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사회복무요원 입니다

쓰니2020.07.06
조회172
안녕하세요.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지고 있는 20대 입니다.
저는 현재 보건소에서 근무중이며 이제 3개월차가 되가는 사람입니다.
여기 네이트판에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늘 있었던 일 때문입니다.
최대한 있었던 사실과 제가 느낀 감정 등을 쓸 예정이니 편견 없이 봐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오후 2시 반이 넘어 갈 때쯤 저의 담당주사님이 저를 응접실로 데려가더니 거기에는 제가 보건소로 근무지 배정을 받기 전에
시청에서 근무지 배정을 담당하던 공무원분이 셨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뭐지 싶었는데 사회복무요원들의 불편사항 같은 것들을 상담해주시기 위해 오셨던 것입니다.
처음에는 아픈 것 때문에 힘든 것이 없냐고 물어보시길래 저는 저번에 쓰레기 매립장에서 쓰레기를 버리다 알러지가 터져 힘들었다고 했고 그 이후로 다른데는 아픈데 없냐는 등 상담을 하다 담당주사님께 자리를 비켜달라 하시고 둘만 남자 주사님이 없으니 불편사항 같은 것들이 있으면 비밀유지가 되니 말해보라 하시길래 딱히 그런 것이 없다 했습니다(이때는 정말 불만 같은 것이 없었습니다)
공무원분은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이시고 계속 상담을 하셨는데 상담내용은 연가나 병가를 잘분배 해서 써라나 직원들한테 인사 잘해라나 무단이탈을 하면 안된다 하면 5일이 연장되고 8번째는 고소가 된다는 등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 말들을 들으면 네네하면서 대답했는데 유독 무단이탈 내용을 몇번이나 반복하시면서 강조 하셨습니다. 그 때는 고소가 될 수 있는 부분이니 그런건가 싶었습니다.
그렇게 상담이 끝나고 저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왔다가 얼마후 제 담당주사님이 저를 또 불렀습니다.
주사님은 저를 회의실로 쓰이는 방에 데려가 앉히더니 저를 보고는 네가 여기온지 이제 3개월차가 되가는데 저를 지켜보니 저의 근무태도가 너무 나쁘다고 하셨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뭔소린가 싶어 벙쪘는데 계속 듣다보니 정말 어이가 없고 억울해서 나중에는 손발이 다 부들부들 떨렸습니다.
주사님이 말하길 저는 다른 주사님들이 일을 시킬라하면 사라지고 버릇없다고 얘기하셨는데 저로서는 너무 황당했습니다.
저는 올해 4월 중순에 보건소에 첫출근을 했습니다.
그 때는 코로나 때문에 보건소가 업무중지 상태 였는데 저는 보건소의 감염병을 관리하는 부서쪽에서 일하게 됬습니다.
거기는 이미 제 선임이 제대를 한 상태였고 저는 그 자리에 들어간것입니다.
처음부터 혼자 한 것은 아니고 선임이 제대 후 단기알바로 남자애가 한 명있었는데 그 친구는 2주 정도 후 기간이 끝나고 나가는 친구였기에 2주 동안 인수인계 같은 것들을 받으면서 지냈습니다.
그 때 제가 하는 일은 물품이나 약품상자들을 나르거나 오후에 보건소 뒷문에 있는 물탱크에 환경소독제를 타서 받으러 오는 민원인들에게 나눠주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 5월 말쯤에 보건소에서 나온 다량의 쓰레기를 제가 쓰레기 매립장에 가서 하차하는 일을 했었는데 그 날 이후로 알러지가 크게 터져 1달동안 고생했습니다(쓰니는 아토피와 알러지가 심해 4급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보건소가 다시 정상 업무를 하게 되서 저는 1층에서 민원인들이 오면 방문대장에 이름,주소,연락처 등을 적는 것을 돕거나 안내 같은 일들을 했는데 그 때가 날씨가 풀리고 갑자기 더워지던 때 였습니다.
한창 민원인들은 몰려오고 날씨는 덥고 민원인들은 짜증내고, 알러지까지 심해서 최악으로 4중 겹치니 저도 화가 나지만 참고 일하는데 전화로 뒷쪽에 환경소독제 좀 타라고 해서 순간 저도 욱해서 소독제를 타고 주사님께 따로 당번을 정하면 안되냐고 제가 노는 사람도 아닌데라고 했습니다.


