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읽겠습니다. 20대 중반까지 핸드폰검사 받으며 사는 분 계신가요?

ㅇㅇ2020.07.04
조회12,261
일단 주제 맞지 않는 방에 써서 죄송합니다.여기에 저희 부모님과 같은 또래이신 분들이 많을 거 같아서요. 

본문과 댓글은 부모님과 함께 볼 예정이니 의견과 댓글 부탁드려요.나이가 한자리 수 일때부터 지금까지 해외에서 살아서 맞춤법, 띄어쓰기 문제가 많을 수도 있습니다. 죄송합니다.제가 작성 하는 거 지만 부모님과 제 의견, 최대한 중립을 지키며 써 보도록 할게요.

저는 지금 23살 대학생입니다.통학하려면 차로 왕복 10시간이라 불가능해서 학기 중에는 학교 근처에 있는 자취방이나 기숙사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학기 중 알바해서 정말 그냥 용돈벌이식으로 식비, 차 기름값, 학교에 쓰이는 생필품 정도는 제가 사구요.기타 외 학비, 자취방 월세, 보험, 핸드폰 비, 등등 큼직큼직한 나머지는 모조리 다 부모님이 대주십니다.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본가에 내려와서 살고 있고 100% 부모님께 금전적으로 의지 하며 살고 있습니다.


부모님이 딸 더 좋은 곳에서 공부하라고 해외에 오셨으니 저도 중고등학생때 미친듯이 공부해서 좋은 학교에 의학계열 쪽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부모님도 좋아라 하셨고 자랑스러워 하셔서 뿌듯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부모님과 끊임없이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게 있습니다. 어릴때 전 늦게 까지 핸드폰을 침대에서 하는 걸 좋아했습니다.

그냥 누워서 폰으로 드라마도 보고, 게임도 하고, 웹툰도 보고, 친구들과 문자도 하고 그러는 게 저에겐 나름의 일탈? 이었던거 같아요.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어린 나이에 잘못된 행동이었죠.중학생때는 방학 때 뿐만 아니라 학교 가기 전날에도 그랬으니까요. 
건강도 나빠졌을테고 당연히 다음 날 더 피곤했을테구요. 

근데 한번 늦게 몰래 폰하는 걸 들킨 이후로 부모님은 엄청 화를 내셨고 그 다음부터 몇시 이후에는 제가 핸드폰을 거실이나 본인들에게 맡겨 두고 자길 강요하셨습니다.
(그 이후에는 이해도 못했고, 투덜대기도 했지만, 거의 중고등학생의 85% 는 거실에 두고 제 방에 자러 들어간걸로 기억이 나요. 하지만 부모님은 제가 한번도 거실에 두고 들어가지 않았다고 주장하시네요.)

그렇게 거실에 두고 자라, 싫다, 핸드폰 검사하겠다 등등 하여튼 핸드폰 때문에 이런 자잘한 실랑이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어요.
그때는 저도 사춘기 였고 이해를 못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 나이면 아직 인격적으로 덜 성숙하기 때문에 핸드폰 검사 어느정도 필요하다고 느끼는 거 인정해요. 
저는 제 자식에게 그러진 않겠지만, 부모님이 저한테 하셨던 거? 이해합니다.


2주전에 또 한번 저에게 핸드폰과 노트북은 거실에 두고 자라고 하시던걸 제가 제 나이를 운운하며, 23살에 이렇게 까지 하는 사람없다고 제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이해하셨는지 그럼 알겠다 그냥 전화기 베개 밑에 넣고 자는 바보같은 행동은 하지 말라 하셔서, 아무래도 저도 화면 하나 켜놓고 잠드는 건 전자파 위험도 있고 맞는 말이라 생각해서 잠들기 전엔 멀찌감치 폰을 놓고 잡니다.




문제는 지금입니다.
사건의 발단은 거의 1년전 카페에서 전화번호를 따간 전남친(?)과 밤늦게 연락 하는 걸 들켰을 때 부터 입니다.
저도 처음 본 그분이 맘에 들었고, 알고보니 그 분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갔고, 이게 무슨 우연인가 싶어 연락을 주고 받다가하루는 시차때문에 새벽에 전화를 하던 도중에 제가 전화가 걸려 있는 채로 잠이 들었습니다.

상대방 시간으로는 낮이었기 때문에 제가 잠들었는데도 전화를 끊지 않고 자기 할일 하고 있었구요.

