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남편이 오랫동안 성추행했단걸 알게된다면..

흐으음2020.07.06
조회1,688

30대 여자 직장인입니다.

 

기억나는건 초등학생때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엔 가슴으로만 오던 손이 내려가고 그러다 손가락을 넣기까지 했습니다.

무려 중학교 2학년이 될때까지..

어릴때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자고있으면 아빠가 어스름한 새벽녘에 제방으로 오셨고 잠이 깨보면 아빠가 만지고 있었습니다.

점점 나이가 들수록 이게 잘못된거란걸 알았지만 뭐라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엄마 성격이 불같기도 했고 엄마아빠가 싸우는걸 많이 봤던 터라

내가 혼나게 되지는 않을지 무서웠기도 했습니다.

"너까지 엄마 힘들게 하지마"라는 말을 자주 하셨던지라 많이 주눅들어 있기도 했구요.

희안하게도 아빠 이외에도 큰아빠도 저에게 손을 댄적이 있고 르는 남자들에게도 큰일날뻔 한적이 많았습니다.

이 일들은 엄마에게 말했었는데 되려 제가 혼나기도 했었어서 더더욱 아빠일은 얘기해야겠단 생각도 하지 않게 되었어요.

그냥 평생 묻고 살자 라고 마음먹었는데 3년 전쯔음에 알콜중독까지 가게 되는 일이 생기면서

정신과 상담도 받으러 다니게 되었습니다.

상담받으면서 아빠일까지 얘기가 나오게 되었고 처음으로 그 일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나니

후련하기보단 혼란스러워 졌습니다.

그동안은 아빠에게 미움도 애정도 없었는데 원망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상담사 선생님은 엄마에게 말하자고 했지만 그랬다가 엄마도 힘들어질까봐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엄마가 오롯이 제편이 되어주시지 않는다면... 하는 생각에 두려웠구요.

상담사 선생님께선 만약에 내 딸이 내가 힘들까봐 나에게 이런사실을 숨기고 있다는걸 알면

그게 더 가슴이 찢어질거같다라고 하시는데...

저 이후로 집에 가는거도 불편해져서 명절에도 집에 안가고 카톡만 한지 벌써 3년째 입니다.

상담을 그리 오래 다니지 못했거든요 아무래도 경제적인 부담때문에...

막상 아빠일을 수면위로 꺼내놓고 상담은 가질 못하니

퍼즐 맞추겠다고 엎어는 놨는데 맞추지도 못하고 치우지도 못하는 ...?

이유도 모른채 제가 집에도 내려오지 않으니 엄마는 답답해 하시는데

더이상은 둘러댈 이유도 떨어져가고 솔직하게 말하자니 두렵고...

 

어머니들의 생각이 궁금해요.. 만약에 이런 사실을 알게된다면

딸을 원망하게 될까요 남편을 원망하게 될까요... 둘다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