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딸의 도리를 다하지않는 제 모습이 핑계라 생각되세요?

2020.07.07
조회3,672
안녕하세요 판에 놀러오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네요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어찌보면 이곳과 연관이 있을수도
없을수도 하는 내용인데 .. 저희 엄마에 빗대어보면
결혼과 시집에 대한 내용은 맞으니.. 여기에 작성해봐요

아직 어리숙한 면이 많은 20대 초반인 저에게
부디 많은 것을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뉘우치고 받아 들이겠습니다.
(혹시나 해서.. 여초로 제 글이 퍼가지는건 원치 않습니다)

저는 20대 초반 여자이고 ,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취직하여
약 3년 째 직장생활을 하고있습니다. 제 가족은 엄마아빠남동생
넷이 살고 있어요. 아빠의 부모님, 저의 친가 쪽은
저희 동네 바로 옆동네에 살고 계십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외식하면 자주 같이 하고.. 할머니집에 자주 놀러갔어요.

그 중 할머니는 유독 절 예뻐해주셨어요. 아빠는 장남이고
밑으로 여동생 두명이 있어요 (저에겐 고모)
할머니는 아들을 좋아했고, 왠일인지 제 남동생이 아닌
절 더 예뻐해주셨어요. (제가 어릴때부터 싹싹해서 그런것같아요)

고모들에게도 제 또래의 딸들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저만 유독
예뻐하셔서.. 옷도 많이 사주시고 용돈도 많이 주셨어요
저도 예쁨 받은건 인정해요. 그만큼 자주 놀러갔기도했구요

여기까지 말씀드린건 할머니와 저의 관계성이에요.
이제 저와 부모님의 관계성에 대해 얘기해볼게요.

두분 모두 일반적인 부모님이세요. 다만 돈에 대한 푸념을
저 어릴때부터 늘어놓으셔서 그 탓인지 돈에 대한 집착..
내 물건에 대한 집착이 강해요. 아직까지 싸우면 돈이니..
그래도 사이 좋을땐 엄청 좋으셨어요. 아빠가 엄마를 때린적이
몇번 있어요. 바보같이 엄마는 아빠없는 자식으로 키우고싶지
않다면서 이혼을 하지 않으셨죠. 옛날엔 목을 조르기도 했었고,
머리에 뭘 던져서 엄마 머리에 피가 줄줄 나 꼬매기도 했었어요

이제 저와 제 동생이 크니 크게 때리진 않는데, 집안 살림을
부숴요 . 물론 엄마랑 싸웠을때나, 술먹고 들어와서요
(평소엔 얌전) 작년에 밥그릇 부시고 그러길래 제가 진절머리가나서 소리 바락바락 지르고, 6개월간 아빠를 무시했어요
투명인간 취급하고 그 사람 빼고 외식하고 그랬죠 ..ㅋㅋㅋ
그후론 깽판은 안치더라구요.. 저는 그럴때마다 아빠를 증오
했어요. 결혼한 엄마가 너무 불쌍하더라구요.. 엄마도 결혼
잘못했다며 저에게 하소연 하시구요.

참 좋은 아빠인데 나쁜 남편이에요. 생활비도 월 20-30주고
생색 내고, 새벽 4시에 출근하는 사람에게 맞벌이인 엄마가
어떻게 밥을 차려줘요 ㅎ 맨날 엄마에게 하는 불평이 이거에요
니가 밥 한번 차려준적 잇냐.. 간혹 빨래 한번 갠것 같고 생색내고
지 화나면 엄마한테 무식하다 __ 이러면서 가스라이팅 하고

저는 직장 다니고 , 성인 되고 나니 부모 사이에서 중립을
지키는게 아니라 자연스레 엄마편이 되더라구요.
정말 최악의 남편이였기에.. 오죽하면 전 아빠같은 사람이랑
결혼할 바엔 혀깨물고 뒤지겠다 했어요

글이 너무 길어졌죠 ㅎ 제가 아빠를 생각하는 관점은 이래요
제가 크고 나니 , 돈을 벌고 나니 , 사회의 힘듬을 알고나니
엄마가 당하는 부분을 알겠더라구요. 하지만 나쁜 아빠는
아니였어요. 어떻게 보면 나쁜 아빠도 맞겠네요
자기 부인을 그렇게 대하는 모습을 보여주니 말에요.
그런 것빼곤 자식들 사랑해주고 .. 그냥 일반적인 아빠의 모습이에요

