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너무 싫어 미치겠어요

ㅇㅇ2020.07.01
조회888
사장님이 짜증나 미치겠어요
전 고등학생이고 사장님은 30후반이신데
저희 어머니 아버지가 39살이라 완전 아버지뻘이세요
가게에서 일하는 사람은 저랑 사장님, 사장님 어머니 이렇게 계세요.
제가 낯도 많이 가리고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랑은 말을 별로 안 섞거든요.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말 엄청 많이해요.

처음 알바 할때는 시덥잖은걸로 계속 말거시고, 얘깃거리도 안 될 만한거로 자꾸 말 붙이시길래 그냥 말이 많아도 좋은 분이시구나 하고 말을 계속 걸어도 그냥 그러려니 했는데,
두달쯤 일하니깐 미치겠어요 진짜 사장님 말 진짜 많아요.


또 거기에다 행동하나하나 말투 하나하나 정떨어지는게 너무 많아요.
저번에는 개는 훌륭하다 보고있었는데
사장님이 자기도 하우스인가 집에서 개를 두마리인가 키운다고 하시더라고요.
거기까진 음, 그렇구나. 하고 넘겼는데 뒤에 말을 이어 하시길래 뭔 소린가 들어봤더니
어느날 개 둘이서 싸움이 붙었는데 가만 냅둬도 그만 싸울려고 하질 않으니깐 자기가 신고 있던 안전화로 세게 들고 찼다고, 안전화 아냐면서 그거 엄청 딱딱하다고... 아마 그 개 갈비뼈는 부러졌을거라면서 실실 웃고... 개는 역시 말 안들으면 때려야 한다 이런식으로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때부터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었는데 사장님한테 반박할 이유도 딱히 없어서 아...뭐 그렇죠...하고 사장님이 원래 저런 사람이구나 하고 못들은척 하는게 더 낫겠다 싶어 넘겼어요.

한번은 5~60대 정도로 돼 보이는 아저씨 손님이 오셨는데 오자마자 툴툴 대면서 짜증을 막 내시더라고요. 저도 사람인지라 나름대로 참을려고 했는데 그 아저씨가 싫은게 은연중에 묻어났나봐요.
아저씨 성격도 불같아서 너 싸가지가 왜 그러냐, 너는 네 행동이 그 따구인거 아냐면서 막 노발대발 금방이라도 한대 칠것처럼 구시길래 당황해서 네? 하면서 있었는데, 그때 사장님이 옆에서 지켜 보고 계셨으면서 말리지도 않고 커진 동공으로 쳐다보고 계시더라고요.

그러다 저는 알바니깐 같이 싸울수 없으니 몇초 안돼서 죄송하다 하고 물러났어요. 카운터로 돌아오니깐 사장님이 안쪽으로 가있으라 하셨고요.
그러다 나중에 그 손님이 가고 나서 저를 따로 부르시더라고요.
그러곤 한 20분동안 저한테 설계...
다시 돌아봐도 제가 잘못한게 아무것도 없었고 대처도 몇초 느렸긴 하지만 제가 잘못하다 하고 끝냈는데도 저한테 몇십분동안 설계하고 설계하고 설계하시더라고요.
그렇다고 나서서 손님이 저한테 화내고 계실때 말려주셨던것도 아니고요.

저희쪽이 시골이라 이런 아저씨 손님들이 되게 많아서 비슷한 일들도 많았는데 그때마다 제대로 도와주신적 없고 늘 그렇듯이 손님가고 나면 저한테만 2~30분 훈계를 하세요.

그리고 사장님 딴에 재밌다고 개그같지 않은 개그를 치실때가 있거든요.
그럴때마다 개그인지 못알아듣고 그냥 넘길때가 많은데 그거 하나 때문에 제가 무슨 우울증 환자인줄 아시는건지
근 두달간 3일에 한번꼴로 너는 맨날 우울해 있다, 고민이 있는것처럼 뚱해보인다, 집에가서 웃는 연습좀 해라, 고민이 있으면 나한테 얘기를 해라, 넌 인상이 쎄보인다 이런 얘기를 시도때도 없이 하세요. 그러곤 말끝에 너 이런걸로 기분나빠 하는거 아니지? 이러시길래 아, 안그런다고 하니깐 몇마디 자꾸 더 붙이시면서 아 뭐 됐다 그런애 아니겠지~ 그런 애면 실망스러울것같다는 듯이 아니라고 했는데도 자꾸 그러시고...

퇴근하고 문자로도 웃는 연습하라며 우울해 보인다, 오늘 어디 아프냐 자꾸 말거시고요.