예. 이 부분은 저도 인정합니다.
연장자의 입장에서는 어린 녀석이 이리 말하니 X가지 없어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럴 것 같고요.


그렇다고 그 이후에 따로 당번이 정해진 것도 아니고 그 이후에도
제가 여러번 약을 타야 했습니다.
그리고 일을 시키려 하면 없어진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저도 할 말이 많습니다.
제 선임은 회의실에 짐이 잔뜩 쌓여있는 것을 치우라 하면 땀 뻘뻘 흘리며 혼자 다 했다느니 그래서 후임으로 들어온 저한테도 그 정도를 바랬다고 하는데 그럼 자기는 공익요원이 혼자 땀 뻘뻘 흘러가며 일하는 것을 구경만 했다는거 아닙니까.
저도 처음에는 제가 언제 일을 시키려 하면 사라지냐고 물었죠.
처음에는 제가 1층에서 민원업무 보는데 그쪽 주사님이 시키려고 하면 없을 수 밖에 없다 했는데 1층에서도 제가 없다합니다.
하늘에 맹세코 아침 8시 50분에 출근해서 1층에서 퇴근 때 까지 일하는데 숨어본적이 없습니다. 같이 일하는 사회복무요원이나 다른 주사님과 교대해서 2층에서 30분이나 1시간 정도 쉰적은 있어도 의도적으로 숨은 적이 없습니다.아니면 제가 화장실 같을 때랑 겹친 것일 수도 있겠죠.
이제 생각 해보면 시청에서 나오신 공무원분이 계속 무단이탈을 강조했던게 그 담당주사님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에 담당주사님이랑 따로 나가시고 난 뒤에 저를 불러왔기에 그랬던것이 아닐까 싶습니다.그 공무원분도 다른 주사님들이 저를 시키면 일은 잘하지만 소심하고 말이 없다라고 했다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담당주사님이 제게 했던 말을 돌려말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저는 진짜 보건소에서 일하면서 같이 격리자들 구호물품 나르고 선별진료소 천막치고 방역약품 나르고 자기들이 먹고 나온 재활용 쓰레기 종이박스 대신 버려주고 같이 격리자가 쓴 숙소 소독하고 포스터 나누고 약품 나누고 환경소독제 타고 방문하는 민원인들 상대하고 하는데 저런 소리를 들이니까 너무 상처가 됬습니다.


더 상처는 담당주사님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저를 저렇게 생각했다는 것입니다.
거기다 저한테 뭐만 시키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 해지고 불만이 철철 넘친다고 하는데 얼굴이 빨간 것은 아토피랑 알러지 때문입니다.
저한테는 아토피와 알러지가 얼굴에는 나는 것은 정말 큰 콤플렉스고 아킬레스건인데 잘알지도 못하면서 저리 말하니 손발이 떨렸습니다.
제가 유별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콤플렉스가 심한 사람한테는 큰 상처가 됩니다.
얼굴의 불만도 어이가 없는 것이 저는 보건서에서 밥 먹을 때나 물 마실 때 양치할 때를 제외하면 벗는 일이 없는데 얼굴 어떤지 어떻게 아는 것이냐고 묻고 싶습니다.

정말 그 뒤로 퇴근 할때까지 창밖만 바라봤습니다.
민원인들을 상대할 때도 계속 목소리가 떨려 힘들었습니다.
저는 저대로 맡은 일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저 사람들은 등뒤에서 저렇게 생각했다는게 너무 치가 떨립니다.


내일부터 어떻게 출근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지금도 화가 나고 마음같아서는 엎어버리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고요.

지금까지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뭔가 조금이라도 위로나 조언을 받고 싶어 이렇게 글을 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