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아내 입니다

순이2020.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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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지 10년차 되는 맞벌이부부 입니다.
7년은 주말부부로 지냈고 10년 째인 지금은 남편이 해외 주재원인 관계로 아이들 영어공부시킬 욕심으로 휴직을 내고 같이 해외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곧 제가 복직할 때가 되어 아이들 데리고 한국으로 들어 갈 예정입니다. 결혼하고 남편 월급이 적었기도 했고 저도 벌었던 터라 부부돈관리에 대해서 별로 의견을 나눈적이 없었습니다. 괜히 제가 더 번다고 자존심 상해할까봐 말 안한것도 있구요. 7년을 제가 벌어 아이들과 생활비하고 그동안 남편월급은 혼자 생활하면서 다쓰고 마지막 날에 카드비까지 다 나가면 오육십만원 남데요. 그건 매달 시어머님 드렸습니다. 제가 교대근무를 해서 시어머님이 아이들을 돌봐주셨거든요. 그래도 어찌어찌 남편이 잘 풀려서 해외로 발령받아 이참에 몇년이라도 같이 살아보겠다고 휴직계내고 따라왔는데 제 기대와는 너무 다르게 살았네요. 남편은 한국주재원들과 매일 회식에 퇴근은 밤 11시 12시 . 한국에서 손님이라도 오면 다른도시로 출장. 주말은 골프모임 . 거기다 결혼초부터 아껴쓰는거 모르더니 여기저기 팁. 참 기가 찹니다.
주말부부할땐 그래도 주말에 내려와서 제가 일하러 가면 애들 밥이라도 챙겨먹이고 저 없는 동안은 놀아주니 고마웠는데 같이 살아보니 자꾸 한심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해외라 영어도 조금은 해야하고 조금있으면 오십대 되는데 퇴직도 가까워오고 뭐라도 자기개발을 해야할꺼 같은데 정말 주말엔 티비보고 잠만자고 주중엔 뭘하는지 일끝나고도 들어오지도 않고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해주고 챙겨주기엔 너무 화가 납니다. 제가 너무 기대가 커서 그럴까요? 전3년동안 하루종일 아이들 케어에 한국 가서 할 공부도 봐주고 영어공부도 같이하고 제가 일 하러가면 아이들이 혼자 있어야할 때도 있어서 간단하게 렌지돌리는법 계란후라이 하는법 이런것도 가르쳐주곤 하는데 남편이란 사람은 생각 없이 사는건지.그리고 빈말이라도 자기 퇴직할때까지 여기서 같이살자는 말은 일언반구도 없네요 ㅎㅎ 너 일하러가면 애들은 누구랑 있냐는 걱정뿐 그렇다고 경제관념이 똑바로 서있지도 않고 ... 그냥 꼴보기 싫어서 요새 말도 잘 안하니깐 큰애가 엄마는 언제까지 아빠랑 살꺼냐고 묻는데 뜨끔했어요. 물론 해외에서 가족위해 힘들게 돈버는거 머리로는 백프로 이해하고 알겠는데 가슴은 답답하고 미운마음만 들고 이거 제가 이상한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