저녁도 잘 먹고, 너랑 걷던 길 일부러 피해가지도 않아. 니 전화 없이도 잘 일어나고 잠도 잘 잘 수 있어.
그치만 사실 나 많이 힘들어. 니가 좋아하던 노래를 우연히 들으면 보고싶어 미치겠고, 오후에 비 소식이 있는 날이면 덤벙대는 나에게 늘 우산 챙기라며 잔소리하던 니가 그리워. 비가 와도 나랑 꼭 붙어서 걷고 싶다며 가뜩이나 좁은 우산 나눠쓰다 너의 한 쪽 어깨는 항상 다 젖었었던 게 생각이 나. 아침에 눈을 뜨면 습관적으로 잘 잤냐는 니 연락이 와있나 확인해. 당연히 아닐 걸 알면서도 괜히 확인하고 실망해. 영화를 보러 가고 싶어도 내 옆자리에 니가 없다는 게 허전해서 갈 용기가 안 나.
매일 지독하게도 붙어 다니며 함께하는 미래를 그렸던 우리인데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그 땐 서로를 미치도록 사랑했는데 왜 변해버렸을까 ? 세상 사람들 중에 나만 이별하는 거 아닌데 왜 이 마음을 아무도 몰라줄 것만 같지?
날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너에게 날 사랑해달라고, 니 마음을 달라고 떼를 쓰고 무작정 울어버릴 수도 없는 거잖아. 세상에 노력하면 안 되는 일은 없다지만 니 마음을 다시 돌려놓는 일은 예외인 것 같더라. 믿음을 쌓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무너지는 것은 정말 한순간이었어 이런 결말이 참 허무하다 그치?
헤어지던 날 억울한 마음에 혼자 눈물 펑펑 흘리며 너보다 좋은 사람 만나서 꼭 더 잘 지낼거라고 그렇게 다짐을 했는데, 니가 아닌 남자랑 있는 내 모습이 너무 어색하고 이상해서 아직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아
나도 너에게 예의상 더 좋은 사람 만나 잘 지내라 했지만 나와의 추억에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머물러줬음 해.
가끔은 날 데려다주고 집으로 돌아가기 아쉬워하던 우리 모습을 떠올리고, 도란도란 걷던 그 밤거리를 그리워하고, 졸린 거 참아가며 밤 새 소곤소곤 통화하던 그 때를 기억해줘.
비록 이젠 우리라는 수식어가 어색해진 우리지만, 나에게 참 많은 걸 알려준 너에게 고맙단 말을 꼭 전하고 싶어.
오늘 밤도 좋은 꿈 꿔.
안녕 예뻤던 내 사랑
ㅇㅇ2020.06.30
조회4,470
댓글 1
ㅠㅠ오래 전
엉 내꿈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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