요즘에 그래서 일부러 내가 안웃나? 내가 왜 우울해보이지 하면서 맨날 자기검열하느라 시간을 더 많이 보내요.
근데 이소리도 한두번 들어야 괜찮은거지 지금 거의 세달을 일했는데 제가 좀만 안웃어도 저런 말을 해대니 스트레스 받아서 미치겠어요.
하도 안 웃는데서 일부러 손님들한테 웃으면서 어서오세요 하고 전화 받을때 목소리도 상냥하게 하고 말투도 나긋나긋하게 할려고 맨날 노력중인데도 자기가 보기엔 하나도 그래 보이지 않는건지 너는 일할때 무슨 생각으로 오냐, 내가 보기엔 넌 맨날 와서 ‘아... 손님 적었으면 좋겠다’, ‘집에 언제가지’ 이런 생각만 하다 가는것 같다며 핀잔주시고 그러세요.

티비를 볼때도 맨날 혼잣말을 하시는데, 아 저거 저러면 안되는데. 이야, 웃기네. 이게 뭐고? 쟤는 맨날 나오네, 꼴보기싫다. 이런말을 자꾸 하세요.
그러고는 혼잣말 하듯이 말한 말을 제가 받아쳐주길 바라는건지 제 눈치를 보면서 왜 대답 안해주냐는 눈으로 바라보시고요.

한번은 시청자한테 집구해주는? 프로그램 보는데 박나래가 여기도 나오네. 쟤는 맨날 어딜가나있네 보기싫다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 이러더라고요.
그렇게 박나래씨가 나오는게 보기 싫었으면 이때까지 유재석이 그렇게 프로그램 나오고 대상타는건 눈꼴시려워서 어떻게 봤는지... 아는형님이나 유퀴즈 머시기 볼때 강호동이나 유재석보곤 그런말 일절 없더니...

또 어떤날은 말건답시고 갑자기 요즘 연애 사업이 잘 안되네~ 이러길래 사장님 여자친구 있으세요? 물어보니깐 있는게 아니라 자기가 친구한테 소개를 받았는데 대화를 좀 해보니깐 여자분이 자기는 독신주의라면서 결혼하고픈 마음도 없고 흘러가는대로 혼자 살고 싶다 뭐 이런얘기를 했다나봐요.
자기도 얼른 결혼해야하는데 뭐이런식으로 얘기를 꺼낸것같은데 강아지 들고찼다며 실실웃는 사람인데 있는게 더 이상하잖아요.

그리고 제가 원래 주6일 일하고 격주로 이틀씩 쉬거든요.
그래도 원래 학교 다닐때도 이틀은 쉬는데 일주일에 한번쉬자니 너무 힘들기도 하고 제가 일하는 시간이랑 가족이 일하는 시간이랑 달라서 집에서 가족 만날 시간이 없어 하루 더 쉬게 해달라고 말씀드렸거든요.
이유를 물어보시면 대답해 드릴려고 했는데 흔쾌히 알았다 하시더라고요. 쉬고 싶으면 쉬라고...

근데 그 말 하고 나서부터 사장님이 갑자기 틱틱대시는거에요. 사장님이 마음에 안드는거나 걸리는게 있으면 그러시거든요. 괜히 성질낼것도 아닌게 괜시리 화난 말투로 말씀하시고.
왜그런가 했더니 사장님 생각엔 제가 이때까지 설렁설렁 일하는것처럼 보였고 그렇게 열심히 하는것 같지도 않아보였는데 하루 더 쉬고 싶다고 말한게 마음에 안드셨나봐요.
그날 집 들어갈때까지 틱틱대셨어요.

또 제가 저녁에 알약 먹다가 잘못 먹어서 켁켁거리다 코로 알약이 넘어갔거든요. 그것때문인지 계속 코에서 콧물이 나오고 있어요.
사장님 맨날 마스크는 안쓰시면서 코로나는 되게 예민하게 구시거든요.
그래서 사장님이 또 뭐라고 하실까봐 일부러 안가고 하루 쉬겠다 했어요. 콧물이 계속 나온다고.
노란 콧물 나오냐 물으시길래 그렇다니깐 갑자기 심각해지시더니 그거 코로나 아니냐면서 자꾸 호들갑을 떠시면서 전화 끊고 나서도 문자 계속 보내시면서 알약 먹어라, 병원 가봐야하는거 아니냐 이러면서 괜히 저 코로나면 가게 문 당분간 닫아야하니깐 엄청 신경쓰시고...
근데 자가진단 보면 콧물나오는건 상관도 없는데 자꾸 말거시면서 걱정인양 호들갑떨어대고 그랬어요

이것 외에도 맨날 말거시고 정떨어지는거 되게 많은데 기억이 안나네요 아무튼 이런 사장님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죽겠어요 생긴것도 약간 공항도둑 닮으셔가지고 볼때마다 괜시리 더 비호감으로 보이고...ㅠ

돈은 벌어야하는데...그래도 그만둘까 진지하게 생각중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