이혼하라고 엄마 붙잡고 얘기했지만. 엄마는 혼자 살아가는게
두려움이 큰가봐요. 이번에 저희집 명의로 이사했는데
엄마가 집 꾸미고 하는것들에서 삶의 행복을 느껴요
만약 이혼하거든 이런것들을 못하니까 그런게 두려운것같아요
이부분은 엄마가 미련하다. 자식들 고통받는건 생각못하냐
욕 하지말아주세요.. 저도 사실 이혼하는거 원하면서도
안 원해요ㅋㅋㅋ 오죽하면 걍 아빠가 돈만주는 기러기아빠
였음 좋겠네요

이제 조언을 원하는 부분을 얘기해볼게요.
작년 추석, 할아버지가 치매초기가 찾아오셨고
할머니도 병으로 거동이 불편해지시고 살이 엄청 빠지셨어요

할아버지가 할머니를 때리셔서 얼굴 상처나고
팔도 부러지셔서,, 보호 조치로 장남인 저희 집에 모시게됐어요
전 금방 병원으로 옮길 줄 알았는데 고모들도 아빠도
장남이 모시겠다는 쪽으로 얘기가 된거에요 ㅋㅋㅋㅋ

엄마는 시어머니를 간호하는 꼴이 된거죠
근데 전 이해가 안됐어요. 아빠와 고모 둘
총 셋 중에 저희집이 제일 가장 못살아요 ㅋㅋㅋㅋㅋㅋ

엄마도 맞벌이하고 저도 일나가는 이 집인데 누가 누굴 모셔요
엄마는 당연히 힘들어했죠 자기부모도 아니고 시어머니인데..
아빠는 바로 술먹으러 나갔구요 ㅋㅋㅋ

그래서 제가 추석때 고모들과 고모부들에게 진짜 개지랄했어요
할머니 못모시겠다고. 아들은 술마시러 나가는데
며느리가 왜 모시냐고. 정 모실거면 병원 옮기던가 딸들이 모시라고

어른들이 절 욕하더군요. 할머니가 젤 예뻐해주신게 넌데
너가 오히려 모시자고 해야지.. ㅋㅋㅋㅋㅋㅋㅋ

할머니가 절 예뻐해주신건 감사하고 맞지만
제 어미가 힘들어하는데 .. 어떻게 모신다할수가 있나요

그래서 결국 고모 한분이 모시겠다며 데려가셨어요
결국 한달도 안되서 요양병원으로 모시더라구요
내가 처음부터 요양병원 모시자하니까 아니다
한번 집에서 모셔보고 정 안되면 그러자 하더니

진짜 딸이 못 모시겠다하니까 바로 옮기네요 ㅋㅋㅋ
며느리인 엄마랑 저한테는 얘기도 안하고
병원 옮긴거 나중에 알았어요 ㅋㅋㅋㅋㅋ

저 고모들이랑 사이 좋았는데 정말 한순간에 나빠졌네요

전 할머니 병원 옮겨지시고 딱 한번 뵈러갔어요
할머니가 미워서요. 솔직히 빨리 돌아가셨으면 좋겠다 생각해요
아파지시고 나서 아빠가 엄마한테 화풀이를 해요

넌 며느리가 되서 병원 안가보냐
할아버지 혼자 있는데 집에가서 반찬 좀 해라
그냥 가스라이팅 해요. 제가 울집이 젤 못산다고
말씀 드렸잖아요. 당연 요양병원비는 3등분해서 낼텐데

그 핑계로 엄마한테 월 20-30 주던 생활비도
5-10 주는 수준이에요. 할머니 아프신데 오히려
우리 엄마만 고통 받으니까 그냥 돌아가시는게
자식들 위해주는것 같아요. 아빠가 할머니 아플수록
엄마한테 더 잘해야 엄마도 자주 찾아뵙고
남겨진 할아버지께도 더 잘 하지않나요?
엄마한테 개지랄하는데 어찌 잘 해주고싶겠나요..

그러다 저번 주말 아빠가 지 자존심 건드렸다고
화분 부수고 엄마 때리려하길래 제가 소리지르며 막았어요
그때부터 전 다시 아빠 무시하고 있고요

그와중에 이번주 할아버지 생일이라고 가족끼리 밥먹자는
얘기가 나오네요. 전 가기싫고 엄마도 가기싫대요
할아버지가 할머니때려서 시작된건데, 그 애비에 그 아들이라고
아빠도 엄마 때렸거나 시늉 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할아버지도 꼴보기 싫어요

다 저에게 잘해주셨는데 아빠가 날뛰니까
아빠에 대한 증오가 조부모님께로 옮겨간것같아요

조부모님 병문안 안가는거, 생신축하 자리도 안가는거
다 핑계라 생각 되시나요? 엄마가 불쌍한건 별개로
전 사랑받은 만큼의 손녀딸의 도리를 다해야할까요?

사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요.. 생신축하 자리에 안갔다가
그거 하나 못갔다오냐고 엄마한테 개지랄해서 또 집에
싸움 날까봐 그래요.. (아빤 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