그러다 엄마가 새벽에 제 방 창문 열러 들어오셨다가 잠들어 있는 제가 누구랑 전화하는 걸 보게 되셨고핸드폰을 빼서 들어가서 누군지 체크하셨습니다.깜짝 놀란 저는 전화를 끊었구요

그리고 다음날 물어보셨고, 저는 아직 남자친구는 아니다라며 둘러댔습니다.

처음에는 엄마아빠가 별 상관 안해하셨지만, 

근본적으로 제가 모르는 남자에게 함부로 번호를 줬다는 점, 자연스럽게 만난 사이가 아닌 "길바닥"에서 만난 "지나가는 새끼" 이라는 점, 저와 너무 멀리 있는 사람 이라는 점,그쪽 가족이 벌써 나의 존재를 알고 그분 가족 분들이 저를 긍정적으로 보신다는 이유로 부모님은 그 사람이 제 학벌과 집안을 보고 접근한 "사기꾼"이라 생각하셨고. 
당장 차단하기를 원하셨습니다. 

저희 집, 물론 제가 부족한 거 없이 자란건 맞지만 재벌도 부자도 아니고제 학력이 높은거 인정하지만 상대방은 그런걸 보고 접근한게 아닐뿐더러 

그분도 저 못지 않게 잘난 사람이었습니다.그래서 더 운명아닌 운명인가 싶어 끌린것도 있었구요

처음에는 이해 할 수 없었어요. 제가 결혼을 한다고 하는 것도 아니고연락만 주고 받는 사이에, 막말로 제가 멋모르고 제 몸을 막 굴리는 사람도 아니고, 더군다나 그럴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그 사람이 어차피 나 보러 오는데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겠고

그냥 알아가는 단계 중에 이렇게 간섭을 하시니 그분으로 인해 상처를 받든 안받든 그건 제가 감수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전 머리에 물음표와 답답함 뿐이었지만 끝엔 수긍하고 어쩔수없이 그냥 미안하다 편지 하나 달랑 보내고 차단했어야했습니다. 그 편지도 엄마가 읽어주는 대로 써서 토시하나 안빠트리고 적으라 하셔서 그대로 보냈구요.

내용은 뭐, 그냥 엄마아빠가 너를 싫어하는데 나는 그들을 따를 수 밖에 없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그 이후에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시간이 지난 어젯밤, 우연히 차단 친구 목록에 누가 있나 들어가 보았다가, 그 사람 프로필이 있어서 차단 풀고 들어가서 염탐 아닌 염탐을 했습니다. 

네, 바보 같은 거 잘 압니다.근데 사심이 있어서 미련이 남아서가 아닌 그냥 미안함, 궁금함, 호기심이 더 컸던거 같아요.

상대방은 절 얼마나 이상한 여자로 볼지 안봐도 비디오 였으니 더더욱 연락할 마음도 없었고 오히려 연락 하는 게 실례라 생각했고 그냥 정말 프사가 궁금해서 들어가봤습니다.

그냥 그렇게 보다가 제 폰에서 홈버튼을 누르지 않은 상태로 잠근 후 샤워를 하러 들어갔고

한달전쯤 엄마가 잠깐 검색해달라 하시는데 제 손이 바빴던 상황이라 "비밀번호 그냥 0000야, 엄마가 내 폰으로 한번 찾아봐" 라고 알려줬던 걸 기억해서

제가 샤워를 하고 있는 도중에 거실에 나와있던 제 폰을 악의없의 그냥 순수하게 아직도 이 비밀번호가 맞을까 싶어 열어봤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아이폰은 홈버튼 안누르고 잠그면 전에 봤던 화면이 그대로 뜨는데 

그 사람 이름이 적힌 프로필이 맨 처음으로 떴다고,그래서 그걸로 인해 1년동안 저는 그분과 연락을 하고 지낸 사람 취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핸드폰 비밀번호를 열어본 자체를 따져보려 했지만, 열어보라고 알려준 거 아니냐는 소리만 들었습니다.떳떳하지 못할게 뭐가 있어서 공유를 못하냐고 하십니다.

그래서 그분과 채팅방 자체가 없었다는것도 보여드렸고,그분 프사에 저랑 같이 찍은 사진이 있는지 까지 확인하셨고그분한테 연락을해서 답장이 오나 안오나 체크한다는걸 제가 겨우 뜯어말렸습니다.

