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후

2020.07.04
조회446

교통사고가 났습니다.
사고이틀 후부터 점점 더 아파지기 시작했습니다.
남편은
사고난 날도
술을 마시고 새벽 세시나 되서 들어왔고
괜찮냐는 말 한마디도 없었습니다.

차는 어떠냐는 말은 했습니다.
"차는? 차는?"
차가 더 중요했군요.


사고휴유증으로 등,팔에 통증이 너무 심해
애들 부축으로 겨우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원래 목디스크가 있었는데 사고로 더 터진것 같습니다.
팔에 힘이 빠져 손도 쓸 수가 없어서
멘붕이 왔습니다.
엎친데덮친격으로 병원가다가 넘어져서 더 아픕니다.

그 다음날은 하루종일 월차내고 자더군요.
술 마신 날은 항상 월차내고 하루종일 잡니다.

애들얘기말곤 거의 대화가 없습니다.

마누라가 교통사고난 날도 어찌 술을 먹고 들어오냐 하니 아무 답도 없습니다.
아파서 끙끙 거리며 앓고 있는데
새벽에 산책을 가자고 합니다.
파 묻어버리고 싶나 봅니다.

시모가 갑자기 눈이 안 보인다고 하셨는데
시부가 바로 앞에 택시타면 되는데
몇번씩 주저 앉는 시모를 끌고
버스를 탔다는 집안일화가 있습니다.
시부는 평생 술독에 빠져 살다가
간경화로 몇년 입원했는데 치료 후 몸이 더 좋아져서
90이 다 되가는데 아직도 술을 밤새도록 마십니다.
그걸 자랑으로 아십니다.

술은 집안 내림이라 어쩔수 없나 봅니다.
결혼전 친구들하고 철학관에 갔는데
술을 엄청 좋아하는데 결혼할거냐고 반문하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다 결혼한 내 탓이다.
맞는데
마누라 사고난 날도 술 먹고 안 들어오는게
별 잘못이 없다네요.
응급실 실려간것도 아니고 멀쩡하게 걸어다니는데 뭔 큰 일이냡니다.

남편의 위로를 바란 내가 잘못인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