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가 무슨짓할거같다는 사람 후기입니다.

ㅇㅇ2020.07.10
조회287,428

안녕하세요

일주일전쯤 룸메이트가 무슨 짓 할거같다고 글 남겼던 글쓴이 입니다.

 

정말 고민되고 걱정되서 올린글에 너무 많은 분들이 함께 걱정해주신거 감사드렸습니다

얼굴도 모르는 타인을 이렇게까지 걱정해주시다니

세상엔 정말 선한분들이 많다고 느꼈어요

 

또, 주작이라고 욕하시는 분들도 많고 제가 남자같다고 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거기에 대해서 굳이 하나하나 변명은 하지않을게요

 

믿는건 읽는 분들의 자유고 , 저는 믿으라고 쓴 글이 아닌 고민이 되서 쓴 글이니까요

나머지 분들이 같이 해결책도 알려주시고 걱정해주신것만으로도 충분했어요

 

서론이 길었네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일단 전 지금 본가에 와있습니다

 

주말까지는 친구네서 지내다가 월요일날 계속 그 분을 피해다니고, 퇴근 후 짐을 가지러 가야할 것 같아서

친구 한명이랑 같이갔습니다.

(남자를 꼭 데리고 가라는 분들도 있었는데.. 제가 남자친구도 없고... 이런일에 부를만큼 친한

남사친도 없어서요...)

친구를 만나서 갔더니 이미 집에 와있으시더라구요

 

친구한테 잠깐 집앞에서 기다려달라고 한 다음, 들어가서 자초지종을 설명했어요

전화로도 말씀드렸듯이 할머니가 아프시고 이번달 월세까진 당연히 내겠다, 이렇게 불쑥 나가게 되어서 죄송하다 이렇게요

그래서 그분이 지금 당장 오늘 나가겠다고? 라고 하며 큰소리를 내셨어요

 

그래서 그렇다고 하고 짐 챙기러왔다고 말했는데 제 얘기를 들으신건지 만건지

'사람이 왜이렇게 경우가없어?', '7월까지 있으란 말은 개무시하는거야?'

등등..

 

저도 좀 화가나서 할머니가 아프시다고 몇번을 말씀드렸고 , 금전적인 부분도 다 드리겠다고 하지않았냐라고 말했는데 계속 억지부리며 화를 내시더라고요

 

무시하고 방에가서 짐을싸고 있는데 제 팔을 엄청 꽉! 잡으시면서 저를 노려보시더니

일부러 이러는거냐고 (뭐가 일부러라는건지는..) 일단 아니라고 하면서

팔 놓아달라고했는데 본가 주소라도 알려달라는거 듣고 정말 더 있었으면 큰일났겠구나

생각이 들더라구요

일부러 더 애써 무섭지 않은척했어요

 

그래서 밖에 제 친구 와있다고 부른다고 하니까 남의 집에 누굴 함부로 들이는게 말이되냐

경찰 부르겠다 등등..

그렇게 짐은 대충싸서 일단 친구네 집으로 갔어요

말씀해주신것처럼 렌즈통, 화장품 등등 또 무슨짓 해놨을지 몰라서 집에있던거 다 버렸구요

 

수요일쯤 되니까 회사분들 중에 저랑 친한분들이 물어보시더라구요

남자친구 생겼냐고 그래서 아니라고 하니까

그분이 제가 남자랑 눈맞아서 동거하러 나갔다고 얘기를 했대요

 

정~~말 무슨 남자에 미쳐서 회사 룸메이트분한테 당일 통보하고 짐싸들고 나간사람이 됐더라고요 제가...

일단 그런거 아니라고 한다음에 회사 메세지로 진짜 그렇게 말하셨냐고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아니였어? 급하게 나가길래 난 그런줄 알았는데?

이..ㅈ...욕할뻔했어요

 

평소에도 자주느꼈던거지만 완전체 그런 기질이 있으셨는데...

 

이걸 시작으로 계속 제 얘기를 하시고 다니시더라고요

이분때문에 제가 회사를 그만두는건 상상도 못해봤고.. 저희본부의 본부장님한테

개인면담 요청해서 넌지시 말씀을 드렸어요

 

그러다가 어제 그분이 진짜 심각하게 할 얘기가 있다고 술한잔하자고 하셔서 거절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럼 내일은? 내일모레는?

계속 물으셔서 할머니땜에 당분간 안된다고 했어요 독대하기에는 무서워서요

 

앞으로도 계속 만나자고 하실거같긴한데 혹시나 저한테 해코지하면 경찰한테 신고할 마음도 먹었습니다...

 

이게 일주일사이에 있었던일이에요

사이다같은 후기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사실 그래서 글을 써야될지 말아야될지 한참 고민했는데 댓글로 아직도 걱정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저 무사하다고 알려드리고 싶고 감사한 마음에 씁니다!