이후 엄마가 제 페이스북 메신저, 제 카톡 친구 목록, 카톡 대화 상대,제 폰에 깔려 있는 인스타그램과 다른 어플들 다 체크 하셨는데도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구요.

근데 그 이후에도 제가 뭐 다른 수단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믿으시더군요...

내 사생활이라 하니 " 네 전남친 들어가서 찾아보는게 그런짓거리 하는 게 니 사생활이니, 정말 이상하고 응큼한 거야 그거 " 라고 하시는 데 정말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치심이 들었습니다. 
그런게 사생활이 아니면 뭐가 사생활인가요....


어찌저찌해서 너무 수치스러웠지만 제 불찰로 제가 염탐을 했으니 바보 같은 짓이었다 하고억울하다며 미친듯이 설득해서 오해를 풀어드리고 어제 기분좋게 자러 들어갔습니다.


결정적인 문제는 자기전에 엄마께서 "거실에 핸드폰이랑 노트북 두고 자라~"
이렇게 말씀하시는걸 제가 "에이 또 왜이래~ㅋㅋ" 라고 대답하고 치부하며 밖에 내두지 않았습니다.

기분좋으시면 장난도 많이 치는 스타일이셔서 당연히 농담이라 생각했습니다.

전 오해를 풀었으니 이제 제가 의심받고 있다고 생각치도 못했고 

오히려 요즘 졸업후 취업 고민으로 불면증이 심한 상태라 그 생각때문에 힘들어서 그냥 영화 한 편 이랑 유투브 좀 보다 잠들었습니다.


근데 아침에 방문열고 들어오셔서 왜 거실에 두고 자지 않았냐며 화를 내셨습니다.

네가 이러니까 의심을 받는다며, 네가 어제 밤에 밖에 두고 자지 않았다는 건 밤새도록 "그 남자와 증거자료(?)를 삭제하기 위해서" 라고 하십니다.

엄마께서는 제가 자고 있을때 거실에 다시 나와 그 남자분의 이름을 다르게 저장하여 아직도 연락하는 건지 확인 하려고 하셨답니다. 어제 그렇게 확인하고 제 폰을 뒤져보시고도요. 

니가 그렇게 니 나이만 따져서 권리만 찾을거면 아예 짐싸서 나가라는 말까지 들었습니다.진지하게 지금 당장 갈곳도, 직장도 없이 집밖으로 쫓겨날뻔 한거 아빠가 말리셨습니다.

아빠도 물론 저한테 그런 병신같은 지나가는 놈때문에 이렇게 혼나는 제가 병신이라고 하셨고그런 새끼를 좋아하는게 제정신이냐며 왜 들어가보냐고 네가 그렇게 자존심낮은 애냐고 그러시네요.


저는 진짜 일어나자마자 어리둥절 한 상태입니다.
수십년간 얼토당토 않은 일로 많이 혼나왔고 참아온 저지만, 정말 핸드폰은 지극히 제 사생활인데 그걸 이해 못해주시고 모든 걸 오픈하던가 아님 밖에 두고 자던가 라고 하는 부모님이 전 정말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밖에 두고 자는 거 떳떳하지 않아서 안하는 거 아닙니다.
그냥 그 행위 자체가 너무 불쾌해요. 신뢰를 받지 못하는 기분이 듭니다.
제가 범죄를 저지르는 것도 아니고.해봤자 새벽 한시면 잠드는 제가 이런 걸로 이 나이 먹고 혼나는 게 어이가 없습니다.

엄마 아빠는 다른 면에 있어선 아무 문제 없이 잘 따라주는 딸이면서 
그냥 떳떳하면 보여줄 수 있는 아무것도 아닌 핸드폰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는 제가 이해가 안간다고 하십니다.

제가 아무리 떳떳해도 보여드리고 싶지 않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자꾸 의심가는 행동을 한다며 제가 하는 행동을 강도, 살인미수, 이런 것에 비유를 하십니다.전 이것도 정말 이해가 안가요. 
전남친 전여친, 한때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수백번 수천번 들어가 보는 게 요즘 시대 사람들 아닌가요?염탐이라면 아무리 그만하고 싶어도, 아무리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고 바보같은 짓인 지 알고 있어도 그럴 수 있다 생각 합니다.

근데 문득 생각나서 한번 들어가 본 제가 응큼하고 미친걸까요?

금전적으로 독립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으니, 아빠 말대로 " 로마에선 로마의 법" 을 따르며 모든 걸 다 공개하며 살아야하는 걸까요?

의견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